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종편을 무리하게라도 추진했던 정책적 이유가 우리도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미디어를 만들어보자 였습니다. 그런데 요새 종편 관련 뉴스들 보세요. 그냥 연예인 섭외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들려오는 소문, 인간 박정희 같은 정치색짙은 드라마 만드는 거고요.
국제적으로 경쟁력있는 미디어 제작에 목표였다면, 이미 네셔널지오그래픽 같은 거대프로젝트 일환으로 지구 다큐멘터리를 만든다던가, CNN 수준의 세계 뉴스 취재를 표방한다던가. 하는 굵직한 프로그램이 이미 알려지면서 제작하고 있다고 나왔어야 합니다. 그런 뉴스 보신적 있으세요?
애초에 조중동이 종편으로 가는 이유는 사업 확장을 노린 겁니다. 더 이상 사람들이 신문을 구독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신문 같은 종이언론사업은 사실 사양사업이죠. 그러니, 빨리 다른 활로를 찾아야 하는 겁니다. 방송으로 나가야 하는거죠. 게다가 자본도 아직 많으니 고가에 유명연예인 섭외해서 이쁘고 지들 입맛에 맞는 방송 만들면 되는 겁니다.
이제 앞으로 한 번 보십시오. 분명히 케이블 수준의 더 자극적이고 화려한 예능프로그램의 비율이 확연히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갈수록 줄 겁니다. 뉴스는 한다 해도 은은하게… 은근하게… 편향적으로 흘러갈 겁니다. 편향성의 방향은 말 안 해도 아시겠죠.
이런 종편의 상황을 연예인들이 모를리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꾸역꾸역 가는 가장 큰 이유는 물론 돈입니다. 연예인을 뭐 대단한 사람들처럼 여기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일반인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유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련 종사자들일 뿐이고, 특정 직업군일 뿐입니다. 이 직업군은 특성상 일반 대중의 인기를 끊임없이 갈구해야 하며 대중 입장에서는 우리 마음대로 이들을 취사선택해가며 좋아해주거나 싫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종편으로 가는 연예인들은 더 이상 좋아해줄 이유를 상실해 버렸습니다. 정치적 입장도 사람마다 다르고 사상도 다르지만, 적어도 연예인의 종편행은 제가 그동안 가진 가치관과 정반대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베스트에 올랐던 어느 분 말씀처럼 여론을 형성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사람들이 모이고 모이면 그 게 여론이 되고, 인기에 영합해야 하는 연예인들은 또 다르게 생각하게 되겠죠. 그럼, 아뿔사? 이게 아닌가? 하면서 종편행을 거부할 수도 있겠죠. 대출 광고 초기에 나왔던 연예인들도 여론이 안 좋아진 후, 대출광고에 유명 연예인을 거의 못 보게 된 사례처럼 말이지요.
만약에 여론이 형성되지 않는다면, 그 것 또한 다른 한편의 여론이겠죠. 연예인의 종편행을 인정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이미 형성된 거겠죠.
하지만, 어쨌든 전 반대하는 여론에 서있을 겁니다. 이 것 또한 제가 연예인을 취사선택하는 방법이니까요.
전 자칭 무도빠인데 이번 정형돈, 정준하 등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당연히 앞으로는 이들을 싫어할 생각이며, 싫어한다는 의견 표출도 인터넷이건 오프라인이건 생각나는대로 할 겁니다. 물론, 인격이나 인생 자체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종편행만 반대할 겁니다. 이유는…
1. 제가 잘못되었다는 생각하는 종편에 스스로 참여하여 종편이 원하는대로 움직여서 대중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2. 정형돈, 정준하가 지금처럼 인기있는 이유는 무한도전 때문입니다. 무한도전이 인기있었던 이유는 다양한 에피소드도 있지만 은근한 정치 풍자가 사람들 가려운 곳을 긁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정치풍자의 방향은 종편이 추구하는 방향과 정반대였습니다. 이번 종편행은 그들 스스로 정체성에 위배되는 선택입니다.
3. 아무리 돈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미 그들은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수익을 올리고 있으며, 굳이 종편으로 안 가도 기존의 공중파, 케이블 등에서 상당한 수입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개인사업까지도 하지요?) 종편 안 간다고 굶어죽지 않는다 이 말입니다. 동정심도 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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