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 남기로 했다. <div><br></div> <div>네가 말했다. 우리 친구로 남지 않을래? 내가 답했다. 왜? 네가 말했다. 내가 예전 같지 않아서,</div> <div><br></div> <div>너에 대한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서, 처음과는 다르고 나를 향한 마음이 친구 이상이지만 연인으로서는 부족하다, 그런 이야기였다.</div> <div><br></div> <div>흔한 이야기였다. 그래, 그런 흔한 이야기였다.</div> <div><br></div> <div>안 되겠다고 대답했다.</div> <div><br></div> <div>네 말이 갑작스러운 탓이기도 했지만, 내게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였다. 나는 적잖게 충격을 받았지만 곧 네 말에 수긍했다.</div> <div><br></div> <div>네 마음이 예전과는 다름은 알고 있었다. 앞으로 붙잡는건, 순전히 내 욕심에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지금까지 내가 붙잡을 수 있었고, 나를 이끈 원동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div> <div><br></div> <div>한 가지 분명한 건 너는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 나는 너를 붙잡을 수 없었다.</div> <div><br></div> <div>화장실에서 소리 죽여 울었다. 눈물이 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졌다. 슬프다는 생각과 아프다는 생각이 아래로 떨어졌다.</div> <div><br></div> <div>곤두박질쳐서 갈라지는 눈물을 보며 아프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등 돌리고 누운 너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냈다.</div> <div><br></div> <div>과거의 케케묵은 이야기, 지금 우리의 이야기,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했다.</div> <div><br></div> <div>네가 울었다. 등을 돌리고 있었지만 네가 울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div> <div><br></div> <div>네게 미련이 남았다고 생각했다.</div> <div><br></div> <div>그 때, 네게서 나지막한 울림이 들려왔다. 지독히도 슬픈 목소리였다.</div> <div><br></div> <div>"이제 우린 끝이야."</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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