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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김규신 기자 = “우석이형, 그동안 내 발이 돼 줘서 고마웠어. 졸업한 뒤에도 형의 고마움 잊지 않을 거야. 졸업 축하해.”
“학교에는 폭력과 왕따만이 있는 게 아니라 우석이처럼 착한 마음씨를 가진 친구들도 많다는 걸 널리 알리고 싶네요. 정말 고마웠다고, 고마움 잊지 않겠다고 우석이에게 전하고 싶어요.”
울산 북구 천곡중학교의 1학년 김동환 군과 그의 어머니 변기연(49)씨가 졸업을 앞둔 3학년 임우석 군을 향해 하고픈 말이다.
이들 사이에는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지난해 3월 초까지만 해도 최고학년과 최저학년으로 생면부지였던 이 학생들은 1년 새 친형제와 같은 사이가 됐다.
우석이는 동환이의 발이었고 날개였다. 몸이 불편해 걷지 못하던 동환이를 위해 걸어 다니는 스쿨버스였다.
우석이가 동환이를 처음 만난 것은 지난해 1학기 초.
학기 초 등굣길에 덩치가 자그마한 1학년 아이가 어머니에게 업혀 계단을 올라가는 것은 본 게 첫 만남이었다.
"아주머니에게 어디 가시냐고 여쭤 봤어요. 아들(동환)이 다리가 불편해 3층 1학년 교실까지 업고 가는 중이라는 거예요. 안타까워서 돕겠다고 하니 흔쾌히 수락하셨어요." 우석군의 말이다.
동환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감기 후유증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갈랑바래증후군을 앓아 손과 발 등이 몹시 불편했고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혼자서는 밥을 먹거나, 필기를 하는 것은 물론, 걷기조차 힘든 사정이었고 겨우 어머니에 의지해 학교, 그리고 교실까지 올라갔는데 든든한 지원군을 만난 것이다.
그때부터 우석이는 동환이의 든든한 발이 돼 줬다. 어머니가 차를 몰고 동환이를 태워 오면 기다리던 우석이가 교실 동환이 자리까지 업어서 옮겨줬다.
다행히 한참을 업고 다니던 중 재활치료를 하던 동환이의 다리 상태도 많이 나아졌는데 우석이도 동환이를 도와주고 상태가 호전된 것에 대해 큰 보람을 느낀단다.
"처음 만났을 때는 다리가 많이 불편해 겨우 서 있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재활치료를 계속하면서 2학기 들어서는 많이 호전되더라고요. 함께 부축해 계단을 오를 정도까지 나아져 너무 기뻤어요."
우석이는 13일 졸업식과 함께 정든 학교를 떠나 달천고로 진학한다.
동환이와 동환이 어머니는 학교를 떠나는 우석이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별도로 졸업식에서 정성어린 선물을 전하기로 했다.
학교 측도 동환이의 따뜻한 마음을 높이 사 선행상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천곡중 김정규 교감은 "우석군은 평소에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모범적인 학생으로 소문나 있다"면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신다는 부모님을 모범을 보이신 걸로 안다"고 말했다.
동환이 어머니 변기연씨는 “동환이가 병마와 싸우는 동안 등교해서 교실까지 가는 게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 우석이처럼 마음 착한 형을 만나서 큰 도움을 얻었다”며 “동환이와 졸업식에 함께 참석해 감사의 뜻으로 선물을 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석군의 빈 자리는 동환이의 같은 학년 친구들이 메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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