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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sisa_28297
    작성자 : 행부
    추천 : 2
    조회수 : 286
    IP : 202.30.***.9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7/03/29 23:27:31
    http://todayhumor.com/?sisa_28297 모바일
    3불정책 - 학사관리
    미국의 사례를 들어 우리 교육의 현실을 잘 파악할수있도록
    쓴 글입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

    ======================================


    교육이야기(5) - 좌절된 입시 혁명 (뉴욕시립대학의 개방입학제)

    입시문제가 교육문제의 전부가 아니건만 입학제도 이야기가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네요. 미국 이야기를 제가 자주 언급하는 것은 물론 제가 그쪽에서 공부했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잘 알기도 하거니와 우리나라의 보수적인 분들이 교육 이야기를 할 때 미국을 모델로 상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분들이 이야기하는 제도는 실제 미국의 제도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고, 그만큼 저의 문제제기가 의외로 들리나 봅니다. 종종 토론회와 같은 자리에서 미국의 입학제도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자신들의 귀를 의심하거나 제가 잘못 알고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취합니다. 그러나 앞편에서도 얘기했듯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막연히 상상하는 것과 자료를 가지고 주장하는 것은 다릅니다. 

    제가 입시문제에 관심을 갖고 자료를 모으던 중 국내에 미국의 입시제도에 관해 소개하는 몇 편의 자료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만, 대부분이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거나 아니면 미국이라는 나라를 완전히 착각하고 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수만 명의 미국 유학파가 있고, 그들이 우리나라의 주요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정작 미국 전문가가 몇 명이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미국 유학파 교육학자들의 문제에 대해 언급하겠지만, 미국인들이 너무도 당연히 여겨서 별로 언급할 필요가 없는 사회구성원리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그들의 제도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실제 그들의 모습과 다른 미국의 모습이 우리에게 각인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입시 제도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세계 주요 국가들의 입시제도를 살펴보면 비교적 명확한 정답이 존재합니다. 그 내용이 무엇인지를 굳이 다시 표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앞에서 소개한 사례, 그리고 앞으로 소개하는 사례에 다 드러날테니까요.....

    한국에 맞는 입시제도의 정답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참여정부의 입시제도 안도 분명 미흡한 것이지만 그런 방향으로 갈려고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입시제도의 정답을 수용할 만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프랑스나 독일에서 파격적 입시제도와 대학제도가 형성된 것은 6.8혁명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적 분위기가 성숙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식으로 대학제도를 개편하자는 움직임이 있고, 교육과정 운영이나 학생에게 주는 급여 문제 등에서 변화의 조짐이 있으나 이들 나라의 평준화 정책은 절대로 깨질 수 없다는 것이 그곳에서 공부한 분들, 혹은 그곳 문화를 이해하는 분들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반면 불평등한 사회 구조에 익숙한 일본이나 영국의 경우는 사정이 다릅니다. 영국의 경우 낮은 사회계층의 자녀들은 아무리 국가에서 애를 써도 대학에 잘 입학하려 하지 않습니다. 본고사니, 비평준화니 하는 것은 사실 미국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 이야기인데(저는 우리나라의 보수세력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나라는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은 그렇게 불평등하게 사회를 운영하는데 이미 국민들이 익숙해져 있고 국민들이 별로 저항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미국은 비교적 평등지향의 사회입니다. 인종과 돈에 의한 계층이 엄연히 존재하고 이를 반영하는 제도들이 있지만, 적어도 백인 사회 하나만을 두고 보면 누구에게나 기회를 주고 자신이 그 기회를 감당할 수 없을 때 과감히 걸러내는 식의 시스템으로 사회를 운영합니다. 대학입학시 한번 잘했다고 평생의 안위가 보장되는 현재 한국과 같은 입시 제도는 전혀 미국적이지 않습니다.

    다음에서 가장 미국적인 대학입학제도이면서도 아이러니컬하게 미국이기 때문에 실패했던 입학제도를 소개하겠습니다. 바로 뉴욕시립대학(CUNY)의 개방입학제도입니다. 개방입학제도의 정확한 의미는 고등학교 졸업장 이외의 별다른 조건 없이 입학을 허가한다는 것입니다. 앞편에서 소개했던 과거 인디아나주처럼 주 소재 고등학교 졸업자들에게 본인이 원하는 대학에서 공부하게 해준다는 의미가 개방입학제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주립대학에서 개방입학제도란 그다지 생소한 개념이 아닙니다. 과거 주립대학들 중 이러한 제도를 취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기 때문입니다. 캔사스 주와 같은 경우는 최근까지도 이러한 제도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개방입학제가 유독 문제가 되었던 경우가 뉴욕시립대학(CUNY)에서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유색인종들이 많이 다니는 학교라는 점에서 문제가 되었습니다. CUNY에서 개방입학제가 도입된 것은 1969년입니다. 미국에서 인권운동이 한창이던 당시 일단의 흑인 학생들과 중남미계 학생들이 본부 대학의 남쪽 캠퍼스를 점령하고 재학생의 인종 비율을 할렘가의 인종비율과 동일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수차례의 회담 끝에 뉴욕시의 정치인들과 학생들은 뉴욕시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에게는 CUNY 캠퍼스 중 원하는 곳에 입학을 허가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당시 CUNY의 학비가 무료였던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 조치라 할 수 있습니다.

    CUNY의 개방입학제는 실패할 것이라는 '보수적인 분'들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고 대단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우선 CUNY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보충학습과정(remedial courses)를 운영하였습니다. CUNY의 보충학습프로그램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정도로 혁신적인 것이었습니다. 1998년의 보고에 의하면 3/4의 학생들이 1년 이내에 보충학습과정을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CUNY의 성공은 시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더욱 놀라운데, 개방입학체제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1983년에서 1992년 사이, 860명의 졸업생이 박사과정에 진학하였고, 이는 인근에 위치한 사립명문 콜럼비아 대학의 기록을 상회하는 것이었습니다. 박사학위 취득자의 수는 시의 다른 대부분의 대학 출신보다 많다고 할 수 있습니다. CUNY 산하의 대학들은 각각 경영학, 예술 등의 분야에서 명성을 확고히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개방입학체제에 대한 반대는 강력하였습니다. 1976년 뉴욕시에서는 보수 정치인들의 입김에 굴복하여 학생들에게 수업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합니다. 시 재정 위기를 이유로 하지만, 대공황기에도 수업료를 받지 않았던 전례나 당시 학생회를 유색인종이 장악하고 있었다는 점이 정치적 의도를 읽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러다가 1990년대 중반에 들어 공화당 출신에다 다소 독선적이기까지 한 쥴리아니 시장이 들어서면서 개방입학체제는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대학이사회는 상급대학(4년제 대학)의 입학기준을 강화하기로 하고 SAT나 ACT 점수를 커트라인으로 사용하여 입학기회를 제한합니다. 이는 결국 유색인종의 입학률 저하로 이어짐과 동시에 보충학습프로그램의 축소로 이어지게 됩니다. 당시 교수들과 학생들의 반발은 거셌지만 뉴욕시 정치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던 대학이사회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유색인종들에게 보충학습이니 뭐니 돈을 쓰기보다는 이미 준비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효율적인 대학운영을 하겠다는 보수적 정치인들의 계산에서 비롯된 조치입니다.

    2년여 전쯤 저는 CUNY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 한분을 우연히 학술회의에서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에게 개방입학제도에 대해 물었더니, 아직 그 정신은 살아있다는 말과 함께 그 제도가 상당히 성공적이었는데 좌절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더군요. 그런데 또 언젠가 뉴욕 거주 한국 교포한분은 이런 말씀을 하더군요. CUNY가 흑인들 입학을 제한해서 학교가 많이 좋아졌다고.......

    민주주의가 성숙되어 있지 않으면, 좋은 제도를 발견할 수도 그리고 도입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점점 저의 결론으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민주주의가 미성숙한 나라에서 좋은 대통령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 교육이야기(6) - 대학경쟁력의 또 다른 비밀 (학사관리)

    선진국의 입시 제도에 대해 논의하다보면 아무리 쉽게 설명해 주어도 그 제도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하지만, 세상에 우리나라와 일부 동양권 국가에만 있는 개념들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변별력이라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변별력이라는 개념은 오직 1등부터 꼴등까지 줄세울 때만 있는 개념이지 대학에 입학할 최소 기준만이 필요한 경우에서는 전혀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에 유학해 본 경험 있는 분들 아시겠지만, GRE 토플 이런 것 몇 점 이상 하는 방식으로 최소 기준을 제시합니다. 물론 합격한 사람 중에는 그 이하로도 합격을 하고 그 이상이 되어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들 표현대로 학생을 받을 수 있는 스페이스가 있느냐 하는 문제이죠.

    그 다음에 우리가 서구 대학(특히 미국 대학)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 중에 하나가 바로 그들 대학의 학부에는 학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은 학부에 속해 있지 학과에 속해있지 않습니다. 특정한 전공에 관해 몇 학점 이상 따면 그 전공으로 학위를 줍니다. 물론 어떤 전공에는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어떤 전공에는 학생들이 한산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좀 돈이 되는 전공은 그만큼 어려운 과제를 부여하고 좀 돈이 안 되는 전공은 보다 수월하기 때문에 1,2학년 과정을 거치다보면 대충 정리가 됩니다.

    학생들이 학부에 속해 있지 않다는 점은 여러 가지 면에서 선진적인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에서도 과거 김영삼 정부 때 학부제니 뭐니 도입하려다 결국은 깨졌습니다만, 당시에도 상당히 선진적인 제도라 판단되었으니까 도입하려 했었습니다. 1,2학년 때는 교양위주로 통합적인 공부를 하다가 3,4학년 때는 보다 세분화된 전공을 하는 것이 자신의 적성을 알아가는 과정에 좋을 수도 있고 하는 문제로 도입하려 했는데, 결국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 제도가 실패한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학부 내에서 인기과로 학생이 몰릴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 생길 수 있는 교수들 간의 소외감 나아가 원하는 과에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의 불만 등이 누적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학부제가 실패한 원인을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당시 학부제는 반쪽짜리 학부제였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학부제는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 전체가 하나의 학부에 속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수와 학부 학생은 완전히 분리가 됩니다. 물론 대학원은 지도교수와의 도제 관계가 필요하므로 대학원생은 학과에 속하게 되지만 학부생은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며 자신이 필요한 과목들만 들으면 되는 나그네일 뿐입니다.

    우리의 경우 아직도 학과에는 교수와 학생들이 있고, 학생들과 교수들의 유대감은 대단합니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심하게는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맺고 학생들은 자신의 학과 교수에 대해서는 충성적인 태도를 보이고 자기학과 교수가 아니면 소 닭보듯이 합니다. 같은 대학 내에서도 학생들의 성적이 높은 학과의 교수들은 마치 자신이 그런 존재인 것처럼 행세하고 교수들 연구실적이 높아도 학생들 입학성적이 낮은 학과의 교수들은 기죽어 삽니다.

    그런데 서구의 대학에서는 이런 개념조차가 존재하지 않는 거죠. 교수들은 강좌를 개설해 놓고 학생들을 끌어 모읍니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신의 강좌에 대해 홍보하는 교수들도 종종 보게 됩니다. 훌륭한 강좌에 학생들이 몰리게 되어 있어서 순수한 서비스자-소비자 관계가 형성됩니다. 교수들은 학생들과 사전에 '친밀한' 관계가 형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학점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주는데 있어서 아무런 미련이나 거리낌이 없습니다. 학생 역시 거리낌 없이 교수의 강좌에 대해 평가하고 불만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과거 전두환 정부 시절 이규호라는 분이 교육부 장관을 했었드랬습니다. 이 분이 우리나라에 이른바 졸업 정원제라는 것을 실시했죠. 대학입학정원은 늘이되 공부안하는 학생들은 퇴출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제도 실패했습니다. 운동권 학생 퇴출용이라는 학생들의 반발도 컸지만, 마치 자식과 같은 자기 학과의 학생들을 차마 퇴출시키지 못한 교수들의 '인정'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저도 비교적 학생들에게 짜게 점수 주는 사람으로 소문나 있지만, 차마 공부안하는 제자 학교 그만두게 할 만큼 모질지 못합니다. 바로 그 친밀한 교수와 학생과의 관계 때문이며 그 관계는 학과라는 공간 내에서 형성됩니다.

    아무튼 학과제에 익숙한 사람들은 학과 간의 서열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인기 있는 학과와 그렇지 않은 학과 사이에는 학생입학성적의 차이가 있으리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래서 변별력이라고 하는 것이 있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만의 이야기입니다.

    물론 미국에도 돈 되는 전공과 그렇지 않은 전공의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의대, 법대로 학생들이 몰리듯이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특히나 돈이 되는 전공은 유감스럽게도 학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로스쿨이나 메디칼 스쿨은 대학을 졸업해야 갈 수 있습니다. 대학에는 직업(돈)과 관련이 없는 순수학문 분야들만 수강합니다(공과대학은 별도이며 최근에는 공과대학을 아예 MIT나 CAL Tech식으로 따로 분리해서 설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곳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학부에서 학점을 잘 따야 되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앞편에서 말했던 것처럼 똑같은 공식으로 로스쿨이나 메디칼 스쿨 입학생 뽑으려고 본고사 치면, 타자(학부)의 자유 침해 입니다. 기본 소양을 묻는 표준화 시험을 치는 것 보고 로스쿨, 메디칼 스쿨 입시 있다고 우기면 정말 화내겠습니다.

    다시 미국의 입시 시스템에 대해 요약해보겠습니다. 먼저 SAT, ACT, 내신 등을 기준으로 대학에 입학할 최소 기준을 제시합니다. 사립의 경우는 추천서나 학생 자신이 자신의 능력을 보이기 위해 작성한 에세이 등을 제출받기도 합니다. 수학능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서죠. 이런 기준을 바탕으로 일단 학생을 넉넉하게 뽑습니다. 이들 학생들은 학부에 속해서 초기에는 기초 교양 과목을 중심으로 학점을 수강하며 자신이 원하는 전공과 관련된 과목들을 듣습니다. 교수들과 학생들은 학과라는 공간을 통해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생산자(서비스자)와 소비자의 관계로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를 합니다. 그 평가를 통해 자연스럽게 실력 없는 학생들과 교수들이 퇴출되어 갑니다. 

    엄격한 학사관리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체제가 준비가 되어 있는 거죠. 엄격한 학사관리야 말로 대학의 경쟁력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무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사례를 프랑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프랑스는 대학이 우스꽝스럽게도 이원체제로 되어 있습니다. 사실 엄밀히 말해 대학이라기보다는 직업학교에 가까운 그랑 제꼴과 대학이라는 이원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랑 제꼴이라고 하는 것은 나폴레옹 시절 평균 수명이 40대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국가에 필요한 인재를 빠른 시일 내에 선발, 육성해야 할 필요 하에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6.8 혁명이후 대학제도 개편을 할 때 정리되었어야 할 부정적 유산입니다. 그런데 기득권층의 반대에 부딪혀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하나하나의 학교들이 덩치가 크지 않고 입학생의 숫자도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용인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그랑 제꼴에 주는 특혜는 상당히 크고 대학에 지원되는 예산은 형편없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프랑스 대학의 명성을 유지하고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만들어 내는 곳은 그랑제꼴이 아니라 대학입니다. 엄격한 학사관리를 통해 졸업율을 통제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서울대학교의 정원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고 대신 그 중에 1/5만 졸업시킨다고 합시다. 뻔한 질문처럼 들리겠지만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것이 어렵겠습니까 졸업하는 것이 어렵겠습니까? 당연히 졸업하는 것이 어렵죠. 서울대학교에 들어갔다고 해서 졸업도 하지 못할 텐데 지금처럼 굳이 수천만 원의 사교육비를 들여 서울대학교에 갈려고 할까요? 물론 갈려고 하는 사람들 있겠죠. 졸업할 자신이 있는 사람들... 하버드의 경쟁력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하버드를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졸업하는 것이 그만큼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그만한 보상이 주어지는 것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이 승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개방입학제로 학생을 뽑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립대학교의 졸업율은 사립보다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미국의 50개주를 대표하는 주립대학들은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운찬 총장이 삼불정책으로 지랄 떨 것이 아니라 먼저 스스로 서울대의 학사관리를 철저히 했더라면, 서울대는 죽기 직전까지 공부하지 않으면 졸업 못한다고 선언했더라면, 그래서 많은 대학이 서울대를 뒤따라 입학성적이 아니라 학사관리로 경쟁하려 했다면, 아마도 그는 가장 위대한 대학교육자가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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