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식으로 된 원룸건물인데요

복도에 사람이 지나가면 센서등이 켜지거든요

복도 쪽으로 창이 나 있어서 센서등이 켜지면 누가 지나가나 보다 하는데

자꾸 켜졌다 꺼졌다 하면서 사람 발소리가 아닌 동물이 뛰는 소리가 들리길래 

커튼을 걷어서 봤더니  흰색 진돗개 비슷한 믹스견과  닥스훈트가 같이 복도를 왔다 갔다 하더라구요

둘 다 크기로 봐서는 성견 같구요

다른 집에서 강아지를 잃어버렸나 해서 문을 열고 복도를 따라 강아지가 지나간 곳으로 가봤지만 없더라구요

그래서 복도를 지나 옥상 쪽에 인조잔디가 깔린 넓은 공간이 있거든요

그리로 가 보니 닥스훈트 처럼 생긴 강아지가 절 보고 도망을 가는데 너무 빨라서 따라 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순식간에 저를 지나처서 다시 복도를 지나 비상계단 쪽 3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중간쯤에서 저를 주시하고 있는거예요

아무리 불러도 오지 않고 무척 경계를 하고 있길래 다시 옥상쪽으로 가보니 다른 흰색 강아지가 옥상 구석에 웅크리고 있네요

이놈은 아주 얼어서 움직이지도 않고 눈빛으로만 상당히 경계하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고

일단 집에 있는 사료랑 물이랑 가지고 그 강아지 앞에 놔주고 왔거든요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걸 보니 누가 키우는 강아지인가 해서 관리 사무실에 전화를 해봤는데

강아지 키우는 집은 우리집 뿐이라네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구청에 신고를 해야 하나요?

사람 손을 탄 강아지 같으면 쉽게 구조를 하겠는데 두 마리다 심각하게 경계를 해서 저는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