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리얼하게 쓰기 위해 경어생략하였사오니 양해바랍니다.</P> <P> </P> <P> </P> <P> </P> <P>신병 첫면회때 고참이 나랑 내 동기랑 구석에 몰고 가서 우리 어깨 잡더니<BR>'어머니한테 맛있는거 사오라고 이야기해라 거기에 니 군생활이 달렸다<BR>내가 이거저거 말 안해도 소대원들 다 먹을 수 있을만큼 사와야 하는건 알지?<BR>니가 앞으로 엘리트인지 아닌지 여기에 달렸다 알아서 전화 잘해라 ㅋ'<BR>원래 신병들은 전화도 못하는데 전날밤에 전화하게 해줬는데<BR>옆에서 고참이 쳐다보고 있었고 우리 동기들은 부모님한테 먹을것 좀 많이 사달라고 이야기해야 했다.<BR>전날밤 고참 워커 닦을때 내 워커도 몰래 닦으면서 기대가 컸지만 전화가 너무 맘에 걸렸다.<BR>어떤 고참은 신병시절 첫 면회때 고참들이 하도 비싼거 사달라고 해서 40만원치 샀다더라.</P> <P>레알 역사적으로 가장 심했던 돈은 양친이 진짜 엄청난 부잔데....거의 100만원치 사와서 부대회식을 했데.</P> <P>그 사람이 고참들 돈줄이어서 외출때마다 끌려다녔지.<BR>신병면회 당일 아침부터 계속 일 굴리더니 면회 시간 직전에 날 불러서 옷 갈아입으라더라.<BR>일하다와서 더러워죽겠는데...^^ 그 몰골로 부모님을 만났다. <BR>너무나 죄스러웠다 군대가서 정신은 못차릴망정 전화로 뭔가를 사달라고 말하는게 너무나 구차하고 쪽팔렸다<BR>부모님은 너무나 기뻐했고 아버지는 고향에서 사온 떡 몇 상자를 들고 와서 소대에 돌렸다.</P> <P>두분다 아들이 이렇게 자대가서 참 열심히 생활하는게 듬직하다며 웃으시는데 난 차마 힘들다 말도 못하고 </P> <P>잘하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이야기했었다.<BR>난 그나마 양호한 편이었다. 내 동기는 치킨+피자로 약 10만원어치를 사왔단다. <BR>빵+우유를 사온 다른 동기는 진짜 개털렸다 걘 그날 점호 끝나고 밤에 뺨맞았다.<BR>신병면회가 실제로는 6시간이 주어졌지만 면회 직전 어떤 고참이 이러더라.</P> <P><BR>"막내 너희들이 면회한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참들이 일한다<BR>막내 주제에 고참들 일하게 할거 아니지? 눈치껏 들어와라ㅋ 시간 맞춰 들어오면 어떻게 되나 함보자."</P> <P><BR>정말 괴로웠다 면회를 최대한 즐기고 싶었는데 진짜 뭐같았다.<BR>결국 4시간만 면회하고 돌아왔다. 2시간 일찍 왔는데 고참들이 '뭐 이정도면 평범하네' 이랬다.<BR>내 동기는 6시간 다 채우고 돌아왔는데 그날밤 동기놈은 죽어나갔다.<BR>막내가 군기가 빠져갖고 개념을 팔아치우고 왔다고 니 때문에 고참들이 6시간이나 더 일해야겠냐고<BR>그런 개소리를 지끌였다. 지금 생각해도 이놈들은 개새끼들이다.</P> <P>면회 끝나고 그날 일 다 마치고 점호하기 조금 전 화장실에 가서 한숨을 쉬었다.</P> <P>갑자기 눈물이 핑 돌면서 울고 싶어졌다. 사실 거의 울었던거 같다.</P> <P>내가 들었던 친구들 신병면회는 이런게 아니었는데......</P> <P>어느 부대나 면회, 첫휴가 이런거 나가면 잘 챙겨주고 그러는거 아니었나?</P> <P>누구는 나가기전에 고참이 워커도 닦아주고 옷도 다려주고 그래서 감동먹고 운 적 있다는데 </P> <P>우리는 고참이 후임들 옷다려주고 워커 닦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P> <P>짬먹은 후 들은 이야기론 오히려 신병면회하면 군기 빠진다고 이렇게 갈구는게 너희들을 위한거라더라.</P> <P>속으로 X까고 있네 싶었지만 이해한다고 입발린 소리를 했었지.</P> <P>다음날 오전 9시에 외박나가는데 새벽 2시까지 붙잡혀서 근무한 적도 있었다</P> <P>그때 고참 가라사대 '니가 없는 동안 고참들이 근무서야 되잖아? 그러니까 고참 근무 부담을 나가는 후임인 니가 줄여줘야지?'</P> <P>그래도 내가 의경 있는 동안은 나름대로 맞게 생각했다 </P> <P>사실 은연중엔 이런 문화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P> <P>제대하고 나서 육해공 친구들끼리 술마시면서 군대 이야기 듣고 나서야 </P> <P>아 우리가 악습폐습에 별 이상한 놈들이 많았구나 인지했지.</P> <P><BR>짬먹으면 이 악습을 반드시 없애야지 생각했다. 중간짬 먹었을때 신병면회 나가면 그 틈새 채운다고 일하기<BR>바쁘긴 했지만 난 애들한테 항상 시간 다 즐기고 오라고 이야기했다 그게 당연한 권리였다.<BR>갑작스런 면회도 아니고 신병면회는 정말 중요해서 내가 더 일을 하더라도 애들 면회시간은 보장하라고 했다.<BR>그리고 내가 짬을 먹은 후로는 면회때 뭐 사오는거랑 시간때 지랄하는거 내가 다 없앴다.<BR>처먹고 싶으면 니네 돈으로 사서 처먹고 애들 면회할때 편안마음으로 하게 방해하지말라고 내밑으로 다 닥치라고 했다.</P> <P>그러다가 내 윗고참한테 혼나기도 했지 니가 뭔데 부대 전통 없애냐고 그래도 난 꿋꿋하게 다 이야기했다 <BR>신병면회하면 위에 고참이 워커에 물광도 함 내주고 전날밤에 일찍 자게하라고도 했다. </P> <P>그러다가 내가 다른부대 팔려가고 그 부대에서도 비슷한 문화가 있어서 내가 고쳤는데</P> <P><BR>근데 웃긴건 내가 제대할쯤되니까 신병들이 면회하고 나서 음식을 들고 오더라.<BR>뭐냐고 물었더니 애들이 말을 못해서 캐무니까 ㅇㅇ 고참이 먹을거 사오라고 했다고 한다.<BR>내가 어이가 없어서 그놈을 불러서 존나 뭐라고 하니 우리 소대만 왜 신병때 음식 사오는 문화가 없냐고<BR>자기 막내때 있었고 다른 소대도 다 있는데 이런거 없애는건 말이 안되지 않냐고 존나 깝치더라.</P> <P>'후임이 면회나가면 그만큼 고참이 일해야 하는데 먹는거라도 잘사오는게 서로 마음 편하지 않습니까?' </P> <P>라고 개소리 지끌이길래 진짜 영창갈 각오하고 밟을까 생각했는데 전역이 코앞이라 그냥 참고 좋게 이야기했다.<BR>돈 있는 애들이야 10만원 20만원해서 사오지만 돈없는 애들은 정말 눈치껏 뭔가를 사와야한다고<BR>내가 좋게좋게 타일렀다 내가 너보다 힘든 시기에 군생활했고 그에 비하면 넌 정말 편하다는 상투적인</P> <P>레파토리까지 이야기하면서 고참도 후임을 배려할 줄 알아야한다고 정말 좋게좋게 이야기했는데<BR>이놈이 존나 게아리 틀더라 개말년이라서 사고치기 싫어서 내가 있는 동안엔 하지 말라고 했다<BR>이후 내가 있는 동안은 그런 문화가 없었다 제대한 지금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BR><BR>우리 부대에는 저런 전우애나 전통이 없었다 모든것은 후임이 고참을 위한 일방통행이었다<BR>고참이 먹던 아이스크림을 후임한테 줘도 후임은 정말 고맙다면서 그거 다 빨아먹어야 했고<BR>고참 한명마다 쫄따구 하나씩 전담으로 붙어서 빨래 등을 해주는 병사도 있었다.<BR>쫄따구들은 그렇게 고참 한명 똥꼬빨면 떨어지는게 있으니 졸라 해대고 고참은 편하니까 공생관계처럼 보이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BR>나땐 쫄따구 수가 적어서 나 혼자서 고참 세명 빨래세탁등 전담했는데 진짜 거지같았다</P> <P>토할거 같았다 차라리 이대로 죽거나 탈영할까도 여러번 생각했지만 고참들도 전부 지나간 길이고 </P> <P>지금까지 해온것도 아깝고 부모님 생각이 나서 차마 죽지도 탈영도 못하고 끝끝내 견뎌냈다.</P> <P>그러다가 재수없게 다른 사람들 찔리고 찌른 일에 휘말려 다른 곳으로 팔려갔다.</P> <P>거기에서도 비슷한 일들을 겪었고 결국 제대하기 전에 고쳤지만 과연 지금은 어덜런지.</P> <P> </P> <P>동기와 함께 전역 신고를 마치고 부대를 나올때 기쁘지도 그렇다고 슬프지도 않았다. 왠지 모를 아쉬움만이 가득했다.<BR>제대했지만 그때 신병면회 직후 화장실에서 흘린 눈물은 아직도 기억한다.</P> <P> </P> <P> </P> <P>아참 그리고 저는 의경 출신입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