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생일이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br><br>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합리화일 수도 있겠지만.<br><br>생일이 1주일 지난 후에 생일 파티를 했다. <br><br>굳이 친구들을 모아서 파티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br><br>그냥 카톡으로 "생일 축하해" 라는 텍스트로도 충분히 위안이 됐다.<br><br>그런데 친구들이 그래도 생일인데 파티는 해야하지 않겠냐며 모이자고 했고 그렇게 만나게 됐다.<br><br>열다섯명 남짓 모였다.<br><br>그래도 내 생일이라고 오는 친구들이 있구나 좋게 생각하려고 해봐도 '정말 나를 축하해주려고 온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단지 나의 부정적인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십수년간 봐온 친구들인데 표정만 봐도 알 수가 있다.<br><br>취해서 내가 무슨 말을 적고 있는지도 모르겠다.<br><br>하지만 오늘 확실히 느끼는 것은 인생은 정말 혼자라는 것, 그리고 외롭다는 것.<br><br>그 어떤 사람도 내가 힘든 것의 10분의 1도 공감할 수 없고, 내가 기쁜 것에 온전히 공감할 수 없다.<br><br>물론 나도 다른 사람의 감정에 100퍼센트 공감할 수는 없다.<br><br>나는 한번도 주체적으로 살지 못했다.<br><br>최대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했지만 내 감정 소모만 있을뿐. <br><br>나부터서도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고, 사랑하지 않고 있다.<br><br>타인의 평가에 맞추려고 살았던 것 같다.<br><br>정말 인생은 혼자인 것 같다. <br><br>아무도 알아 주지 않아도 나를 위한, 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외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다.<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