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가 되어줄 영화는 「굿바이 레닌」, 심장이 약한 어머니가 충격으로 쓰러질까 걱정한 아들은 통일독일이 동독의 주도 아래 이뤄졌다고 어머니를 속이고,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된다. <div><br /> <div>--------<br /><br />어느 날 밤, 홍진호의 연습용 컴퓨터를 켠 누군가는 저장되어 있는 공식맵들을 모두 바꿔놓는다.<br /><br />교체된 맵들은 프라임리그에 사용되었던 맵들처럼 수많은 장치들이 수정되어 있다. 이를테면 저그의 자원채취율, 무탈의 3쿠션 데미지, 유닛 회복속도 등.<br /><br />눈치채기 어려운 부분이 미세하게 상향조정되어 저그에게 유리하게 달라져있는 맵에서 홍진호는 요즘 경기가 잘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br /><br />그리고 그 과정에서 홍진호는 이전보다 자신의 실력이 늘었다고 느끼며 잃어버린 자신감을 조금씩 되찾게 된다.<br /><br />그리하여 오로지 임요환보다 늦게 은퇴하기, 단 하나만을 바라며 겨우 선수생활을 부지하던 모습에서 더욱 큰 목표를 꿈꾸고..<br /><br /><br />프로리그에 출전한 홍진호는 자신만의 운영을 선보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쏜다.<br /><br />물론 사용되는 전장은 앞서 적었듯 홍진호가 연습하던 맵이다.<br /><br />더하여 홍진호를 상대하는 선수도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져준다.<br /><br />이런 일을 반복하는 동안 홍진호는 다승왕 랭킹에서도 상위권에 진입하고, 3라운드에서는 올킬을 성공하며 인터뷰에서도 폭풍의 재래를 선언한다.<br /><br />스타리그 PC방 예선에서도 맵과 선수들의 협력으로 홍진호는 본선진출, 36강에서는 김택용을 코랜드파일날로 진출시키고 조지명식에 합류한다.<br /><br />조지명식 당일, 홍진호는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다짐하고 이영호와 같은 조에서 스타트를 끊는다.<br /><br />개막식에서 이영호를 격파한 홍진호는 다른 둘까지 무너뜨리며 3승으로 8강에 진출하고, 8강에서 송병구와 대결을 2:0의 스코어로 장식하며 4강에 올라간다.<br /><br />4강에 다시 만난 최종병기 이영호를 상대로 엄재경 해설이 폭풍의 부활을 선언하는 가운데 시종일관 공격을 쏟아부으며 3:0 셧아웃!<br /><br />당연히 시청자와 방송사 관계자, 코칭스탭과 선수들은 내막을 알고 있다.<br /><br />아니, 단 한 사람은 모른다.<br /><br /><br />홍진호와 완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예선을 돌파하고 또 4강까지 올라와 구세주 이제동을 이겨낸 테란의 황제 임요환.<br /><br /><br />상암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속에서 전용준 캐스터는 목청이 터져라 결승전 개시를 알리고 수만의 함성이 타임머신을 진동시킨다.<br /><br />치열한 접전 속에서 스코어는 2:2.<br /><br />그리고 임요환은 그의 프로게이머 경력에서 가장 섬세하며 또 악랄한 벙커링을 시도한다.<br /><br />그러나 연습 때보다 늦게 지어지는 벙커.. <br /><br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낄 새도 없이 달려나온 홍진호의 저글링은 미처 지어지지 못한 임요환의 벙커링을 파괴하고 SCV를 때리기 시작한다.<br /><br />커맨드센터까지 들어가며 항전의지를 불태우는 임요환과 그 장렬한 모습에 울음을 터뜨리는 김가연..<br /><br />퀸까지 뽑은 홍진호는 커맨드센터를 앞에 두고서도 도저히 감염시키지 못하고 불타는 커맨드센터 주위를 배회하기만 한다.<br /><br />모든 관중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정적을 깨는 채팅소리..<br /><br /><br />[SK T1]Slayer's Boxer : 축하해.<br /><br /><br />씁쓸한 웃음을 머금은 임요환과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 홍진호의 모습이 클로즈업되며 상암은 함성과 울음이 뒤섞여 울린다.<br /><br />눈물을 닦던 창석준은 도저히 판정패를 선언하지 못하고,목이 쉬어버린 중계진들도 gg를 외치지 못하는 가운데..<br /><br />타임머신에서 나온 홍진호와 임요환은 짙은 포옹을 나눈다.<br /><br /><br />우리 모두가 아는 비밀.. 우리 모두를 행복하게 만든 비밀.. 우리가 꿈꾸던 비밀..<br /><br />홍진호만 임요환만이 모르고서.. 영원히 묻혀간다..<br /><br /><br />시상식이 끝나며 포토타임과 함께 시작된 엔딩테마.. 홍진호와 임요환이 벌인 수많은 격전들이 스쳐지나가며 자막이 같이 흐른다.<br /><br /><br />당신의 삶을 바꿔버릴 감동..<br /><br />이스포츠가 영원히 함께 하겠습니다..<br /><br /><br />그리고 자막이 끝나갈 즈음..<br /><br />눈물과 샴폐인 범벅이 되고서도 웃는 얼굴로 우승트로피에 키스하는 홍진호의 모습이 다시 한 번..<br /><br />조작이 되면 차라리 이렇게 됬었었다면 좋겠네요. <div><br /></div> <div><br /></div> <div>--------</div> <div>출처: <a target="_blank" href="http://sininus.egloos.com/5318178" target="_blank">http://sininus.egloos.com/5318178</a> </div> <div><br style="font-family: 'Trebuchet MS', Arial, Helvetica, sans-serif; color: #999999; font-size: small; line-height: 20px; background-color: #191919" /></div></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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