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div> <h1>출처 - 웃대(하드론)님 -</h1> <div></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 </div> <div style="font: 13px/22px 굴림, Gulim; margin: 0px; padding: 0px; color: rgb(48, 48, 48); text-transform: none; text-indent: 0px; letter-spacing: normal; overflow: hidden; clear: both; word-spacing: 0px; white-space: normal; font-size-adjust: none; font-stretch: normal; background-color: rgb(255, 255, 255); -webkit-text-stroke-width: 0px; -webkit-text-size-adjust: auto">나의 물음에 그녀는 잠시동안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br /><br />나 또한 그녀의 답변을 기다리며 그녀의 눈동자에 시선을 맞추었다.<br /><br />잠시 후 그녀는 상의 깊숙히 숨겨두었던 무언가를 꺼내들었다.<br /><br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도는 붉은빛의 주머니였다.<br /><br /><br />"뭡니까?"<br /><br /><br />"부적일세."<br /><br /><br />"부적?"<br /><br /><br />"삶과 죽음의 경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라네."<br /><br /><br />'삶과 죽음의 경계?'<br /><br /><br />순간 나는 얼마 전 전상병이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br /><br /><br /><br />[정한수 어머니가 그게 무슨 말이냐고 하니까 그 늙은 무당이 하는 말이..부적을 몸에 지니는 순간부터 귀신을<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보게 될거라는거야.]<br /><br /><br /><br />헉...어찌 이런 일이 나에게.....<br /><br />머릿속에 저장된 여러가지 정보가 길을 잃은 듯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br /><br />그리고는 이내 허탈감을 이기지 못한 듯 조용히 말이 튀어나왔다.<br /><br /><br />"귀...귀신을 본다는 그 부적?"<br /><br /><br />작은 나의 목소리에도 그녀는 크게 놀라는 눈치였다.<br /><br /><br />"그 걸 어떻게 아는가?"<br /><br /><br />"아드님이 죽기 전에 제 고참한테 그 부적이 어디에 쓰이는 것인지 말해줬답니다."<br /><br /><br />나의 대답에 그녀는 또 한번 눈물을 글썽거렸다.<br /><br /><br />"미안하네....정말로 미안하네....흑흑.."<br /><br /><br />"아드님도 찾고 저 뿐만 아니라 부대원들 목숨까지 건질 수 있다는데 뭐가 어렵겠습니까..."<br /><br /><br />그녀는 이내 다시 한번 눈물을 쏟아냈다.<br /><br /><br />나는 개의치않고 그녀 손에 쥐어져 있는 주머니를 빼앗듯 집어들었다.<br /><br /><br />"이제..제가 어떻게 하면 됩니까?"<br /><br /><br />눈물을 거둔 그녀는 내가 해야 될 행동들을 나열하듯 설명했다.<br /><br /><br />"그 주머니 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두 종류의 부적이 있다네.<br /><br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br /><br /><br />"해시라면...?"<br /><br /><br />"오늘밤 9시에서 11시 사이일세. 그리고 빨간 부적은 네 장이 있는데 하나만 남겨두고 몸이 닿는 곳에 가까이 두게."<br /><br /><br />"그...그러면 그 때부터 뭐가 보이는 겁니까?"<br /><br /><br />"그렇진 않다네. 효력이 언제부터 발생할지는 나도 모른다네."<br /><br /><br />그녀는 잠시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br /><br /><br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br /><br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자네가 귀신을 볼 줄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자네 몸을 빌어서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른다네."<br /><br /><br />그녀의 말에 갑자기 싸늘한 한기가 느껴지는 듯했다.<br /><br /><br />"그..그럼 아드님은 어떻게 찾습니까?"<br /><br /><br />"남은 한 장의 붉은색 부적을 넘겨주게. 그리고 이 어미의 말을 전해주게....흐흐흑...."<br /><br /><br />서글픔과 서러움이 한꺼번에 밀려오는지 그녀는 연신 닭똥같은 눈물을 쏟아냈다.<br /><br /><br />"이제 살아있는 사람에서 더 이상 해를 입히지 말고 떠나달라고...어미가 간절히 바란다고..<br /><br />그리고 짧은 인연이지만 이승에서나마 부모 자식으로 만나줘서 고마웠다고......흐흐흑<br /><br />이승의 연이 길지 않았지만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오랫동안 행복한 삶을 살아달라고 전해주게...흐흐흑"<br /><br /><br />그녀의 울음에 나 또한 눈시울이 뜨거워졌다.<br /><br /><br />"그런데 전..아드님 얼굴을 모릅니다."<br /><br /><br />"주머니에 작은 사진이 들어있네...."<br /><br /><br /><br /><br />근무가 끝난 후 나는 내내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주머니를 매만졌다.<br /><br />도대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른 걸까?<br /><br />아니...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 것인가?<br /><br />두려움, 공포, 무력감, 후회...또는 기대...하나로 정할 수 없는 여러가지 감정들이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br /><br />그나저나 어제 이후로 전상병이 조금씩 이상해져 가고 있었다.<br /><br />식사 시간에도 초점을 잃은 눈으로 밥이 코에 들어가는지 입에 들어가는지 관심도 없는 듯 숟가락을 뜨고 있었다.<br /><br />근무시간이 한 시간 가량 남았음에도 근무 복장을 챙기고 밥을 먹고 있었다.<br /><br />나는 그의 눈치만 살필 뿐 아무런 안부나 위로의 말도 던질 수가 없었다.<br /><br /><br />'도대체 왜 저러는거지? 그리고 복장은 왜 저래?'<br /><br /><br />내가 여러 생각에 잠겨 있을 쯤 선임하사가 앞에 나서 무언가를 하달했다.<br /><br /><br />"밥먹고 나서 오늘밤 8시부터 9시 반까지 야간 침투훈련 실시한다."<br /><br /><br />여기저기서 허탈감에 빠진 신음소리가 들려왔다.<br /><br /><br />"원래 내일 하기로 한 것 아닙니까?"<br /><br /><br />"그런데 내일 하루종일 비가 온단다. 비 맞으면서 훈련하고 싶은 놈은 내일 해도 돼.<br /><br />그리고 취사반은 훈련 열외니까 그렇게들 알고 있어."<br /><br /><br />선임하사의 말에 더 이상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했다.<br /><br /><br /><br /><br />"밥먹고 나서 고양이 올가미 설치해라."<br /><br /><br />이 와중에도 김병장은 고양이 죽이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았다. 갑자기 김병장이 내 앞에 나타나 말을 걸었다.<br /><br /><br />"또..말입니까?"<br /><br /><br />순간 아차 싶었지만 김병장은 개의치 않는 듯 보였다.<br /><br /><br />취사장 뒷편에서 나는 올가미를 만들 철사 줄을 계속해서 만지작거렸다.<br /><br /><br />잡힌 고양이들은 지금 어디 있는걸까? 김병장이 삶아 먹었나? 아니면 오늘 고깃국에 넣은 걸까?<br /><br /><br />여러가지 생각에 올가미 설치가 늦어질 쯤 서서히 땅거미가 취사장 주변을 휘감고 있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나는 결국 김병장의 명령대로 다시 잔밥통 주변의 개구멍에 올가미를 설치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br />취사장 일이 끝나고 나는 아무도 없는 내무반에 앉아 그 무당이라는 여자가 주고 간 부적을 계속해서<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만지작거렸다.<br /><br /><br />드디어 그 여자가 말한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br /><br /><br />심장은 터질 듯 쿵쾅거렸지만, 나는 조용히 내무반을 빠져나와 내부반 뒷편 으쓱한 곳에서 조심스레 주머니 속에<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감추어 두었던 물건을 꺼내 들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오늘 밤 해시에 노란색 부적을 태우고 그 재를 물에 타서 마시게.]<br /><br /><br />시간이 아홉시가 넘었음을 확인한 나는 주변을 조심스레 살피며 그 노란 부적에 불을 붙였다.<br /><br /><br />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이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br /><br /><br />이 부적이 나와 부대원의 목숨을 구하고, 이 부대의 알 수 없는 비밀을 풀어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br /><br /><br />바닥에 깔아놓은 하얀 종이 위에 회색빛으로 노란색 부적의 재가 모아졌다.<br /><br /><br />나는 물이 담긴 컵에 그것을 털어넣고 한모금에 마셔버렸다.<br /><br /><br /><br />'이제...뭐가 보인단 말이지?'<br /><br /><br />그 여자도 확신하지 못하는 결과를 나는 이미 굳게 믿고 있었다.<br /><br /><br />그리고 나머지 붉은색 부적을 온 몸 이곳저곳에 쑤셔넣었다.<br /><br /><br /><br />이 때 내무반과 붙어있는 행정반에서 요란한 고함소리가 들려왔다.<br /><br /><br />"야! 이 강아지야!! 실탄이 든 탄창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해!!"<br /><br /><br />누군가와 전화상으로 얘기하는 것으로 보아 근무자가 틀림없었다.<br /><br /><br />"뭐? 실탄?"<br /><br /><br /><br />불현듯 낮에 그녀가 했던 얘기가 떠올랐다.<br /><br /><br />[그 아이를 찾지 못하면 부대원들이 죽어 나갈 것이네.]<br /><br /><br />"신발...귀신이 실탄을 가져갈 일도 없고......"<br /><br /><br />그 순간 저녁 시간 때 넋을 잃은 모습으로 밥을 먹던 전상병이 떠올랐다.<br /><br /><br />"전대웅!!!"<br /><br /><br />나는 야간 침투 훈련이 실시되고 있는 취사장 뒷편의 야산을 향해 미친 듯이 뛰었다.<br /><br /><br />취사장 쯤 도달하자 올가미가 설치된 잔밥통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누군가 낯선 이도 눈에 들어왔다.<br /><br /><br />누군가 어둠 속에서 총을 메고 썩은 내가 진동하는 잔밥통 앞에서 허겁지겁 숟가락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br /><br /><br /><br />"누...누구...?"<br /><br /><br />그 순간 갑자기 뇌리를 스치는 그녀의 말이 떠올랐다.<br /><br /><br />[행여 귀신을 그 때부터 보더라도 놀라지 말게나. 아는 척도 하지 말 것이며, 절대로 말을 걸어서도 안되고,<br />눈을 맞추어서도 안된다네]<br /><br /><br />미친 듯이 숟가락질을 하던 그가 잠시 행동을 멈췄다. 그리고는 나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br /><br /><br />'헉....신발...'<br /><br /><br />삼장이 터져나갈 듯 요동치고 있었다. 전기에 감전이 된 듯 오금이 저리로 발을 한걸음도 뗄 수가 없었다.<br /><br />나는 눈을 맞추지 않기 위해 애써 그의 시선을 외면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그리고 죽을 힘을 다해 후들거리는 다리를 들어 한걸음씩 그의 옆을 스쳐 지나기 시작했다.<br /><br />곁눈질이었지만 그는 전쟁 중인 군인 같았다. 땀인지 피인지 모르는 검은 액체가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듯 보였다.<br /><br />무서워서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결국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수미터 이상을 더 걸었다. 그제서야 내 뒤편에서 바쁜 숟가락질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br /><br />그리고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span class="Apple-converted-space"> </span><br /><br /><br />수십미터 앞에 구름 사이로 비친 어슴푸레한 달빛 아래에서 훈련 중인 부대원들이 눈에 들어왔다.<br /><br /><br />야간 침투 훈련이라 모두 자세를 낮추고 매우매우 느린 속도로 산정상을 향해 걸어나갔다.<br /><br /><br />풀섶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감췄다 하며 부대원들은 천천히 앞으로 전진했다.<br /><br /><br />그런데 부대원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br /><br /><br /><br /><br />-계속-</div>
공짜를 거절하면 삼대가 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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