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경찰청에서는 오랜 시간 전의경 구타 가혹행위를 척결한다 하였으나 언제나 시늉에 그쳤고</P> <P>우리들은 항상 걸리는 부대는 바보 멍청이들이라고 했지요. 애들 관리를 얼마나 못하면 그걸 걸리냐고.</P> <P>여하간 전의경 이야기가 나온 김에 제 의경 시절 경찰청이 본격적으로 휘두른 칼바람에 대해 적어볼까 합니다.</P> <P>이건 당시 전의경 출신들은 절대 잊지 못할 기억이지요.</P> <P>모든 표현을 적나라하게 적겠습니다. </P> <P> </P> <P>2010년 구타로 인해 백혈병으로 사망한 의경이 나온 이후 여기저기서 자지구레한 사건사고가 터졌으나</P> <P>언제나 그러하듯 전의경 조직 내부에서 해결합니다. 언론타면 좋을게 없다며 언제나 속으로 다 해결했죠.</P> <P>경찰청 지방청에서도 다 알면서 쉬쉬합니다. 하다못해 전의경 부대에서 조금이라도 일하거나 작전경비에서 일한</P> <P>사람들은 모를 리가 없죠. 사실 알면서 모르는 척 한 사람들이 90퍼센트 이상일겁니다. "일만 안터지면 되지"라는 생각.</P> <P>그 생각이 결국 2010년 말 2011년 초에 엄청난 사건을 불러일으킵니다.</P> <P> </P> <P><STRONG>검문초소에서 장을 보러 간다하고는 탈영한 일경 사건.</STRONG></P> <P><STRONG>인천 의경이 병가 복귀 도중 구타를 두려워해 부대 근처 아파트 나무에서 목매달아 자살한 사건.</STRONG></P> <P><STRONG>모 기동대 대원이 경찰청에 직접 민원을 넣어 구타 가혹행위를 신고했다가 역으로 털린 사건.</STRONG></P> <P><STRONG>구타 가혹행위로 병가 나왔던 대원이 백혈병으로 사망한 사건(유족은 구타에 의한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증언).</STRONG></P> <P>그 무렵 돌아다녔던 이런 사건들 보다 훨씬 커지고 언론에서도 본격적으로 다루어진 사건입니다.</P> <P> </P> <P><STRONG>바로 강원도 307전경대 집단탈영 사건.</STRONG> 전의경 역사에 전무후무한 집단 탈영이었죠.</P> <P>전경대가 모 축제?에 동원되어 근처 모텔 등에서 숙박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그때 이경이 자기 동기들(총원 6명)과 집단으로 탈영한 후</P> <P>경찰청에 연락하여 부대 내 구타 가혹행위를 신고하고 자기들을 다른 부대로 보내줄 것을 요청한 사건입니다.</P> <P>지난번에 오유 밀게 보니 307전경대 출신으로 당시 복무하셨던 분이 계시던데 이 글에서 심심한 애도를 전합니다. </P> <P>307전경대는 이후 부대가 사라지고 100여명의 부대원들이 다른 부대로 모두 흩어졌죠.</P> <P> </P> <P>당시 기동대에서 근무했었는데 저 이야기가 처음 오자마자 부대원 전부 비웃었습니다.</P> <P>얼마나 애들 관리를 못했길래 집단탈영하느냐? 이래서 이경들은 안된다. 어떻게 동기들끼리 탈영할 생각을 했냐. </P> <P>저 부대 고참들이 불쌍하다. 어쩌다가 저런 놈들을 받았느냐. 하여간 남자답지 못한 찌질한 애들이다. </P> <P>(웃기는 일이지만 전의경 부대끼리 저런거가지고 빡센배틀하면서 존심 세우곤 했지요 지금은 왜그랬나싶지만 그땐 그랬음)</P> <P>이러고 있는데 그날 점호를 했고 결국 우리 부대까지 칼바람이 불었습니다. 집단탈영 사건이 언론에 전해지면서</P> <P>전의경 부대의 구타 가혹행위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고 전국의 전의경 부대가 다시 한번 조사를 받게 됩니다.</P> <P> </P> <P>부대에서 전입한지 반년이 안된 애들이 모두 짐을 싸서 지방청으로 갔습니다.</P> <P>그리고 거기에서 말하길 지금 신고할거 신고하고 말할거 말하면 지금 짐 그대로 다른 부대로 옮겨주겠다.</P> <P>ㅋㅋㅋㅋㅋㅋㅋ 엄청난 후폭풍이 불었지요 몇명은 그냥 눈치껏 나왔겠지만 몇명은 진심으로 이야기했습니다.</P> <P>그렇게 전국에서 365명? 그정도가 이른바 구타 및 가혹행위로 찔렸고 그들을 찌른 사람들은 다른 부대로 옮겨갔으며</P> <P>그들이 나온 부대는 엄청난 칼질을 당했습니다. 전 그때 그런짓 한 적이 없어서 찔리진 않았지만 동기나 고참후임들이</P> <P>찔려서 기율대가고 다른 곳으로 날라가는거 보면서 숨죽이고 살았던 기억이 나네요.</P> <P>그래도 구타나 가혹행위가 완전히 사라지긴 사라지는갑네 하면서 부대 내에 몇안되는 구타 반대자여서 조금은 좋아했던 기억도 나네요.</P> <P> </P> <P> </P> <P>그때부턴 이등별의 시작이었습니다.</P> <P> </P> <P> </P> <P>이경이 왕이 되고 ㅅㅅ(상경 수경)들은 노예가 되더라고요. </P> <P>구타 가혹행위가 없어진 정도로 끝났으면 모르겠는데 하극상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P> <P>일주일 고참도 영원히 고참이 모토였던 의경 조직에서 제대 얼마 안남은 수경열외들끼리나 말 놓고 나머지는 항상 경어를 썼는데</P> <P>어느 순간부터 짬비슷한 애들 계급 비슷한 애들끼리 서로 말놓기 시작하고 그거로 태클 걸었던 상경이 이경을 구박한다고 근신을 먹어서</P> <P>세상 참 이상하게 돌아간다 싶었지요. 그맘때부터 진짜 본격적으로 기숙사가 되기 시작한듯.</P> <P>빵 나왔는데 후임빵에 있는 스티커 가져갔다고 찔리고 손등에 별표 그렸다고 찔리고 </P> <P>애 훈련할때 뺑키쳐서 잘 좀 하라고 어깨 두드렸는데 그게 구타라고 찔리고</P> <P>딴일한다고 바빠서 잠시 후임한테 뭐 좀 갖고 오라고 했더니 후임이 싫다캐서 그거 갖고 욕했다고 이경 괴롭힌다고 찔리고 </P> <P>기동대에 떨어졌다가 힘들다고 다른 부대 가고 싶어서 잘해주는 고참들 일부러 도발해서(근데 도발 잘참음) 걔네들 찔렀다가</P> <P>정황 확인 도중 중대장한테 들켜서 그대로 기율대 끌려간 이경들이 있질 않나 </P> <P>일단 찌르면 기나긴 외박에 타부대 전출이 달리니까 아주 기를 쓰고 찔러대더라고요. </P> <P> </P> <P> </P> <P>그래서 제 근처 전의경 생활했던 사람들을 오유에서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P> <P>다들 짬찌땐 맞을만큼 처맞고 당할만큼 다 당해서 이제 짬먹고 어느정도 자기꺼 챙겨먹을 시점이 되었는데</P> <P>(때리고 뭐하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짬대우를 말합니다) 칼바람이 불면서 이경보다 못한 취급 받다가 전역한 사람이 다수거든요.</P> <P>고참이 고참대우를 못받고 짬찌가 짬킹 대우를 받으려고 하니 부대가 제대로 돌아가겠습니까? 당연히 여기저기 개판새판되지.</P> <P>지금은 그런 격동기도 지나가서 어느정도 분위기가 괜찮아진거로 압니다.</P> <P> </P> <P>전역하고 한참 이따가 복학 후 지나가던 의경 아저씨가 있길래 음료수 하나 사주면서 방범 돈다고 고생 많다고</P> <P>요즘 부대 어떻냐고 아저씨들 기수는 어떻냐고 물으니까 뭐라는지 아세요?</P> <P>기수가 사라지고 군번으로 묶는댑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까 "기수문화가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악습의 시작"이라서 없앴다고 하네요.</P> <P>맞는 말인거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섭섭하고 아쉽더라고요.</P> <P> </P> <P>이야기가 어쩌다가 조금 길어졌는데 당시 경찰청이 발표한 척결 모토가 뭔지 압니까?</P> <P>제가 공문보다가 발견한건데 2011년 초에 전의경 짬좀 되던 분이면 듣고 전부 화내실지도 모르겠네요.</P> <P>제법 되서 기억은 잘 안나지만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P> <P> </P> <P><STRONG>"2011년 2월 이전에 전입한 기수들의 경우 모두 구타 및 가혹행위의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서 </STRONG></P> <P><STRONG>또한 이 피해자들도 잠정적인 가해자로 보고 구타 및 가혹행위 등 악습의 완벽한 척결을 위해서는</STRONG></P> <P><STRONG>2월 이전에 전입한 기수가 완전히 전역을 해야하며, 그들이 전역한 시점에서 재차 악습을 확인하고</STRONG></P> <P><STRONG>그전까지는 그 잠정적인 가해자(=피해자)들이 사건을 일으키지 않도록 주의토록 한다."</STRONG></P> <P> </P> <P>이해하셨습니까?</P> <P>2009년 2010년 졸라 처맞고 당할거 다 당하면서도 이후 군생활하면서 자의든 타의든 그런 악습을 이어가지 않으려고 했던 우리들을</P> <P>경찰청에서는 악습을 당한 피해자였으므로 그걸 그대로 되물림할 수 있다고 잠정적 가해자로 보고 판단한겁니다.</P> <P>우리도 가해자가 될거니까 우리가 전역해야 악습이 사라진답니다.</P> <P> </P> <P>우리 부관은 이런 이야기를 했죠 너희 군번들이 전의경 악습폐습의 황혼기라고. </P> <P>우리들이 전역하면 악습이 완전 소멸할거랍니다 ㅋㅋㅋㅋ 참나 ㅋㅋㅋㅋㅋ </P> <P>다른 공문도 읽어보니 느낌이 딱 와요 아 경찰청놈들 이 군번 이전 사람들은 아예 폐기처분 폐품 취급하려는구나.</P> <P> </P> <P>경찰청 ㅆ들아 그럴거면 내가 존나 처맞았을 그때나 제대로 조사하지 </P> <P>소원수리 오면 항상 고참들이 보는 앞에서 적고 고참들한테 검사받고 제출하고 </P> <P>소원수리함에 있는건 행정반에서 미리 보고 불태우거나 없애버리고 </P> <P>최소한 경찰청 직원이 직접 와서 소원수리 할거면 1:1로 하던가 적을 공간을 주던가</P> <P>고참 후임들을 같은 공간에 마주보게 앉혀놓고 대체 뭘 쓰라고 한거지? 장난하나?</P> <P>서로 마주보고 있는데 뭘 써? 그냥 쓰지 말라는거지 니들? 형식적으로 하는거지?</P> <P>그따구로 일해놓고 사건이 크게 터지니까 우리를 가해자로 몰고 칼침 놓는거 봐라...</P> <P> </P> <P>이제는 전경이 폐지되어 사라지고 전경 보직을 의경이 채우고 있지만</P> <P>그 의경마저도 우선 잠정적으로는 숫자를 줄여나가려는 추세이고</P> <P>그 자리를 직원 기동대로 점차 채워나감에 따라(비용이나 효율에서 떨어진다고 여기지만 한다카니 뭐...)</P> <P>의경도 향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 같네요.</P> <P>의경 사라지진 않을거다 이렇게 생각하면서 전역했지만 나와서 한번씩 이야기 듣다보면</P> <P>어찌보면 형제뻘이자 경쟁상대였고 때로는 갈등상대였던 전경이 사라진만큼 의경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P> <P> </P> <P>글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이만하렵니다.</P> <P>예전에 제가 전의경 가혹행위 적던게 있는데 그거 2탄이나 써야할듯</P> <P>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P> <P>그리고 저랑 비슷한 시기에 군생활했던 모든 전의경들 정말정말 고생 많았고 사랑합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