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년 봄에 이사온 집에서 우연히 담배 피러 나왔다가 고양이를 한마리 발견했습니다.

왜소한 편인데 목줄이 있고 털이 어느정도 잘 정리되어 있길래 어디에서 키우는 고양이인데 잠깐 나왔다 생각했거든요.

제가 마침 죠리퐁이 있어서 조금 주니까 잠깐 경계하더니 와서 눈치도 안보고 잘 먹더라고요.

그때는 그런갑다 했는데 애가 계속 보이는데

보일 때마다 털은 막 개판나고 뒤죽박죽에 사람들을 점점 더 경계하고

가장 심한건 목줄 부분이었습니다. 첨 볼땐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거든요 목줄이 작더라고요...

목줄이 작아서 근처 털들이 막 눌리고 삐져나오고 몸에서 유독 목 부분만 작은겁니다.

게다가 요 동네가 고양이가 좀 많아요. 개는 한마리도 없는데 길고양이들이 엄청 많습니다.

예를 들면 음식물쓰레기 버리러 나오면 한번씩은 꼭 고양이들 쫓아내고 버려야 할 정도?

제가 원래 강아지나 고양이를 좋아하는데 집안 사정(어머니가 고양이털에 알레르기가 있고 아파트라) 때문에

쭉 못 키우고 제가 따로 산지 이제 몇년이지만 한번씩 친척이나 가족이 오기 때문에 키우질 못하고 있습니다(ㅠㅠ).

원래는 저쪽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가서 한마리 데리고 오기로 했었는데...여건이 좋지 않았네요. 집주인도 애완동물은 안된다하고...

여튼 이야기가 좀 빠졌는데 고양이가 많아요. 그리고 애들이 자기들끼리 몰려다니거든요?

근데 이 중에서 유일하게 혼자서만 다니는 고양이가 딱 두마리 있어요.

한마리는 앞발이 잘려나간 고양이고요. 두번째는 위에서 말한 목줄 고양이입니다.

앞발이 잘려나간 고양이는 근처 이모댁에서 꾸준히 밥도 주고 보살펴줘서 괜찮고 사람도 그렇게 피하진 않는데

목줄 고양이는 날이 갈수록 사람을 경계하고...제가 한번씩 밥을 줬더니 울집 앞에서 한번씩 야옹야옹 거리다가

제가 나오면 잠깐 차 밑으로 들어가서 경계하다가 음식 주면 슬슬 나와서 절 보면서 먹네요(첨 볼땐 눈치도 안보더니...).

일반 고양이면 모르겠는데 목줄이 너무 위험해보이더라고요 티비에서 한번씩 목줄 때문에 생을 마감하거나

괴로워하는 버려진 고양이, 개들이 생각나서.... 그래서 일단 목줄이라도 함 잘라야겠다 싶어서 살살 달래서 잡아보려다가

애가 확 도망쳐버리네요. 이후로도 한번씩 오지만 예전만큼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요.

그래서 근처에 있는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전화를 하니까 고양이들이 워낙에 날쌔기 때문에 지금 전화주신 분이 잡아두시거나 하지

않는 한은 우리가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네요(아니 내가 잡을 수 있으면 제가 목줄 째고 뭐고 다 했겠죠--;;;).

소방서에까진 전화하긴 좀 그래서 일단 유기동물 쪽으로 여기저기 전화해봤는데 결론은 뭐 제가 잡은 후에 전달해달라 이거더라고요.

이후로도 몇번 잡으려고 했지만 그 고양이는 매번 도망갔다가 다시 돌아왔다가를 반복하고 이젠 그냥 냅뒀고

워낙 사는게 바빠서 신경 안쓰고 살려고 했는데 오늘 담배 피러 나갔는데 그 고양이가 자꾸 코앞에서 울길래 자세히 봤더니

목 부분이 이상하더라고요.

목 부분에 뭐가 이상한게 나서 목아래 목젖쪽으로 흘러내려와서 혹 같은게 되었는데(거기에다가 흙같은게 묻음)

목줄쪽도 이미 빨갛게 변하고 몸하고 너무 안맞아서 그냥 딱 봐도 아 목줄 때문에 정말 아프겠구나 하고 느낄 정도가 됐더라고요.

특히 혹 같은거 보고는 기겁;;; 처음엔 진흙 같은게 묻은 건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뭐 이상하게 나서 달고 있더라고요;;;

여하간 유기동물 보호센터에 다시 한번 전화했지만 여전히 고양이는 날쌔서 전화 받아도 바로 갈 수가 없고 간다고 해도

이미 고양이가 없거나 자리를 피한 후가 될거라며 저보고 잡은 후에 다시 연락주라는데 여튼 그거 때문에 오늘도 잡아보려다가 못잡네요

근데 매번 이렇게 잡으려고 하면 도망쳤다가 다시 오고 이걸 지금 열댓번 반복하고 있고 와서 밥주면 잘 먹다가 제가 다시 잡을라면 튀고 이래서

잡지도 못하겠고 보호센터쪽은 안된다하고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소방서에 전화해도 얘가 항상 여기에 있는게 아니다보니 이거 잡는다고 몇시간 들거 같고;;;

그 지금 고양이가 어떤 모양이냐면 예전에 세상에이런일이? 에서 버려진 개가 장성한 후에 목줄이 너무 작아서 괴로워하고

프로그램측과 소방서측이 며칠 잠복해서 잡고 목줄 제거하고 치료해줬던 그거하고 비슷한데요.

아까는 급해서 사진 찍을 생각을 못했는데 내일 낮에 그 고양이 오면 제가 사진 다시 찍도록 할게요.

저 고양이 가만히 냅두면 진짜 얼마 못가 죽을거 같고.... 좀 이것저것 안다 싶은 분들 댓글 좀 부탁드릴게요.

댓글로 이거저거 좀 알려주신 분 있으면 일단 그대로해서 경과보고 하겠습니다.

고양이를 구하거나 도와줄 방도 알려주실수 있는분 찾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