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본인은 인제에서 운전병을 했었음.</P> <P> </P> <P>전방 운전병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정비병 절대 부족 현상으로 인하여 운전병이 정비도 해야함.</P> <P> </P> <P>그래서 다들 차량 부품에 목이 말라있음. 왜냐면 HOT보다 나이 많은 차량을 움직이게 해야하니까.</P> <P> </P> <P>그런데 전방에서는 차량 부속이 더럽게 안나옴. </P> <P> </P> <P>그것때문에 진짜 부속계가 엄청 고생했었는데 그냥 부속이 안나옴. 안나오는데 차는 굴러가야함</P> <P> </P> <P>게다가 전장비라도 있으면 정말 멘붕의 시작임. 차는 멀쩡해야 하는데 부속이 없는 그런 상황.</P> <P> </P> <P>그러다보니 우리부대에서는 부속을 미리미리 받아놨었음. 부속을 미리 받아서 쟁여놓고 </P> <P> </P> <P>문제 생기면 바로 조치한 뒤에 부속을 바로 청구하는 식으로....</P> <P> </P> <P>게다가 수송대장이 차가 움직이지 못하는걸 엄청 싫어해서 그럴 수 밖에 없었음.</P> <P> </P> <P>물론 그래서 전장비때 부품 숨기느라 고생 좀 했지만...</P> <P> </P> <P>여튼 </P> <P> </P> <P>그러던 수송대장이 부대를 떠나고 새로운 수송대장이 왔음. </P> <P> </P> <P>근데 정비관 출신임. 본인도 정비관을 하고 싶어하지 수송대장을 하고 싶어하지 않았음.</P> <P> </P> <P>거기에 약간 결벽증? 비슷한게 있음. 뭐랄까 그냥 여백의 미를 중요시함.</P> <P> </P> <P>얼마나 여백의 미를 사랑했냐면</P> <P> </P> <P>행정실에 있는 책상들 중 필요없는거 다 내버리라고 함. </P> <P> </P> <P>이런 사람이 어느날 차고로 왔음. 차고로 오더니 우리들 부속 쌓아둔 걸 보고는 한마디함.</P> <P> </P> <P>내다버려.</P> <P> </P> <P>다들멘붕..... 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 거기엔 1년에 몇번 나오지도 않는 부속들도 많았고</P> <P> </P> <P>미션도 있었고 호스도 있었고 여튼 징그럽게 부속 안나오는 것들 잔뜩 있었는데....</P> <P> </P> <P>당연히 우리들이 필요한거다라고 주장했으나 가볍게 씹힘.</P> <P> </P> <P>부속은 차 고장나면 그때 신청하라고 함.</P> <P> </P> <P>으어어어어어어 정비관 출신이니 부속이 잘 나오는 곳에서 일했는지 쿨하게 그 말을 날리고 사라짐</P> <P> </P> <P>하지만.... 우리들 최대한 버티고 있었는데 (차 고장나면 욕먹는건 우리니까)</P> <P> </P> <P>며칠뒤에 와서는 자기가 직접 친히 손수 부속 해머로 다 망가트림ㅇㅇ</P> <P> </P> <P>그래서 쌔삥인데 고물장으로 가서 우리들 회식의 일용할 양식이 되는걸 보고</P> <P> </P> <P>참... 세금이 이렇게 쓰이는구나 싶었음.</P> <P> </P> <P>아... 참고로 이 수송대장은 책상도 행정계원이 머뭇거리니까 직접 밖으로 꺼내더니 해머로 부셨음.</P> <P> </P> <P>그걸보고 우리 행보관님이 참으로 어이없어 하셨었는데.....</P> <P> </P> <P>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뭐 여러분이 힘들게 벌어서 낸 세금의 일부는</P> <P> </P> <P>포장을 뜯자마자 고철이 되었읍니다...</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