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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uhan_12256
    작성자 : cygnus
    추천 : 2
    조회수 : 843
    IP : 220.70.***.62
    댓글 : 3개
    등록시간 : 2013/02/26 00:32:13
    http://todayhumor.com/?muhan_12256 모바일
    〈09vs12 무도의 슬픈 변화〉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음.. 맞짱특집에 적잖게 실망한 터라 이번주는 무도게 눈팅도 좀 미루고 있었는데 파슬파슬 님의 분석에 저도 많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저 역시도 글쓴 분이 지적하셨던 스토리텔링, 서사의 단절이란 점에 많이 공감합니다.
    물론 장기 파업 때문에 예년같은 프로젝트를 선보일 물리적 시간이 없었던 점은 사실이지만, 시간적인 장/단기를 떠나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에서 위기를 느꼈던 편이 어떤가요와 뉴욕 스타일 편이었습니다.
    3개월의 시간 동안 초보 작곡가 박명수의 성장 과정과 전문가들의 지도편달 부분은 상당수 생략됐고, 쇼케이스 무대의 화려함과 성공에 포커스를 맞추는 점은 정말 무도답지 않았죠. 뉴욕 편 역시 비슷한 흐름이었구요.

    여기에 더해서 현저하게 떨어진 자막의 힘, 그리고 캐릭터의 소모도 최근 무도를 보면서 우려스런 점입니다.

    단발성 아이템이든 장기 프로젝트든, 녹화를 진행하면서 튀어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상황을 가공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이를 유지 보수 혹은 변형해 나가며 서사를 진행하는 게 무도의 힘이라면, 캐릭터 생성에 중차대한 영향을 행사하는 건 단연코 자막일 겁니다.
    그런데 최근의 무도 자막은 예전처럼 통렬하게 상황을 꿰뚫는-이를 통해 새 캐릭터를 창조하는 역할보다는, 단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 자체만 중계하는 수준에 가까워 보입니다.
    기존의 캐릭터는 소모되는데 새로운 캐릭터가 이어지질 않으니 상황극이든 추격전이든 기존의 감칠맛이 떨어질 수밖에요. 이미 무도 멤버들로만 진행되는 자체 심리전에서, 특히 개인전의 경우에 노홍철의 사기꾼 캐릭터가 힘을 잃어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간 당할 만큼 당한지라 멤버들이 노홍철에 대한 불신을 베이스로 깔고 가니까요. 대표적인 예가 햇님달님이었죠.

    최근  캐릭터 활용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찔했던 점은 뱀파이어 특집 때 정형돈에게 또다시 일반인 캐릭터를 부여하려 했던 점이었습니다. 지금의 정형돈은 이미 패시브 캐릭이 아니라 종횡무진 활약하는 레귤러 어택커에 가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몇 년간 족쇄나 다름없었던 평범남 캐릭터를 도로 끌어다 씌워봐야 도대체 이득이 없을 텐데 왜 저런 짓을...싶더군요.
    숫자야구 편에서 유재석의 잔소리꾼 시어머니 캐릭터를 살려내며 어느 정도 몸풀기를 하는가 싶었는데, 맞짱 특집은 여러 모로 실망만 배가 된 편이었습니다. 못친소의 캐릭터들을 창조적으로 살려내지도 못했을 뿐더러 게임 룰조차 기존에 써먹었던 걸 그대로 재탕할 줄은...

    이번편 시청률이 근소한 차이지만 3사 토요예능 중 꼴찌라는 기사에 덜컥 가슴이 내려앉습니다. 물론 무도는 시청률로 재단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지만, 또다른 8년차 장수 예능이었던 놀러와도 시청률 구실로 가차없이 날려보낸 막장 인사가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으니 괜히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노파심에 이런 쓰잘데없는 지적질을 해보긴 하지만, 그래도 예능의 패러다임을 바꾼 무도인 만큼 잠시 침체기가 있더라도 그 저력을 믿고 기다릴 수밖에요..
    부디 오래오래 해먹읍시다. 제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3/02/26 09:53:29  112.172.***.85  파슬파슬  220509
    [2] 2013/02/26 18:16:01  218.232.***.250  익명13579  345952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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