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장이는(은) 사료를 응시했다. <div><br></div> <div>"빨리, 빨리 찍어!"</div> <div><br></div> <div>네 재촉에 내가 허둥지둥 카메라 초점을 맞췄다.</div> <div><br></div> <div>하지만 녀석들이 계속 움직이는 통에 카메라에는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시커먼 물체만 가득 찍힐 뿐이었다.</div> <div><br></div> <div>고군분투가 계속 됐다. 네가 사료봉지를 들고 시선을 끄는 동안 나는 필사적으로 찍어댔다.</div> <div><br></div> <div>실패,실패, 실패.... 실패가 한가득 이어졌다.</div> <div><br></div> <div>"애들 너무 움직여서 제대로 안 찍혀."</div> <div><br></div> <div>내가 답답하다는 듯 말을 꺼내자, 너는 내가 찍은 걸 보며 웃어댔다.</div> <div><br></div> <div>"진짜네, 검은 것밖에 안 보여."</div> <div><br></div> <div>짜증! 나는 찍은 사진을 확인도 안 하고 계속 버튼을 눌렀다.</div> <div><br></div> <div>찍고, 찍고, 또 찍고! 이러다 보면 한장이라도 건지겠지 싶어 핸드폰을 신나게 두드렸다.</div> <div><br></div> <div>그리고 한 장의 사진이 탄생했다.</div> <div><br></div> <div>"오, 이거 봐. 이거."</div> <div><br></div> <div>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너를 툭툭 쳤다.</div> <div><br></div> <div>너는 우와, 하는 작은 탄성을 내며 핸드폰 액정을 응시했다.</div> <div><br></div> <div>거기에는 배경만큼이나 까만 고양이 한 마리가 사료를 응시하는 모습이 있었다.</div> <div><br></div> <div>잘 찍혀서 기뻤지만 그보다도 네가 기뻐하는 모습이 더 기뻤다고는, 차마 말하지 못했다.</div>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