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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l_423479
    작성자 : 요들의노래
    추천 : 1
    조회수 : 709
    IP : 183.99.***.14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2/31 16:42:24
    http://todayhumor.com/?lol_423479 모바일
    리그의 심판 - 티모
     
    티이모오.jpg
     
    리그의 심판
     
    후보: 티모
     
    날짜: CLE 20년 9월 2일
     

     -관찰
     
    소리를 죽인 발걸음을 옮기며, 정찰자는 조심스레 회랑으로 들어갔다.
    주변에 끝없이 늘어진 웅장한 장식들로부터 형언할 수 없는 위엄과 기품이 배어나왔다.
    정찰자는 자신의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한 번 훑어본다.
    작디작은 그의 몸집이 그대로 눌려 사라진다 해도 이상하지 않건만,
    정찰자의 푸른 눈동자는 사그라들줄 모른다.

    인간들은 이런 거추장스러움을 즐기는 모양이구나.
    그는 속으로 생각했다.

    정찰자의 고향에선, 이렇게 부담스러울 정도로 무게가 느껴지는 장식물은 만들지 않았다.
    그의 고향은 언제나 밝고 유쾌했으며, 건물과 장식들 하나하나엔 쓸데없는 격식과 차림새보단
    가슴이 따스해지는 달작 지근함과 하루의 노고를 달래주는 마음이 새겨놓았다.
     그것이 그를 원하고 지지하는, 그리고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도시의 모습이었다.

    정찰자는 터벅터벅 작은 발을 움직여 눈앞에 보이는 거대한 문으로 다가간다.
    주변의 모든 위엄과 박력을 끌어 모아 빚어놓은 듯한 그 문 앞에서 정찰자의 작은 몸집은 너무나도 연약하고 보잘것없게만 보였다.
    그는 눈을 들어 거대한 문을 조심스레 훑어본다.
    문에는, 누구나 볼 수 있을 정도로 뚜렷한 하나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진정한 적은 그대 안에 있나니”

    글귀를 바라본 정찰자는 그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곤 그의 푸른 눈동자를 이리 저리 움직여, 문에 새겨진 문장을 몇 번이곤 되풀이해 읽어본다.

    그래, 맞는 말이지. 소름끼칠 정도로 말이야.
    그가 나지막이 소리를 냈다.

    그렇게 한참을 서있던 정찰자는,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손을 들어 문을 열 수 있었다.
    날카롭기만 하던 그의 눈동자와 표정은 어느새 가면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미소 뒤로 숨겨진 뒤였다.
    이 문 뒤에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던지, 그는 망설임 없이 그것을 대면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회고

     밴들 시티 외곽의 숲 속의 새벽은 언제나, 시체를 태우는 역한 노린내로부터 시작되었다.

    낮에는 평화롭게만 보이는 밴들 시티의 외곽은,
    밤이 됨과 동시에 요들 사냥을 하기 위해 찾아온 녹서스의 미친개들의 기척으로 채워지곤 했다.
     
    위협적인 무기를 든 채 어슬렁거리는 그들의 목적은 단 하나,
    혐오스러운 요들을 하나라도 더 죽이는 것이었다.
    반요들 정책의 광신자인 그들의 머릿속은 요들들을 죽이고자 하는 생각으로밖엔 가득 차 있지 않았다.

    매일 새벽이면 티모는 외곽 숲을 돌아다니면서 이 멍청한 녹서스 인간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녹서스의 개들은 언제나 티모가 교묘히 설치해 놓은 맹독성 함정을 돌파하지 못하고
    독에 중독된 추한 모습으로 떼죽음을 당하곤 했다.
    이렇게 많은 수가 죽어나갔으면 경각심을 가질 법도 하건만,
    잘못된 사상에 미쳐버린 녹서스의 인간들은 이 무모하고 의미 없는 시도를 쉬지 않고 계속했다.

    그날도 어김없이, 티모는 시체를 수습하기 위한 새벽 순찰을 돌고 있는 중이었다.

    “살려, 줘…….” 어디선가부터, 그의 도움을 간절히 원하는 이의 새어나간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녹서스 인간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약간은 높으면서도 꿀 섞인 바람 같은 그 목소리는 분명히, 요들의 목소리였다.

    티모는 수풀을 헤치고 목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빠르게 몸을 옮겼다.
    그 방향은, 티모가 맹독성 함정을 설치해 놓은 장소에 가까웠다.

    아니나 다를까, 티모가 급하게 도착한 소리의 근원지는 지난번 그가 맹독성 함정을 설치했 놓은 장소였다.
    그곳에 맹독에 중독된 서너 명의 요들들이 신음소리를 내며 힘없이 죽어가고 있었다.
    그 중,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보이는 요들 남자의 눈동자가 티모를 향했다.
    파들파들 떨리고 있던 그의 눈동자는 티모의 모습을 발견하곤 그제야 안심이 된 듯 조금씩 평온한 빛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티모는 그대로 그 요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여기 저기 묻어있는 컵케잌과 크림들, 지저분하게 얼룩져있는 소스의 흔적들을 보아하니
    시끌벅적했던 지난밤의 축제에서 거하게 취한 채 숲속 외곽까지 흘러들어온 모양이었다.
    그를 바라보는 요들의 눈동자는 분명히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빛나기 시작했지만,
    그런 그의 희망과는 별개로 그의 호흡은 조금씩 사그라지고 있었다.

    티모는 그대로 그 요들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주었다.
    그는 잠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편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티모는 요들 남자를 땅에 뉘어놓곤 그대로 위독해 보이는 다른 요들들에게도 조치를 취하기 위해 다가갔다.



    숲 속에서 타들어가는 노린내의 근원에는 언제나 티모가 있었다.
    그는 한 무더기의 시체를 등 뒤에 둔 채 언제나와 같은 미소를 띤 채 무언가를 태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시체 무더기의 일부엔, 그에게 도움을 청했던 바로 그 요들 일행의 모습이 언뜻 언뜻 보이고 있었다.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그 시체더미는- 소수의 요들과 다수의 인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작고 역겨운 언덕이었다.
    시체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맡은 까마귀들이, 무언가 고기 한 점이라도 얻어먹을 생각인양 이리저리 모여들고 있었다.

    정찰자는 자신의 바람총을 막대삼아 시체에 슬그머니 다가오는 새들을 멀리 쫓아냈다.
    아무리 미물이라곤 하나, 벤들 시티에서 살아가는 새들에게 어리석기 그지없는 녹서스인의 고기나,
    자신의 동족의 고기를 넘겨주고 싶진 않았다.
     
    그들의 시체를 수습하는 것은 오로지 정찰자 자신에게 허락된 의무이자, 권리였다.

    정찰자의 목적은 오로지 벤들 시티의 수호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그는 분명히 벤들 시티를 사랑하고, 그들의 자랑인 모선을, 도시와 요들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이곳만의 활기찬 풍경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다.

    정찰자는 비록 벤들 시티와 모선을,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일상과 풍경을 사랑하긴 했다.
    하지만 그 넓은 그림을 구성하고 있는 작고 미세한 점들, 요들들에 대해선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들은 어디에나 널려있었고, 대체할 수 있는 헐어빠진 흔한 톱니바퀴와 같았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많은 요들이 희생당해 벤들 시티의 존속 자체가 어려워지게 된다면 모를까,
    지금과 같이 몇 안 되는 숫자의 요들이 죽는 것은 그에겐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이미 훈련소에서부터 그런 그의 성향은 익히 알려져 있었다.
    그는 어떤 훈련에서도 동료를 배려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벤들 시티와, 시티에서 티모라는 개인에게 내려진 명령뿐이었다.
    어찌 보면 편집증과도 같이 바라볼 수 있는 부분이었다.
    바로 옆에서 동료가 죽어나가도 눈 하나 깜작하지 않았고,
    원활한 임무 수행에 방해가 된다 여겨지면 그 동료를 단 한순간에, 빠르고 신속한 몸놀림으로 처리하곤 했다.

    지금의 불쌍한 요들들도 마찬가지였다.
    괜히 티모의 독에 중독되어 병원에 들렸다간, 그만이 비법을 알고 있는 소중한 독의 해독법을 공개해야 될지도 몰랐고,
    더욱 나아가 혹시나 모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맹독성 함정의 사용을 중지당할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그의 양 팔과 다리를 잘라버리는 것과도 같은 혹독한 조치였다.

    '너희는 오늘, 벤들 시티를 위해 죽은 거야.'
    정찰자가 마음속으로 그들을 향해 말을 했다. 그리고,
    그들도 납득을 했을 것이라 스스로에게 위안을 주며 그들의 시신을 조용히 태우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 티모?”
    너무도 익숙하게 들리는 그 목소리에, 정찰자는 고개를 돌려 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메글링 부대의 명사수이자 티모의 하나 뿐인 친구. 트리스타나였다.

    “지금 뭐하고 있는거야?”
    트리스타나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 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아뿔사, 조심했어야 하는 건데. 오늘은 메글링 부대가 외곽 순찰을 교차로 돌아주는 날이란 사실을 잊고 있었다.
    평소 같으면 꼼꼼하게 일정을 체크해서 겹치는 일이 없도록 했을 텐데.
    살해와 관련된 일에 대해 결벽증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꼼꼼하게 처리하는 그였건만,
    오늘은 어떤 부분에서의 실수가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도 아니면, 알 수 없는 누군가의 농락일지도 몰랐다.

    “너, 어쩜 이렇게……. 뻔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트리스타나가, 몸을 바르르 떨며 분노를 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살기등등해서, 당장이라도 그를 찢어버릴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뭔가가 이상했다.
    트리스타나는 그녀의 거대한 무기를 들고 티모를 향해 거침없이 겨누었다.
    당황한 정찰자는 날아오는 총알을 잽싸게 피하긴 했지만, 당황스러운 기분이 감춰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었다.

    저것은, 트리스타나가 아니었다.

    정찰자는 평소 저 당돌한 메글링 여사수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해 똑똑히 자각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라보는 정찰자의 모습은, 임무에 한해선 신뢰할 수 있으나 그 외의 부분에선 선악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이중성을 가진 위험하면서도 안전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녀였기에, 지금의 정찰자의 모습을 보았다 하더라도 이렇게 흥분해서 달려들진 않았을 것은 명확했다.
    실망이나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아무런 확신도 할 수 없었으나,
    분명한 것은 앞뒤도 재보지도 않은 채 동족애만 가지고 분노해 그에게 달려들진 않을 것이란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과는 별개로 전투적인 부분에서의 이 트리스타나는 진짜 트리스타나였다.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버릇부터 정확한 사격 실력, 사용하는 기술까지, 모든 것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았다.
    정찰과 암살을 전문으로 하는 그에게 여사수의 빠른 총격은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것이었다.

    결국 정찰자는 그대로 여사수에게 형편없이 제압당하고 말았다.
    트리스타나, 아니, 여사수는 차갑게 식은 눈을 정찰자에게로 향한 채 그에게 물었다.

    “리그에 참가하려는 이유가 뭐지, 정찰자?

    그제서야 정찰자의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랬군, 구분도 가지 않을 만큼 실감나는 이 모든 것은 전부 가짜였구나.
    이 질문 하나를 위해 이렇게 정교한 세계를 짜넣어 내게 보여준 것이었어.
    그렇다면, 내가 이들의 질문에 답할 필요는 없겠지.
    정찰자는 그렇게 생각해 입을 다물고자 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정찰자는 그 일을 해낼 수 없었다.
    어느 샌가 그의 눈에 가슴 깊은 심연으로부터 묻힌 감정이 떠올라 맺히기 시작했다.

    “트리스타나, 널 믿지 못하니까.”
    그것이 그의 대답이었다.

    이야기를 들은 여사수는, 잠깐을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대로 입을 열어 말을 이었다,
    “무슨 의미지, 그건?”

    정찰자는 외로웠다.
    어렸을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었다.
    남들과 친하게 지내기 싫었던 것은 아니었다. 혼자인 것을 원한 것도 아니었다.
    그 역시 다른 요들과 다를 바없이, 타인과 교감하고 싶었고, 많은 사실과 기억, 추억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다른 요들은 그에게 있어서 완전한 타인이었다.

    요들족이 홀로 남아 살아갈 수 없는 이유는, 타인을 자신과 같은 이로 여길 수 있는 자연스럽고도 놀라운 공감능력 때문이었다.
    그것은 너무도 예민하고, 너무도 질기게 이어진 끈이어서 이 끈이 잘려나가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찰자는 그 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 끈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공감할 수 없었기에 그 대신으로 도시와 정찰대의 규율을 사랑하고자 했다.
    그곳의 풍경과 일상과 향기와 삶과 마음을 사랑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과 타인은 여전히 별개였고 어떤 시도에도 그것들은 연결되지 못했다.
    뭐가 어찌되었던지, 그의 마음에 처음부터 없던 사실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도시는 그런 티모를 반기지 않았다.
    그저 편리한 하나의 기계와,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 정도로 여길 뿐이었다.

    트리스타나는 그런 티모에게 있어서 최초로, 공감의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열어준 이였다.
    트리스타나는 티모의 이런 결여를 무의식중에 인정해주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가 가진 동포애는 정찰자의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것을 거부해버리고 말았다.

    “난 부끄러운줄 모르는 것도 아니고, 뻔뻔하지도 않아. 너라면 그걸 이해해줄 줄 알았어.”

    그래, 어찌되었든 정찰자도 다른 이들과 연결된 깊은 유대를 원했다.
    하지만 해낼 수 없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나야. 뿌리 깊은 곳에서부터 나를 이해해줄 수 있는 이. 전장에 서서도 내가 죽여야 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강인한 이.”
    트리스타나는 그 이상에 가장 가까운 이이기도 했지만.

    “난, 내 영혼을 믿어줄 친구를 원해…….”

    정찰자의 눈동자는 넘실대는 물방울로 일그러져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정찰자가 있던 그 모든 풍경이 사라지고, 그의 눈에 리그의 전당 실내의 모습이 들어왔다.
    그의 눈앞에는, 한명의 소환사가 조용히 서 있었다.

    “속 마음을 드러낸 기분이 어때, 요들?

    티모는 양 팔로 눈가를 슥, 하고 닦아낸 뒤 소환사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자신의 속마음을 뿌리 깊게 파헤친 그자에게 드는 마음은, 터질듯한 분노나 타오르는 증오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거운 짐을 덜어버린 것 같은 그의 마음은 홀가분하기 그지없었다.

    “쳇.”

    하지만, 그 마음까지 소환사에게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그 마음을 티모 홀로, 소중히 간직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정찰대의 규율을 깔보지 말라구. 난 그렇게 약하지 않아.”

    소환사는 그런 티모를 보곤,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말을 꺼냈다.

    “알고 있어, 요들. 너를 믿어.”
    그리고,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눈앞에 있는 거대한 문이 스르르, 열리기 시작했다.
    소환사가 말을 이었다. 환영의 인사였다.

    “리그에 온 것을 환영해, 티모. 앞으로 잘 부탁해.”



     
     
     
     
     

    출처는 마비노기 타임즈...
    리그의 심판 찾아보니 이런게 많네요...
     
    팬픽? 이라는 설이 많은데 전 어찌되었건 이런 글을 환영합니다 헠헠
    덕질의 좋은 단백질원이죠
     꼭 만화로 그리고싶네요.
    문제될 시 자삭하고 요들과 결혼하겠습니다
    요들의노래의 꼬릿말입니다
    로롤롤로롤로롤로롤롤로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4/02/17 20:22:41  59.11.***.149  오공자  231893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단,비공감수가 추천수의 1/3 초과시 해당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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