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흘렀다. <div><br></div> <div>너와 헤어진 지, 너와 멀어진 지 꼬박 하루가 지났다. 오늘의 너는 이상했다.</div> <div><br></div> <div>어쩐지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에 잠깐만 보자고 했다. 곧 설 연휴니까, 하는 핑계로 집에 내려가기 전에 잠깐만 보자고.</div> <div><br></div> <div>너는 한사코 만나기를 거부했다.</div> <div><br></div> <div>왜, 잠깐만 보면 되잖아. 귀찮게 안 할 테니까, 오래 붙잡고 있지 않을 테니까 잠깐만 보자.</div> <div><br></div> <div>왜냐고? 그냥. 보고 싶어서. 안 돼, 설 끝나고는 안 돼, 지금 잠깐만 보자. 지금 보면 설 끝나고도, 앞으로도 안 봐도 되니까</div> <div><br></div> <div>지금 이 순간 우리 잠깐만 만나.</div> <div><br></div> <div>계속되는 설득에도 너는 그저 싫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div> <div><br></div> <div>내가 마지막 부탁인데 못 들어주겠냐고 하니, 너 역시 마지막 부탁이니까 오늘 만나지 말자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가지 않는 것을 빌미로 너와 통화를 했다.</div> <div><br></div> <div>오늘의 너는 확실히 달랐다. 목소리도, 말투도, 전화기 너머 느껴지는 표정조차. 나는 기어코 집을 나섰다.</div> <div><br></div> <div>택시를 잡아탔다. 바로 네 집으로 향했다. 심장이 뛰었다. </div> <div><br></div> <div>아마 너는 만나주려고 하지 않겠지만, 나는 만나려고 하겠지.</div> <div><br></div> <div>집 앞에서 네게 문자를 보냈다.</div> <div><br></div> <div>'나 완전 막무가내인데, 네 집 앞이야.'</div> <div><br></div> <div>나는 늘 그랬듯 설득을 시도했다. 여전히 냉담한 반응에 냉소적인 표정이었지만 이번에는 확신이 없었다.</div> <div><br></div> <div>여태껏 나를 이곳으로 이끌게 한 확신이었기에 확신할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이미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div> <div><br></div> <div>집으로 돌아왔다.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시장 길의 어두운 조명 위에 빛이 아른거렸다.</div> <div><br></div> <div>주먹을 쥐었다. 우린 끝이야. 손을 바지에 쑤셔 넣었다. 그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div> <div><br></div> <div>애써 눈물을 삼키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재촉했다.</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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