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예전에 다른 카페에 제가 올렸던 글인데 좀 길수 있습니다. </div> <div> </div> <div>저는 90년대 군에서 부사관으로 근무를 했습니다. 근무지는 강원도 화천, 화천 시내 에서는 좀더 들어가는 곳이었습니다.</div> <div>저희 부대(본부중대)를 주위로 6.5km 주변엔 민가가 딱 한채 있었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꽉 막혔고, 도로를 따라 시내가 흐르고 있는 곳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간혹 위병을 서던 병사들이 새벽에 귀신을 보았다고 기절해서 사단병원으로 후송을 간 사건이 일어나던 평지도 아닌, 언덕에 비스듬히 막사들이</div> <div>지어진 그런 곳 이었습니다.</div> <div> </div> <div>주변에 딱 한채 있던 민가에는, 제가 세들어 살았었는데 그때 겪었던 미스테리한 일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div> <div> </div> <div>고단했던 하사생활을 마치고, 중사진급을 하면서 승용차를 한대 샀습니다.</div> <div>춘천으로 야간대학을 다니려고 사긴 했는데, 훈련이 너무 많은 부대라서 중도포기 해야 했지만, 이 차가 제 남은 부사관 생활을 곤란하게 합니다.</div> <div> </div> <div>" 야 정비관 이제 갓 진급하고 차 사고, 학교 다니고 시발 군대 좋아 졌다"</div> <div>" 짠밥도 안돼는 섹히가 뒤질라구, 계속 끌고 다녀봐 어떻게 되나"</div> <div> </div> <div>제 위 고참들 입니다. 이런 얘기 계속 들으니 난감합니다.</div> <div>궁리 끝에 주변 그 민가에 세를 들어가기로 합니다. 마당이 넓고, 도로 아래 숨어 있는 집이라서, 차를 숨기기 좋았습니다.</div> <div>BOQ 생활도 불편하고, 이래저래 자유로울것 같아서 처음엔 꿈만 같았습니다.</div> <div> </div> <div>이사 첫날은 공기도 너무 좋고, 마당도 넓고, 마당 앞으론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 같았습니다.</div> <div>주인집에서, 도배도 새로 싹 해주어서  깨끗하고 무었보다 독채를 쓰는대 세가 너무 싸서 아주 만족 스러웠습니다.</div> <div>첫날 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어찌나 잘잔걸까요, 상쾌함 그 자체 입니다.</div> <div> </div> <div>그렇게 평온한 날들이 며칠 이었는지 모르지만 지나가고, 어느날 인가부터 방청소를 하면 긴 여자 머리카락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div> <div> </div> <div>" 도배하던 분들 머리카락이 남았나? 왜 자꾸 나오지 "  다음날 또 긴 여자 머리카락이 나옵니다. 서너 가닥이면 머 그럴수도 있지 하겠는대</div> <div>한 웅큼은 안대도 좀 마니 나옵니다. 다음날도 또 다음날도 이 문제의 머리카락이 계속 나옵니다.</div> <div>수량은 항상 비슷한 정도 대략 열몇가닥 인거 같습니다. 방 여기 저기를 찾아도 안나 오다가 꼭 청소 할때만 이것이 나옵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어느 주말에, 일직 사관을 서고 있습니다.</div> <div>전역을 얼마 남겨 두지 않았던 저희 분과 말년들이 저희 집에 가서 라면도 좀 끊여먹고, 비디오좀 보고 오겠다고 합니다.</div> <div>저야 항상 그런식이지만, 당연히 보내 줍니다.</div> <div> </div> <div>" 야 재미나게들 놀구 청소는 안해도 되는대, 하지 말래두 니들 할꺼잖아? "</div> <div>" 혹시말야(노파심이 일겠죠, 전 총각인데 여자 머리카락이 나오면 ?)</div> <div> 여자 머리카락이 나와두 신경쓰지마라 글구 아무리 쓸어도 계속 나오니까 대충해 "</div> <div> </div> <div>아이들이 미심쩍은 얼굴로 킥킥 거리면서 신고하고 나갑니다.</div> <div>저녁쯤이 되어서 복귀 신고를 받고 쉬라고 하는대 한 녀석이 제게 와서</div> <div> </div> <div>" 선임하사님 참 이상 합니다 "</div> <div>" 머가 ? "</div> <div>" 방 청소를 하는데요, 여자 머리카락이 계속 나옵니다. 저희가 7번 정도 쓸고 닦았는데도 계속 나오던대요? "</div> <div>" 내가 나온댓자나, 도배하던 아줌마들 머리카락 일꺼야 아마 "</div> <div>" 근대 쓸어두 쓸어두 계속 나옵니까 그게 ? 이상합니다 "</div> <div>" .......... 벽에 붙어 있었다가 떨어져나 보지 "</div> <div>" 벽하고 천장도 싹다 훑어 봤습니다. 없던데요? "</div> <div>" ..........??     나두 몰라 임마, 암튼 내가 나온댓자나 쓸대 없는 걱정말고 가서 쉬어 "</div> <div> </div> <div>저는 이때 까지는 그렇게 이상하게 생각 안하고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정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죠.</div> <div>그러던중 부대가 신막사를 지어서 그나마 민간인들이 모여 살던 중심지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div> <div>부대가 모두 이전하고 나니, 첩첩산중에 외딴 민가에 저 혼자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div> <div>그렇게 좋던 이집이, 그날 부터 스산한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div> <div>잠만 자면 악몽이고, 악몽에 시달려 깨고 나면 몇시간이 지난것 같은대 기껏해야 3~4분, 또 피곤해서 잠이 듭니다. 또 악몽</div> <div>깨고 나면 역시 3~4분 정도가 지났습니다. 하 ~~~~ 아 참 이상한 일입니다.</div> <div>새벽까지 이 상황을 반복 반복 합니다. 이런 이상한 날들을 지내고 나니 제가 점점 야위어 갑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차에 제 죽마고우 들이 놀러 왔습니다.</div> <div> </div> <div>" 야 경치 죽인다. 머냐 집에 개울도 다 있네, 오우 물고기도 많네 요기서 낚시 하면 좋겠다 ㅎㅎㅎㅎ "</div> <div> </div> <div>친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모처럼 휴가내서 며칠 쉬어가기 참 좋겠다고 기뻐들 합니다. 저도 덩달아 모처럼 활짝웃고 술한잔 합니다.</div> <div>술 한잔씩들 기울이고 어쩌다가 다들 잠이 들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대 친구 하나가 급히 다들 깨웁니다. 그러더니 한다는 얘기가</div> <div> </div> <div>" 야 미안하다 우리들 지금 바로 가야겠다 "</div> <div>" 뭐 ? ?  며칠 있다 간다메?  글고 온지 몇시간 이나 댓다고 벌써 가 임마 ? "</div> <div>" 미안해 근대 급히 가야겠다 "</div> <div> </div> <div>아무리 잡아도 이녀석이 가야 한다고 다들 대리고 가버립니다. 너무 서운했지만 도리가 없지요.</div> <div>일부러 날잡아서 며칠 쉬어가려고 온 넘들이 몇시간 만에 쌩~~~~ 가버리다니, 가야하는 이유도 없습니다. 이건 도대체 뭔지.........</div> <div>친구들이 떠나버린 집에 또 혼자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별로 할것두 없고, 청소나 해야 겠다 생각하고 건너방을 청소 하러 들어 갔습니다.</div> <div>근데 조금 하다보니 갑자기 졸음이 막 쏟아 집니다.</div> <div> </div> <div>" 아  금방 잤는데 왜 또 졸려 ㅡ,.ㅡ "  그러곤 또 잠이 듭니다.</div> <div> </div> <div>건너방은 잘 들어가지도 않지만, 머리카락도 안나옵니다.  얼마를 잣을까요, 깨어 보니 어두워져 있습니다.</div> <div> </div> <div>머리카락은 제가 자는 안방에서 나오는대, 저는 이 건너방이 더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잘 안들어 왔지요.</div> <div>거실로 나와서 불을키고, 싱크대에서 걸래를 빨고 있는대, 안방문이 조금 열려있었습니다.  안방에 불은 꺼져 있는대,</div> <div>제가 음악을 좋아해서 오디오를 사다 놨는데 그게 깜빡깜빡 불빛을 냅니다. 그 오디오 불빛이 깜박이는 순간에 열려 있는 문틈으로</div> <div>뭔가가 보였습니다. 뭔가 순간 보였는대, 그 느낌이 오싹 합니다. 뭔지 형체도 모르겠는대, 그냥 느낌이 싸해집니다.</div> <div> </div> <div>" 저 방에 뭐가 있을리가 없는데, 내가 잠결에 뭘 잘못봤나?  그래 잘못봤겠지 "  </div> <div> </div> <div> 맘을 가다듬고 다시 열려 있는 문틈을 주시해서 봅니다.</div> <div>오디오 불빛이 다시 깜박깜박 이겠지요...........    </div> <div> </div> <div>불빛이 깜빡이는 그 찰나, 그 형체가 또렸이 보입니다.</div> <div> </div> <div>긴 머리에 여자, 무릎을 모아서 두손을 올려놓고, 턱을 그손 무릎위에 대곤 깜빡이는 오디오를 쳐다 보고 있습니다.</div> <div> </div> <div>정말 너무 찰나의 순간에 너무도 또렷이 보이는 그 모습에 소스라치게 놀라는게 이런겁니다.</div> <div>순간 심장이 멎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습니다.  고개를 돌렸지요,  무서우니깐 일단 돌렸습니다.</div> <div>그리곤 이 상황을 이성적으로 막 생각하는대, 답이 딱 나옵니다.</div> <div> </div> <div>" 그래 잘못 본거야 ㅋㅋㅋ 여자는 무신 잠결에 잘못 본거지 ㅋㅋ "</div> <div>" 방 불키고 다시 보는거야  분명 저긴 그런게 없어 방 불키고 다시 보자 "</div> <div>라고 생각하고 방문을 냅다 확 열고, 불을 순식간에 켰습니다.</div> <div> </div> <div>" ? ? ? ? ? ? ? ? "</div> <div> </div> <div>네 역시나 방안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덩그러니 오디오만 불을켜도 아직도 깜빡이고 있습니다. </div> <div> </div> <div>" 거봐 역시 잘못 본거지 ㅋㅋ 귀신은 개뿔 ㅎ ㅎ  ......... "</div> <div> </div> <div>그러나 이날은 도저히 집에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차를 몰고 부대로 와서 잠을 청했죠. 다음날도 도저히 집에 갈 엄두가 안납니다.</div> <div>며칠을 부대에서 생활하고, 다시 집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두려운 마음은 가시질 않았습니다.</div> <div>동기녀석에게 도움을 청하고 같이 살자고 했습니다. 흔쾌히 받아 들인 동기녀석이 그날로 짐을 싸들고 이사 하겠답니다.</div> <div> </div> <div>스압으로 인해 2편은 다시 올릴께요....</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