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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138516
    작성자 : 게임방랑자
    추천 : 7
    조회수 : 744
    IP : 220.124.***.36
    댓글 : 7개
    등록시간 : 2015/08/21 17:53:37
    http://todayhumor.com/?animal_138516 모바일
    (애도해주세요...)너는 나의 빛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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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참 인기가 많은 아이였다.

    여느 아이들과 다르게 낯선사람에게도 갖은 애교를 부리고, 절대 할퀴거나 무는 일도 없었고, 오히려 누구에게나 그르렁 대는 소리를 내어

    나에게 질투심을 느끼게 했지...

    너는 참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이곳 오유에서도 가스가 새는 집에서 주인을 때려 깨운 충묘로써 널리 이름을 알린 너는

    참으로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너는 참 똑똑한 아이였다.

    매장문을 닫고 퇴근하여 집현관문 비번을 누를때면 자고 있었든 화장실에 있었든 밥을 먹고 있었든...언제나 현관 앞까지 달려나와

    나를 맞이하여 주는 너는 정이많고 똑똑한 아이였다.

    딱 3년전 이맘때였다.

    이제갓 4개월이 넘어간 너를 품에 안고 함박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왔던날이...

    처음 만난 반려동물에 한달간은 심쿵사 그리고 나머지 기간은 너의말썽들을 보면서 한숨과 함께 옅은 미소가 따라다녔고,

    가끔 보여주는 멍충멍충 돋는 실수들로 하여금 박장대소를 하게 만들었다.




    3년간 잔병치레 한번없이 건강하게 지내준 니가 너무 고마웠다.

    하지만 내 실수로 다친 너를 이동장에 넣어 부둥켜 안고 울면서 병원으로 향할때는 이렇게 더 눈물을 흘릴지 몰랐다.

    열흘간의 입원이 끝나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너를 품에 안고 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너는 그렇게 하늘에 별이 되었구나...

    병원에 전화를 해서 갖은 욕과 고함을 내질렀다.

    돌아오는건 죄송하다는 말과 수술후 합병증인 심장마비일꺼라는 소리일뿐...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아 여기저기 다른병원과 여러기관에 자문을 구햇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딱히 방법이 없다는 것...그것 한마디였다.

    한국인의 유명전통민요이름의 그병원에선 니가 죽은지 반나절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나에게 그러더라.

    이곳에 샘이 너와 닮은 아이가 있으니, 데려가서 제2의 샘이로 아끼면서 키워달라고...

    나는 그원장이 싸이코패스인지 의심하지 않을수 없었다.

    세상에 이제 니가 떠난지 반나절 밖에 되지 않은 때에 나보고 다른 아이를 데려가 키우라며...분양비는 안주셔도 된다며...품종묘라서 비싸다며...

    기가차서 목이 메이고 말이 나오지 않다가 쏘아붙였다.

    제정신으로 그딴소리를 하는거냐고 지금 내아이가 죽은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았는데 어쩜 그럴수가 있냐며....




    아중저수지는 너에게 참 좋은 안식처가 될것 같았다.

    뒤로는 산이 있고 앞으로는 저수지가 있는 배산임수의 명당자리였다.

    야밤에 니가 따르던 삼촌 한명과 저수지 뒤를 찾았다.

    냄비 맨손 돌 들을 이용하여 땅을 파고....정성스럽게 닦고 어여쁘게 치장한 너를 차가운 바닥에 눕힐수 밖에 없었다.




    집에 돌아와서 차갑게 굳어버린 널안고 숨도 못쉴만큼 울부짖었다.

    같이 있던 친구가 의식을 잃으려던 나를 때려 일으켜 세우지 않았다면, 너를 보내는데 무척 나쁜 아비가 되었을것 같다.

    차가운 땅속에 너를 묻고 이제는 말라버린줄 알았던 눈물이 계속 흐르는게 너무 미안했다.

    잘해준것도 없는것 같고, 너에게 외로움을 주고, 더 행복하게 해주지 못한것 같은 죄책감이 아빠맘을 더욱 아프게 했다.

    니가 좋아하던 육포간식과 우유한통으로 제를 드리고 차곡차곡 쌓아하는 돌....

    돌하나 하나에 아빠맘을 담아서 정성스럽게 쌓았는데 어찌 맘에 들었을까 모르겠다.




    주말이 되어 니 엄마가 무덤을 찾았다.

    집에 아직도 남아있는 너의 화장실 스크레쳐침대 밥그릇과 물그릇을 보고 쓰러질듯 오열하던 엄마는...

    막상 네 무덤에서는 당당하고 당차게 웃으면서 하늘나라에서 보자고 우리아들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는데 들었니??

    재잘재잘 거리며 너에게 안부를 전하는 엄마를 보며 아빠는 뒤돌아서 눈물을 삼킬수 밖에 없었단다.




    이글을 쓰는데도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린다.

    니가 떠난지 이주가 되었고 아빠는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이른 새벽 애옹거리는 소리에 눈을 뜨고 샘이야 라고 네이름을 불러보지만 아무것도 없어.

    너의 체온도 너의 기척도...너의 모습도....



    너는 참 착한 아이였다.

    나에게 제일 천사같은 첫 가족이자 내 영원한 가족이다.

    미안하고 늘 미안했다.

    고맙고 늘 고마웠다.




    아직도 치우지못한 너의 흔적들을 언젠가는 치우게 되겠지??

    아직은 아닌것 같아 아들....아직은...아직은...

    하나 하나 너의 흔적이 남은 모든것들을 치우기엔 아빠가 너무 아프구나....

    언젠간 너에게 기도하며 치우는 날이 오겠지만...지금은 그냥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니??

    조금만더 네생각 할게 조금만더 힘들어 할게....

    나중에 만나면 너의 모든것을 들려주렴....조금만 기다리고 있으렴...




    안녕...나의 아들

    안녕...나의 반려

    안녕...나의 작은 고양이....

    그리고 만나서 안녕 할때까지

    하늘에선 늘 건강하길 빌며....

    아빠가 너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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