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매한 사이에서. <div><br></div> <div>지금 너와 나 사이를 무어라 불러야 할까? 연인도 친구도 아닌 애매한 사이, 그게 우리의 관계였다.</div> <div><br></div> <div>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고 나는 너를 좋아하기 때문에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지금 우리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었다.</div> <div><br></div> <div>나는 연인이라 말하고 너는 친구라 말하는 상황이 오리라 직감했다.</div> <div><br></div> <div>하필 집에서 찾아서 일찍 너를 두고 집으로 향했다.</div> <div><br></div> <div>너를 등지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무거웠다.</div> <div><br></div> <div>집에 들렀다 곧장 병원으로 가서 미뤄둔 진단서 원본을 받았다.</div> <div><br></div> <div>다시 집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생각이 나를 옭아맸다.</div> <div><br></div> <div>너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지만 나는 여기에 있어야 했다.</div> <div><br></div> <div>밤, 다시 너와 대화를 나누게 됐다.</div> <div><br></div> <div>우리 사이는 무슨 관계일까? 너는 이렇게 말했다.</div> <div><br></div> <div>연인으로서는 과분하고 친구로서는 그 이상인 관계. 나는 네가 좋았다.</div> <div><br></div> <div>네가 좋고,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좋고, 너와 공유하는 그 시간이 좋았다. 나는 네가 내 사람이길 바랐다.</div> <div><br></div> <div>'우리 친구로 지내는 거 어떻게 생각해?'</div> <div><br></div> <div>기어코 나는 타자기를 두드렸다.</div> <div><br></div> <div>우리가 헤어지면 내가 슬퍼할 게 슬프다는 네 이야기에, 나는 동정과 사랑이 다르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내게 남은 감정이 사랑이 아니라 동정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그렇게 믿었다.</div> <div><br></div> <div>'알았어.'</div> <div><br></div> <div>대화가 오간 끝에, 너는 짧은 한 마디 문장으로 우리 사이를 규정했다.</div> <div><br></div> <div>이제 갈팡질팡 할 필요 없었고 애매하게 있을 필요 없었다.</div> <div><br></div> <div>너와 나는 친구니까.</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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