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전의경 관련 글을 쓰는 잉여로

리얼을 위해 말을 낮추니 양해바랍니다

다른 부대에는 모르겠는데 우리 부대에는 동방불패라는 문화가 있었음

영화보신분들은 알겠지만 동방불패가 막 발만 동동 거리면서 하늘 날아다니는 경공씬이 있음

그걸 재현하는거임

그거 좋아하던 고참들 제대한 후로는 아무도 안했는데 하여간 뭐냐면

짬안되는 애들이 이불(첨엔 모포였는데 나중에 이불로 바뀜)을 넷이서 다 끝을 듬.

소대에 한 30명 있다치고 짬찌들 쫙 모아놓으면 한 이불 2개에서 4개까지는 펼쳐짐.

배치도가 대충 A는 동방불패 고참 B는 이불 C는 동방불패가 죽여야하는 중간짬찌 D가 침대

(즉 침대 사이사이에 세팅 ㅜㅜ)

A(고참) B D B D B D B C

이런 식으로 일자로 배치함 가끔씩 A취향에 따라 대각선으로도 배치함

A가 외침

"동방불패 대형!!!"

이러면 근처에 있던 짬찌들 바로 이불 꺼내서 대열 갖춤

"동방불패 나가신다!!!"

그럼 A가 무공 쓰는 모션 취하면서 이불 위에 올라감

그러면서 막 이럼

"으하하하하하하하! 내가 바로 천하제일의 고수 동방불패다!!!"

그 위에서 별에별 쑈를 다하면서 다시 점프해서 침대 갔다가 다시 이불 가고 그렇게 해서 C에게 날라차기를 먹임.

가끔씩은 지가 탄지공을 쓸줄 안다면서 바둑알이나 10원짜리 동전 손가락으로 튕겨서 날리던 놈도 있었음.

4명이 들고 있더라도 이불이 넓죽하다보니 사람이 올라가면 푹 꺼지기 때문에 4명은 개긴장타야함

수경이 올라서서 노는데 우리가 제대로 못들었다? 혹은 수경 지 삽질로 지가 혼자서 떨어졌다?

그럼 놀이로 끝나는게 아니라 우리 모두 죽음 상태에 빠졌음.

동방불패 좋아하던 수경 제대하고 나서는 한번도 안했지만...여하간 그런게 있었습니다

지말로는 지가 소림사에서 무공을 익혀 탄지공을 쓸줄 안다며

지 상경 일경때 상황 나가서 한판 붙었을때 자기소대만 갇힌 적이 있었는데 바둑알로 탄지공을 펼쳐 뚫고 나왔다는 헛소리도 하곤 했음

게다가 지가 음공도 쓸줄 안다면서 우리 소대에 통기타가 있었는데

그거로 뭐 데스메탈 비스무리한 묘기를 부리면서

자기가 지금은 제대가 머지 않아 몸을 사리기 위해 사용하지 않지만

한참 잘나갔을 당시 이 기타로 음공을 펼치면 소대 내무실이 전멸하였다며

상황 나가서 이 음공을 한번 펼쳤어야 했는데....하고 안타까워함

하여간 그런 무림고수가 우리 중대에 있었더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