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0년 8월 논산 훈련소 <div><br /></div> <div>타는 듯한 무더위와 습도 그리고 훈련소라는 긴장감에 죽을 것 같던 시절이었죠.</div> <div><br /></div> <div>으례 그렇듯이 훈련소에도 고문관 한명씩 있잖아요?</div> <div><br /></div> <div>그런데 이친구는 진짜 상상 이상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요즘 진짜 사나이 보면 손진영이나 샘은 그냥 어리버리 하잖아요?</div> <div><br /></div> <div>이친구는 어리버리한게 아니라 그냥 상상이상이었고 설마 고도의 노림수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게 하였습니다.</div> <div><br /></div> <div>1.</div> <div><br /></div> <div>제식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친구는 자꾸 같은손과 발이 같이 나가더군요. 뭐 이정도는 이해합니다. </div> <div><br /></div> <div>다른분들도 같은 팔다리 같이 나가는 경험은 흔하잖아요?</div> <div><br /></div> <div>좌향자 하는데 우향우 하고 뒤로 돌아가 하는데 혼자 앞으로 계속 가고 있고.</div> <div><br /></div> <div>이때까지만 해도 아 많이 어리버리하구나 했습니다.</div> <div><br /></div> <div>2.</div> <div><br /></div> <div>제식 훈련 끝나고 막사로 다시 돌아와서 대기시간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대는 '각'이잖아요?</div> <div><br /></div> <div>대기하면서 조교들은 관물대 각잡으라고 지시하였습니다.</div> <div><br /></div> <div>다들 뒤돌아 앉아서 모포 각잡기에 여념이 없었고 그친구 역시 뒤돌아 앉기는 커녕 그냥 앉아 있더군요.</div> <div><br /></div> <div>조교가 와서 몇변 훈련병 각 안잡나? 이러면서 윽박지르니 뒤돌아 앉아 가만히 모포를 노려보더군요.</div> <div><br /></div> <div>그러더니 다시 돌아 앉는 겁니다.</div> <div><br /></div> <div>조교가 뭐하냐? 이러니까.</div> <div><br /></div> <div>고문관 '각잡았습니다.'</div> <div><br /></div> <div>동기들 '헐!?'</div> <div><br /></div> <div>열받아서 3분대 모두 엎드려 뻐쳐! 혼자 쌩까고 앉아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조교가 더 열받아서 광분하니까 옆에 동기들이 빨리 엎드리라고 윽박질러서 같이 얼차려 받았네요.</div> <div><br /></div> <div>일부러 그런건지 각잡으라는 말을 다른뜻으로 이해한건지...</div> <div><br /></div> <div>3. </div> <div><br /></div> <div>이사건이 가장 대박이었습니다.</div> <div><br /></div> <div>군대에서 폭력이 허용되는 곳이 사격장과 수류탄 교장이라고 하잖아요?</div> <div><br /></div> <div>생명과 직결되어있으니까요.</div> <div><br /></div> <div>모두들 아시겠지만 수류탄 투척할때 안전손잡이와 함께 수류탄을 잡고 안전고리를 뺀담에 수류탄을 투척하면</div> <div><br /></div> <div>수류탄이 날라가면서 안전 손잡이가 날라가고 조금 있다 터집니다.</div> <div><br /></div> <div>그 고문관의 수류탄 투척 차례가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다음이 제 차례여서 다음 차례 대기하면서 수류탄 투척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 고문관이 안전손잡이를 잡지 않고</div> <div><br /></div> <div>그 안에 수류탄만 잡고 안전고리를 뺀겁니다. 당연히 고리를 빼는 순간 손잡이는 날아가 버렸죠.</div> <div><br /></div> <div>진짜 짧은 순간이었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더군요. 저거 터지면 나도 죽는 거아닌가!?</div> <div><br /></div> <div>바로 다음 순간 옆에 대기하던 소대장이 바로 수류탄을 빼았고 '모두 엎드려!' 외치면서 대신 던졌습니다.</div> <div><br /></div> <div>수류탄 투척 하는 곳이 저수지였기 때문에 수류탄은 바로 저수지로 입수되는 순간 엄청난 진동과 함께 수류탄이 터졌습니다.</div> <div><br /></div> <div>순간적으로 교장은 엄청나게 무거운 공기의 침묵으로 가득 찼고 그후부터 모든 훈련에 그 고문관은 열외 되었습니다.</div> <div><br /></div> <div>소문에는 부적격자로 퇴소 시킨다는 말도 있었는데 소식을 들은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div> <div><br /></div> <div>이런 고문관 보신적 있으신가요?</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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