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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4716
    작성자 : ROYAL
    추천 : 4
    조회수 : 1231
    IP : 115.143.***.154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8/04 21:27:56
    http://todayhumor.com/?panic_54716 모바일
    #펌# 그곳의 기묘한 이야기 8 # 살귀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출처 - 웃대(하드론)님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나는 최대한 소리를 죽이고 그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제촉했다.<br /><br /><br />양쪽에 검은 산능선을 끼고 억새풀과 잡초로 우거진 평지에서 부대원들이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었다.<br /><br /><br />누가 누군지 잘 구분되지 않았지만 나는 어둠속에서 그들을 뒤따르며 숨죽인 목소리로 선임하사를 불렀다.<br /><br /><br />"선임하사님...."<br /><br /><br />나의 목소리가 작았는지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br /><br /><br />나는 누구라도 나를 돌아볼 수 있도록 조금 가까이 접근하여 그를 불렀다.<br /><br /><br />"선임하사님...?"<br /><br /><br />그러나 이내 그 부름을 멈춰야만 했다.<br /><br /><br />내 앞에서 산정상을 향해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이 이상했기 때문이다.<br /><br /><br /><br />소리없이 전진하는 그들.......정말로 억새풀 스치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br /><br /><br />그리고 그들은 어디서 그렇게 뒹굴다가 왔는지 하나같이 흙투성이가 된 옷을 입고 있었다.<br /><br /><br />나도 모르게 두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br /><br /><br /><br />누군가 뒤돌아 보기를 바라며 선임하사를 불렀지만, 지금은 누군가 뒤돌아 볼까봐 가슴을 졸여야 했다.<br /><br /><br /><br /><br /><br />"너...이창훈 아냐?"<br /><br /><br />순간 내 등 뒤에서 나를 알아챈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br /><br /><br />나는 빠르게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br /><br /><br />선임하사였다.<br /><br /><br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한 채 부릅 뜬 눈으로 선임하사를 쳐다보았다.<br /><br /><br />"너 이 자식...여기서 뭐하는거야?"<br /><br /><br /><br />나는 다시 그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br /><br /><br /><br />그들이 있던 자리에서는 억새풀 사이를 스치는 싸늘한 바람 소리만이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br /><br /><br />등골을 찢는 듯한 공포가 밀려왔다.<br /><br /><br />나는 힘겹게 마른 침을 한 번 삼켰다.<br /><br /><br /><br /><br />"야..임마. 여기서 뭐하는거냐니까?"<br /><br /><br />"다...다들 어디 갔습니까?"<br /><br /><br />"이 자식이 귓구멍에 전봇대를 박았나...아까 훈련한다고 했잖아."<br /><br /><br />"그런데 다 들 어디에 있습니까?"<br /><br /><br />"매복 중이잖아."<br /><br /><br />그제서야 나는 선임하사 뒤 풀섶 사이에서 나를 쳐다보는 여러 개의 눈을 볼 수가 있었다.<br /><br /><br />"그런데 저 앞에 가던 부대...."<br /><br /><br />나는 고개를 돌려 그들이 있던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무슨 부대?"<br /><br /><br />".....전대웅 상병 어딨습니까?"<br /><br /><br />"전대웅? 전대웅은 왜?"<br /><br /><br />그 순간 어둠에 묻힌 풀숲 사이에서 누군가 천천히 일어서기 시작했다.<br /><br /><br />나는 직감적으로 그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br /><br /><br />나는 선임하사의 물음에 대한 대답을 무시한 채 풀숲을 헤치고 그를 향해 걸어갔다.<br /><br /><br />"야! 이창훈!! 저 새끼가 미쳤나?"<br /><br /><br />선임하사의 욕설과 분노는 이 상황에서 아무런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었다.<br /><br /><br />전상병의 앞에 서자마자 나는 그가 들고 있는 소총의 총부리와 개머리판을 움켜쥐었다.<br /><br /><br /><br />그러자 전상병은 내게 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나보다 더한 힘을 주어 움겨 쥐었다.<br /><br /><br />그는 천천히 내게 얼굴을 가까이 하더니 물었다.<br /><br /><br />"너...뭐하는 새끼야?"<br /><br /><br />그의 부릅뜬 두 눈과 얼음장같이 차가운 표정은 그가 제정신이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br /><br /><br />이 순간만큼은 나 또한 제정신이 아니다.<br /><br /><br />"너....너 누구야?"<br /><br /><br />나의 물음에 그는 살기가 묻어나오는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어보였다.<br /><br /><br />나는 두려움을 느낄 새도 없이 재빨리 그의 총에서 탄창을 분리하였다.<br /><br /><br />"퍽"<br /><br /><br />그와 동시에 그가 휘두른 소총의 개머리판이 내 가슴에 떨어졌다.<br /><br /><br />나는 수미터 뒤로 나동그라지고 말았다.<br /><br /><br />"으으..윽...."<br /><br /><br /><br />탄창을 손에 쥔 채 고통스런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나에게 선임하사가 달려왔다.<br /><br /><br /><br /><br />"이 강아지들!! 뭐하는거야!! 또 쌈질이야!!"<br /><br /><br />선임하사의 호통 소리에 짙은 어둠 속에서 매복해 있던 십수명의 부대원들이 풀숲 사이에서 일어나며 모습을 드러냈다.<br /><br /><br />"이창훈..너 이 새끼 훈련장 와서 뭐하는 짓이야?"<br /><br /><br />가슴을 찢는 듯한 고통이 몰려오고 있었지만, 나는 오른 손에 쥐고 있던 탄창을 확인해야만 했다.<br /><br /><br />예상대로 빈 탄창이 아닌 실탄이 들어있는 탄창이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br />"뭐야 이거......"<br /><br /><br />내 오른손에 쥐어있는 탄창을 본 선임하사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는 표정이었다.<br /><br /><br />그런데 실탄 분실을 방지하기 위해 실탄을 끼워넣는 자리에 붙여놓은 봉인딱지가 보이지 않았다.<br /><br /><br /><br /><br />"헉....한 발이 장전되어 있어...."<br /><br /><br />그 말과 동시에 나는 용수철에서 튕겨 나가 듯 전상병을 향해 몸을 던졌다.<br /><br /><br />"이~~야아아아아!!"<br /><br /><br />"탕!!!"<br /><br /><br />고막이 파열될 듯한 천둥같은 소리가 내 머리를 때렸다.<br /><br /><br />그리고 주변의 산능선을 타고 총소리의 메아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희뿌연 영상에서 소란스런 주변의 목소리들이 자그맣게 들려왔다.<br /><br /><br />밤하늘을 배경으로 선임하사가 나를 향해 뭐라고 큰소리로 외치는 것 같았지만 그 소리는 고막을 진동시키지 못하는 것 같았다.<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이창훈 일병? 정신이 드나?"<br /><br /><br />의사 복장을 한 누군가가 나를 불렀다.<br /><br /><br />힘없는 눈으로 주변을 조심스레 살펴보니 이 곳이 의무대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br /><br /><br />나를 깨운 사람은 군의관이었다.<br /><br /><br />"천만 다행이네. 총알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 1센치만 안으로 들았어도...자넨 죽은 목숨이었을거야."<br /><br /><br />몸을 일으키자 잠시 오른쪽 이마 부분이 욱신거렸다.<br /><br /><br />붕대 대신 커다란 반창고가 이마에 붙여져 있었다.<br /><br /><br />군의관은 병실에 있던 전화기를 이용해 누군가에게 내가 깨어났음을 알렸다.<br /><br /><br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건넸다.<br /><br /><br />"부대로 복귀해도 되네. 그런데 먼저 헌병대를 들렀다 가야겠네."<br /><br /><br />"헌...헌병대 말입니까? 헌병대를 제가 왜 가야 합니까?"<br /><br /><br />"총기 사고는 일단 헌병대 조사를 받게 되어 있어. 수사관이 사건 경위에 대한 조서를 꾸밀 수 있도록 진술을 해야 돼."<br /><br /><br />".........."<br /><br /><br />군의관은 잠시 내 머리맡에 있는 작은 봉투를 들어 보였다.<br /><br /><br />"이거 자네건가?"<br /><br /><br />"뭐..뭡니까?"<br /><br /><br />"부적 같아 보이던데...자네 옷에서 나왔네."<br /><br /><br />"네...."<br /><br /><br />"후후...부모님이 주신 건가 보지?"<br /><br /><br />"........"<br /><br /><br /><br />군의관은 봉투를 나에게 건네며 말을 이었다.<br /><br /><br />"하여튼 다시는 의무대에 올 일이 없길 바라네."<br /><br /><br /><br /><br /><br /><br /><br /><br />태어나서 처음 대면하는 군수사관이라 논리적인 진술을 하려는 생각보다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다.<br /><br /><br />"음...그러니까 전대웅 상병이 다음 근무자에게 넘겨줘야 할 실탄이 든 탄창을 숨기고 빈 탄창을 넘겨줬다?"<br /><br /><br />"네. 그렇습니다."<br /><br /><br />수사관은 연신 손가락 사이로 펜을 돌리며 치켜 든 눈으로 힐끔힐끔 나의 표정을 살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아무도 전대웅 상병일거라고 생각을 못했다는데 넌 그 걸 어떻게 알았지?"<br /><br /><br />"그..그냥 수상했습니다."<br /><br /><br />"....."<br /><br /><br />"그냥 낮부터 넋이 나간 사람처럼 이상해 보였습니다."<br /><br /><br />"....뭐야? 그게 다야?"<br /><br /><br /><br />나는 모든 걸 부정하고 싶어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br /><br /><br />"모르겠습니다. 그냥 그럴 것 같았습니다. 그냥 직감적으로...."<br /><br /><br />수사관은 펜을 입에 물고는 나를 잠시 물끄러미 쳐다보았다.<br /><br /><br />"전대웅은 군검찰로 이송되서 재판을 받을거야. 혹시 군검찰에서 소환명령이 떨어져서 증언을 하더라도<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이런 식으로 말해서는 안돼. 전대웅도 지금 자신이 한 일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하더라.<br /><br />조금이라도 제 3자가 믿을 만한 말을 해야지. 안 그래?"<br /><br /><br />"......"<br /><br /><br /><br />"음...좋아. 일단 여기까지 하자."<br /><br /><br />수사관은 조서 작성을 마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 입었다.<br /><br /><br />"날 따라와. 전대웅이 너하고 면담을 원한다."<br /><br /><br /><br />"절 말입니까?"<br /><br /><br /><br />"너 한테 사과를 하고 싶단다."<br /><br /><br /><br /><br /><br /><br /><br />유치장의 철창살을 가운데 두고 전상병과 나는 마주 앉았다.우리는 한참 동안을 말없이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기만 하였다.<br /><br /><br />"미안하다..."<br /><br /><br />전상병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br /><br /><br />까맣게 그을린 두꺼운 살더미 사이에, 있는지 없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든 눈시울에 작은 물방울이 맺혀 있었다.<br /><br /><br /><br />나 또한 어렵게 입을 열었다.<br /><br /><br />"괜찮습니까?"<br /><br /><br />"그 걸 왜 나한테 물어? 다친 건 너잖아..."<br /><br /><br />나는 이마에 붙여진 커다란 반창고를 만지작거리며 조심스레 미소를 지어보였다.<br /><br /><br />이에 전상병도 눈물어린 표정의 미소로 답하였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어젯밤에 보았던 그 살기어린 눈빛은 온데간데 없고 , 지금 내 앞에는 장난끼 가득한 어린 아이가 있었다.<br /><br /><br />"너...사회에서 만났으면 그냥 좋은 친구였을텐데....어쩌다가 군대에서 고참 쫄따구로 만나서 이 고생이냐.."<br /><br /><br />"......."<br /><br /><br /><br />나는 잠시 말없이 머리를 긁적였다.<br /><br /><br /><br />수미터 떨어져 우리를 지켜보던 수사관이 자신의 시계를 쳐다보고는 입을 열었다.<br /><br /><br />"난 밖에 나가서 담배 한대 피고 올테니까, 얘기 잘 마무리 해라."<br /><br /><br />수사관이 자리를 비운 걸 확인한 전상병은 잠시 주변을 살폈다.<br /><br /><br /><br />그리고 입가의 미소를 지우더니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br /><br /><br /><br /><br />"내 얘기 잘 들어...."<br /><br /><br /><br /><br /><br />-계속-</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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