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 </div> <div> </div> <div>나는 보통 칼바람 나락을 즐기는 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노멀 게임보다 빨리 끝나 간단히 하기에도 좋고,</div> <div> </div> <div>무엇보다 여러 챔프들을 써보기에도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div> <div> </div> <div> </div> <div>픽창에서 선택권 따위 없이 랜덤으로 나오는 챔프들은 </div> <div> </div> <div>탄성을 자아내게 하거나 탄식을 하게 끔 만든다.</div> <div> </div> <div> </div> <div>오늘은 로테이션 챔프 중 하나인 '피즈' 가 나왔다.</div> <div> </div> <div>우리 팀 챔프들은 티모, 피들스틱, 코르키, 트위스티트 페이트...</div> <div> </div> <div>티모에게 챔프를 교환하자 하고 싶었지만</div> <div> </div> <div>'기왕 걸린거 배운다는 생각으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그대로 시간을 흘려보냈다.</div> <div> </div> <div> </div> <div>적팀 챔프들은</div> <div> </div> <div>오리아나, 판테온, 알리스타, 탈론, 니달리...</div> <div> </div> <div> </div> <div>로딩창을 훑어보고 인벤에서 빠르게 피즈를 검색하며 템트리와 스킬 연계등을 찾아보며</div> <div> </div> <div>이 귀염둥이 피즈를 어떻게 플레이 할까 하며 마음설레 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플레이 5분도 채 안되서</div> <div> </div> <div>우리 팀은 니달리에게 창을 한두대씩 선물받고 죽을 똥 살 똥 사경을 헤매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다들;; 니달리 창 좀 잘 피하시지;;"</div> <div> </div> <div>"그게 맘대로 안댐"</div> <div> </div> <div>선취점!</div> <div> </div> <div>"아 말치다 주것네"</div> <div> </div> <div> </div> <div>니달리는 계속 멀리서 창만 던져댔고</div> <div> </div> <div> </div> <div>우리 팀은 창에 꿀이라도 발라놓은듯이 기어코 그것을 맞았다.</div> <div> </div> <div> </div> <div>"아 니달리 ****"</div> <div> </div> <div>"우리팀 왜케 무빙 거지임"</div> <div> </div> <div> </div> <div>난 그때 우리 팀의 거지같은 무빙이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div> <div> </div> <div>멀리서 창만 던지면 저절로 킬이 굴러들어오는 '니달리' 라는 챔프에 눈이 멀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멋지지 않은가!</div> <div> </div> <div>사거리가 멀수록 데미지가 증가하고!</div> <div> </div> <div>원거리는 창! 근거리는 쿠거품!</div> <div> </div> <div>덫으로는 시야 장악, 힐 스킬도 있고</div> <div> </div> <div>'니달리' 라는 챔프는 내 마음에도 Q스킬을 날려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게임은 이겼지만 이기던 말던 상관없었기에</div> <div> </div> <div>끝난 뒤 평소 하던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도 잊고 후다닥 나와</div> <div> </div> <div>상점에 들어가서 니달리 챔프를 구매하였다.</div> <div> </div> <div> </div> <div>두근 반 세근 반 하는 마음으로 칼바람 나락을 돌렸지만</div> <div> </div> <div>칼바람은 잔인하게도 영롱한 타릭만 던져주었고</div> <div> </div> <div> </div> <div>세판 연속 황홀하게 타릭만 한 나는 </div> <div> </div> <div>머리속이 영롱해 지기 전에 ai전으로 들어갔다.</div> <div> </div> <div> </div> <div>인벤을 들어가 템트리, 스킬 연계를 꼼꼼히 읽어보고</div> <div> </div> <div>열심히 소나 봇을 뜯어먹으며 내 플레이에 감탄하며 뿌듯해 했다.</div> <div> </div> <div>그 뒤에도 동영상 등을 찾아보며 더욱 니달리 연구에 빠져들었고</div> <div> </div> <div>보면 볼수록 좋은 챔프 라는것을 마음 깊이 믿어 의심치 않았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렇게 니달리 삼매경에 빠져있을 즈음, 친구가 불렀다.</div> <div> </div> <div> </div> <div>"야 가치 노말할래?"</div> <div> </div> <div>-나 지금 니달 연습중ㅋㅋ 노멀에서 해도댐?</div> <div> </div> <div>"ㅇㅇ 노멀인데 걍 편하게 해"</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2014년 1월 18일 오후 11시 30분 </div> <div> </div> <div> </div> <div>나비처럼 노멀에 입장해 </div> <div> </div> <div>벌처럼 니달리를 픽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니달리 연습중입니다ㅠ 양해좀</div> <div> </div> <div>"ㄱㅊㄱㅊ 편하게 하세요"</div> <div> </div> <div>"내가 캐리해줌ㅋ"</div> <div> </div> <div> </div> <div>나는 이 아름다운 채팅창을 보며 긴장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고,</div> <div> </div> <div>정말 열심히 최선을 다해 1인분 그 이상의 것을 뽑아내기로 다짐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적팀 미드는 카타리나</div> <div> </div> <div> </div> <div>근거리 챔프지만 빠른 순보와 던지는 칼은 충격과 공포 그지 깽깽이 그 자체!</div> <div> </div> <div> </div> <div>'cs 먹을때 짤던져서 최대한 견제해둬야겠다..'</div> <div> </div> <div> </div> <div>평소 원거리 챔프를 많이 하던 경험을 살려 초반부터 죽여놓자 생각하고</div> <div> </div> <div>패기롭게 도란링과 포션 두개를 사고 출발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div> <div> </div> <div>다른 사람 플레이를 보고 머리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해도</div> <div> </div> <div>머리와 손은 따로 노는 법</div> <div> </div> <div> </div> <div>아직 머리에 각인이 안된 니달리의 평타 데미지와</div> <div> </div> <div>지나치게 들떠 실피 cs를 자꾸 눈앞에서 놓치면서</div> <div> </div> <div>내 정신은 점점 육체와 분리되기 시작했고</div> <div> </div> <div>선 2렙을 찍긴 했지만 카타리나가 레벨을 금방 따라잡으면서</div> <div> </div> <div>전세가 역전되어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카타리나는 위협적이게 칼을 던져댔고,</div> <div> </div> <div>순보로 빠르게 날아와 내 챔프에게 스크래치를 남기며 들락날락했다.</div> <div> </div> <div> </div> <div>당황한 나는 아무것도 머리에 안들어왔고 </div> <div> </div> <div>그저 발밑에 덫을 놓거나, 평타로만 때릴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러다 레벨이 4쯤 되었을 때에, 한순간 카타리나에게</div> <div> </div> <div>나의 아름답고 큰 창을 날릴 기회가 생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cs 사이로 그 기회가 포착 된 순간</div> <div> </div> <div>주저없이 나는 창을 날렸고,</div> <div> </div> <div>꽤 먼 사거리였지만 카타리나는 그것을 보질 못했는지 </div> <div> </div> <div>날카로운 Q짤을 맞고 순식간에 반피가 되었다.</div> <div> </div> <div> </div> <div>'크!! 바로 이맛이지!!'</div> <div> </div> <div> </div> <div>호기롭게 들어가는 순간,</div> <div> </div> <div> </div> <div>적 정글바이가 터프한 기합소리를 내며 나에게 돌진해왔다.</div> <div> </div> <div> </div> <div>'아차, 와드 밑에도 깔아뒀어야 하는데...'</div> <div> </div> <div> </div> <div>카타리나는 우아하게 순보로 날아들어 아름답게 칼춤을 선보였다.</div> <div> </div> <div> </div> <div>너무나 어이없게 1데스를 장식하고</div> <div> </div> <div>리스폰 시간 동안 상점에서 신발과 와드, 도란링을 하나 더 사며</div> <div> </div> <div>'왜 우리 정글은 안오지..' 하며 애꿎은 정글을 헐뜯었다.</div> <div> </div> <div> </div> <div>1킬을 먹은 카타리나는 이제 나에 대해 대강 파악이 끝났는지</div> <div> </div> <div>견제에도 전혀 수그러듬이 없고 되려 순보로 들어와 위협하는 등</div> <div> </div> <div>완전히 나를 깔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분하지만 어쩔 수 없다...</div> <div> </div> <div>내가 못하긴 못했으니까...</div> <div> </div> <div> </div> <div>아차 하는 사이 솔킬을 또 내주면서 카타리나는 기세등등하게 봇 로밍을 가는 등 </div> <div> </div> <div>전세가 완전히 카타리나에게 기울어져 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우리팀 니달리.. 왜케 못컸음..."</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ㅠㅠ;; 제가 좀 많이 못하죠.."</div> <div> </div> <div>"ㄱㅊㄱㅊ 원래 카타가 순보있어서 좀 까다로움"</div> <div> </div> <div> </div> <div>저 말을 보면서 그래 순보가 좀 짜증나긴 하지 순보때문이야 순보 하면서</div> <div> </div> <div>애써 내 자신을 위로했고,</div> <div> </div> <div>아슬아슬하게 밀고 당기기를 하던 봇은 카타리나의 로밍에 터져버렸다.</div> <div> </div> <div> </div> <div>-아 미드미아핑 찍었는데...</div> <div> </div> <div>"아 카타 이제 봇까지오네"</div> <div> </div> <div> </div> <div>이젠 내가 돌이킬 수 없는 거대한 빅똥을 싸버렸다는 생각에 머릿속은 점점 새하얘져갔고, </div> <div> </div> <div>또 카타리나에게 솔킬을 주고말았다.</div> <div> </div> <div>'몸 사리면서 cs 라도 챙겨야 하는데.. 진짜 큰일이다...'</div> <div> </div> <div>이제 쿠거로 변신할 수 있지만 꼬여버린 손가락과 정신이 혼연일체 하지 못하여</div> <div> </div> <div>눈앞에서 자꾸만 cs를 놓쳐갔다...</div> <div> </div> <div> </div> <div>이젠 카타리나가 탑에도 로밍을 가며 전 라인은 폭파되었고, </div> <div> </div> <div>이는 곧 미드똥 때문이다 라는 사실을 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div> <div> </div> <div> </div> <div>패기롭게 쌍버프를 두르고 카타리나에게 덤빈 마스터 이는</div> <div> </div> <div>간단한 콤보에 어이없이 카타리나에게 당하며 버프를 건내주게 되는 불상사까지 생겼다.</div> <div> </div> <div> </div> <div>"마이 왜옴? 쌍버프 주러?ㅋㅋ"</div> <div> </div> <div>카타리나는 비웃으며 조롱하기 바빴고, 나는 그저 와드를 사서 부쉬에 열심히 박을 뿐이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카타리나가 이젠 난 누구든지 잡을 수 있을거 같다는 자신감이 붙었는지</div> <div> </div> <div>마침 내가 와딩해 둔 부쉬에 숨어서 누군가가 지나가길 기다리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레드 쪽 부쉬에 교묘히 숨어서 원딜을 잘라먹을 생각이었는지 꼼짝도 않고 있었고</div> <div> </div> <div>나는 방심한 카타리나에게 회심의 Q창을 날려주었다.</div> <div> </div> <div> </div> <div>창을 맞고 반피가 된 카타리나는 혼비백산하여 도망쳤다.</div> <div> </div> <div>미니맵엔 지금 카타리나를 도와주러 올 챔프가 없다!</div> <div> </div> <div>잡아야한다!</div> <div> </div> <div> </div> <div>바로 쿠거로 변신해 연신 w를 누르면서 카타리나와 거리를 좁혔고,</div> <div> </div> <div>카타리나는 스킬을 쓰며 저항했지만 점화를 넣으며 weq평으로 카타리나의 쌍버프를 흡수했다.</div> <div> </div> <div> </div> <div>짜릿했다!</div> <div> </div> <div>이보다 더한 쾌감은 없으리라!</div> <div> </div> <div> </div> <div>이래서 니달리를 하는구나!</div> <div> </div> <div>어느 세 얼굴엔 함박 미소가 지어졌고,</div> <div> </div> <div>마음은 또다시 니달리 찬양을 외치고 있었다.</div> <div> </div> <div> </div> <div>하지만 전체적으로 우리 라인이 모두 터졌기 때문에</div> <div> </div> <div>20분 칼서렌을 쳤고 </div> <div> </div> <div>우리팀 정글 탑 봇은 너나할것없이 니달리 존못개못을 외쳤다.</div> <div> </div> <div> </div> <div>1킬 5데스 1어시를 달성한 나는</div> <div> </div> <div>상점으로 달려가 청약철회를 했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 left"><img style="border-top: medium none; border-right: medium none; border-bottom: medium none; border-left: medium none" alt="제목ㅋ없음.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1/13900628778qk3gb1ld5hnHfxurmEng.jpg" width="677" height="128" /></div></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요약</div> <div> </div> <div>1. 칼바람에서 니달리가 겁나 좋아보여서 삼</div> <div>2. ai로 연습하다 노멀에서 첫 플레이를 함</div> <div>3. 카타리나 만나서 탈탈털리고 똥쌈</div> <div>4. 욕 바가지로 먹고 니달리 청약철회함</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죄송합니다 나가죽을게요 킈ㅡ릨흨흐킼힠ㅋ킼ㅋ.......ㅠㅠㅠㅠㅠㅠㅠ</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