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가 히딩크에게 아쉬워했던건 바로 저런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90년부터 02년 월드컵까지 한국의 중앙수비수는 무조건 홍명보였습니다.  세계에서도 통하던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  워낙 그 존재감이 특출나서 12년간 A매치에 항상 기용되어왔고, 지금 수비 세대교체에 허덕이는건 아마도 그에대한 반작용이라 생각합니다.

'2002년에 만약 박지성과 같은 나이의 유망한 수비수가 평가전에 기용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월드컵 본선에서 몇경기 뛰었더라면'과 같은 생각을 해봅니다. 전설과 같은 수비수 홍명보의 플레이를 눈에 하나하나 담고, 조언도 한마디씩 들어가며 같이 경기를 치르다보면, 쌓이는 경험치가 어마어마 할겁니다. 

그런선수가 있었더라면 06년 월드컵을 거치며 국대의 중심선수로 커서 '제2의 홍명보'가 되었을지도 모르고, 또 다른 어린선수들에게 경험을 전수해 줄수 있었겠지요.

결국 허정무감독은 올해 국대선수를 차출하면서 수비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선수를 찾지 못했기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영표 선수가 윙백으로 잘버텨줬지만, 중앙에는 이영표선수같은 노련한 수비수가 없으니까요. 

저는 허정무감독이 세대교체로 젊은 수비진을 기용한건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이 젊은선수들이 경험을 쌓고 성장하면서 국대의 중심으로, '제2, 제3의 홍명보'로 자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