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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상자에서 한 까치,
밖으로 꺼내어 입으로 들여낸다
얼마 만에 맛보는 연초이던가
크게 들이쉬고 빈 하늘 바라 본다
석양이 보이지않는
소낙비 톡톡 내려오는 오후의 봄하늘
선선하게 불어오는 봄을 알리는 샛바람,
해는 보이지않지만 발갛게 물든 구름을 올려다 본다
크게 내쉰다
부드러우면서도 묵직한 뒷끝맛을 남긴 채
쌓여있는 구름위로 내 입가에서 구름이 날아 올라간다.
그렇게 연거푸 하늘위에 하야안 수채화 구름을 만들다가
번개통이 들어갈 만큼의 공간을 태우고 나서야
입안에 남은 텁텁함을 그리움으로 매우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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