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오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습니다..</div> <div> </div> <div>저희 부모님은 어렸을적 이혼 하시고 저와 누나는 아버지와 셋이 살았습니다</div> <div>아버지는 누나와달리 저를 항상 모질게 대하셨고 </div> <div>아버지에게 맞는 소리에 이따금씩 집에 경찰이 찾아오기도 했어요</div> <div>고등학생이 되던해 저와 누나는 자그마한 원룸을 구해 독립을 하였고</div> <div>저는 고등학교를 포기하고 머릿속의 아버지는 나쁘고, 못된 사람으로 기억한채</div> <div>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div> <div>눈치챈지는 몇칠 안됐어요 누나가 제게 뭔가를 숨기고 있다는걸</div> <div>이제 누나한테 들었어요 우연히 아버지와 마주친 누나가</div> <div>고시원 방세도 못내며 부쩍 늙고 말라버린 아버지가 가여워</div> <div>얄팍한 주머니 신세에도 가진돈을 몽땅 쥐어주고 왔다는 사실을요</div> <div>끼니도 재때 챙기지 못하고 추운 겨울날 방세도 밀린 작은 고시원 골방에서</div> <div>담배와 국수로 생활을 하시다</div> <div>폐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누나가 병원에 데려갔지만</div> <div>이미 주민등록이 말소되어 건강보험 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대요</div> <div>이삼일 입원하여 간단한 검사 몇가지 받는데에 200만원 넘는 병원비가 나왔나봐요</div> <div>누나도 아직 나이가 어려 감당하기엔 큰 액수였고..</div> <div>미안하다고.. 말하여 어쩔수 없이 퇴원을 시키고 통행치료라도 꼬박꼬박 잘받으라고 할 수 밖에 없었대요</div> <div>그사이 누나는 각종 과태료 및 벌금 등을 처리하며 주민등록을 복귀 시키기 위해 노력했나봐요.</div> <div>헌데 오늘 경찰에서 누나한테 아버지 사망소식을 전했고</div> <div>이모든 사실을 저도 이제서야 듣게 됐어요</div> <div>병원으로 가는 동안 누나와 저는 말이 없었어요</div> <div>저는 아무런 감정도 어떠한 생각도 쉽사리 들지 않았어요</div> <div>아버지의 시신을 보기 전까지는요 </div> <div>그순간 얼어있던 가슴속 무언가가 순식간에 녹아버리면서 눈에서 눈물이 펑펑 났어요 </div> <div>하지만 저를 더 슬프고 가슴아프게 만든건</div> <div>돈이 없어서 장례를 못한다는거에요..</div> <div>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받고.. 이젠 돈이없어서 장례를 못해요..</div> <div>대학병원에 시신을 기증하는 방법밖에 없어요..</div> <div>비록 어렸을적 나에게 모질던 아버지라지만..</div> <div>그래도 아버지 인걸요.. </div> <div>추운겨울날 고시원 골방에서 혼자 눈도 못감으시고 돌아가신걸 생각하면</div> <div>마음 같아선 올사람은 없어도 장례라도 성대하게 치뤄드리고.. 마지막 가는길</div> <div>외롭지 않게.. 해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돈이없어서</div> <div>원치않는 시신기증을 해야해요</div> <div>너무 슬퍼요 등좀 두드려 주세요</div> <div> </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