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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311890
    작성자 : 연우甲
    추천 : 0
    조회수 : 272
    IP : 121.160.***.20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04/04 01:47:07
    http://todayhumor.com/?gomin_311890 모바일
    어제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저는 뒤늦게 마음을 잡은 검정고시준비생이에요. 어제 동국대 앞 카페에서 10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집에 가려고 7212를 탔습니다. 처음 동국대를 간거라 헷갈려서 반대로 타 버렸어요. 약수역에서 급하게 내려서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는데 그때 어떤 30대쯤 되보이는 아저씨가 우산이 없어 비를 맞는 저를 보고 우산을 내려서 비가 얼마나 내리는지 확인해보더라구요. 버스를 기다리는데도 비를 피하고 있는 저를 자꾸 힐끔힐끔 처다보면서 아저씨가 비가 얼마나 오는지 계속 확인하는데, 그날 짧은 치마를 입어서 다리를 보는건가 하고 기분이 슬슬 나빠졌습니다. 저도 저 아저씨가 처다보니까 자꾸 처다봤구요.. 버스는 계속 안오고 비는 더 오고 시간은 늦고.. 계속 7212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그 아저씨가 버스에 오르더니 벤치에 우산을 던지시면서 '학생, 이거 쓰고가요.' 하시더라구요. 제가 당황해서 괜찮다고, 엄마가 데릴러 오기로 했다고 하는데 그냥 버스에 타셨어요. 당황해서 미처 감사하다고 말도 못했네요 ㅠㅠ.. 요새 세상이 각박하고 어른들은 다 똑같다 생각했지만, 갑자기 내려버린 비가 지치고 메마른 제 마음에 물을 주었네요. 
    어제 10시쯤에 약수역 정류장에서 단말머리에 미니스커트입은 여학생에게 우산 주신 고마운 아저씨~ 혹시 이글 보고 계신다면 감사하다는 말씀 이 글로 전할께요 ㅠㅠ 중간에 비많이 내리던데 안 맞으셨음 좋겠네요^.^ 힘내서 2주일도 안남은 검정고시 꼭 합격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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