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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baseball_49723
    작성자 : 익명1549
    추천 : 5
    조회수 : 341
    IP : 175.206.***.11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3/04/19 16:09:32
    http://todayhumor.com/?baseball_49723 모바일
    고전) 방망이 깎던 로인

    방망이 깎던 로인

    벌써 삼여 년 전이다. 내가 세간난 지 얼마 안 돼서 사직에 내려가 살 때다. 

    여름 야구 왔다 가는 길에 가을야구로 가기 위해 플로리다에서 일단 비행기를 내려야 했다.

    팜비치 맞은쪽 길 가에 앉아서 방망이를 깎아 파는 로인이 있었다. 

    방망이를 한 벌 사가지고 가려고 깎아 달라고 부탁을 했다. 값을 굉장히 비싸게 부르는 것 같았다. 

    좀 싸게 해 줄 수 없느냐고 했더니, 

    "연봉 하나 가지고 값을 깎으려오? 비싸거든 다른 데 가 사우." 

    대단히 무뚝뚝한 로인이었다. 더 깎지도 못하고 꼴지나 하지 말아 달라고만 부탁했다. 

    그는 잠자코 열심히 팀을 이끌고 있었다. 2008년에는 금방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 같더니, 

    저물도록 이리 돌려 보고 저리 돌려 보고 굼뜨기 시작하더니, 이내 마냥 늑장이다. 

    내가 보기에는 그만하면 다 됐는데, 자꾸만 더 선수들의 능력을 키우고 있다. 

    인제 다 됐으니 그냥 작전 야구로 우승해 달라고 해도 못 들은 체한다. 

    시즌이 끝나가니 빨리 우승하라고 해도 통 못 들은 체 대꾸가 없다. 

    점점 2009 시즌이 빠듯해 왔다. 갑갑하고 지루하고 인제는 초조할 지경이다. 

    선수의 능력은 더 키우지 아니해도 좋으니 그만 작전야구로 우승하라고 했더니, 화를 버럭 내며,


    "끓을 만큼 끓어야 밥이 되지, 생쌀이 재촉한다고 밥이 되나?"


    하면서 오히려 야단이다. 나도 기가 막혀서,


     

    "프런트가 좋다는데 무얼 더 깎는단 말이오? 로인장, 외고집이시구려. 계약기간이 없다니까."


     

    로인은


    "다른 감독 사우. 난 안 맡겠소."


    하는 퉁명스런 대답이다. 지금까지 기다리고 있다가 그냥 갈 수도 없고 2009시즌은 어차피 늦은 것 같고 해서, 

    될 대로 되라고 체념(諦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 마음대로 깎아 보시오."


    "글쎄, 재촉을 하면 점점 거칠고 늦어진다니까. 팀이란 제대로 만들어야지, 만들다가 놓으면 되나?"


    좀 누그러진 말투다.
     

    이번에는 깎던 것을 숫제 무릎에다 놓고 태연스럽게 노피어에 박수를 치고 있지 않은가? 

    나도 그만 지쳐 버려 구경꾼이 되고 말았다. 얼마 후에, 로인은 또 선수들 기살리기를 시작한다. 

    저러다가는 작전야구와 고급야구는 다 깎여 없어질 것만 같았다. 

    또. 얼마 후에 팀을 들고 이리저리 돌려 보더니, 다 됐다고 내준다. 사실, 다 되기는 아까부터 다 돼 있던 팀이다. 

    2010 시즌을 놓치고 2011 시즌으로 가야 하는 나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그 따위로 감독을 해 가지고 우승이 될 턱이 없다. 프런트 본위(本位)가 아니고 자기 본위다. 

    불친절하고 무뚝뚝한 로인이다.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그러다가 뒤를 돌아다보니, 로인은 태연히 허리를 펴고 관중석의 지지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어딘지 모르게 명장다워 보이는, 그 바라보고 있는 옆 모습, 

    그리고 부드러운 눈매와 흑단 같은 피부에 내 마음은 약간 누그러졌다. 

    로인에 대한 멸시와 증오심도 조금은 덜해진 셈이다.


     



    경기장에 와서 팀을 선보였더니, 팬들은 팀을 예쁘게 만들었다고 야단이다. 예전 팀컬러보다 참 좋다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전의 것이나 별로 다른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데 팬들의 설명을 들어 보면, 작전야구로 선수를 너무 휘두르면 막상 투수들의 능력이 줄고, 

    같은 기회라도 타자들이 타점 올리기 힘이 들며, 

    감독이 너무 엄격하면 선수들 표정에 주름이 펴지지 않고 팀이 침체되기가 쉽다는 것이고, 

    요렇게 꼭 롯데에 알맞은 스타일은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나는 비로소 마음이 확 풀렸다. 

    그리고 그 로인에 대한 내 태도를 뉘우쳤다. 참으로 미안했다.




    옛날부터 투수는, 힘이 떨어지면 휴식을 주고 칭찬으로 멘탈을 키우고 

    뜨거운 팬심으로로 응원하면 다시 힘을 내서 좀처럼 못 던지지 않는다. 

    그러나 요사이 투수는, 한번 못하면 시작하면 걷잡을 수가 없다. 

    예전에는 타자에 힘을 붙일 때, 좋은 코스의 공은 무조건 휘둘러 능력을 키운다. 이것을 "노피어"고 한다. 

    홈런타자만 해도 그렇다. 옛날에는 홈런타자를 사면 보통의 것은 얼마, 그보다 나은 것은 얼마의 값으로 구별했고, 

    7관왕한 선수는 7억 이상 비쌌다. 7관왕이란, 홈런, 타율, 출루율, 안타, 장타율, 타점, 득점을 말한다. 선수를 믿고 연봉주는 것이다.


     


    신용이다. 지금은 그런 말조차 없다. 

    구단주가 보지도 않는데 7관왕을 대우해줄 일도 없고, 또 지난 시즌만 믿고 7억이나 값을 더 줄 사장도 없다. 

    명감독은 연봉흥정은 흥정이요 프런트 삽질은 삽질이지만, 팀을 맡은 순간만은 오직 훌륭한 경기를 한다는 그것에만 열중했다. 

    그리고 스스로 보람을 느꼈다. 그렇게 순수하게 심혈(心血)을 기울여 팀을 만들어 냈다. 

    이 방망이도 그런 심정에서 만들었을 것이다.



    나는 그 로인에 대해서 죄를 지은 것 같은 괴로움을 느꼈다.


    "그 따위로 무슨 감독을 해 먹는담."하던 말은


    "그런 감독이 나 같은 프런트, 해설가, 갈마충에게 멸시와 증오를 받는 세상에서 어떻게 아름다운 선수와 팀이 탄생할 수 있담."



    하는 말로 바뀌어 졌다.


     


    나는 그 로인을 찾아가 산낙지에 씨원라도 대접하며 진심으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다음 일요일에 구장가는 길로 그 로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로인이 앉았던 덕아웃에 로인은 와 있지 아니했다. 

    나는 그 로인이 서있던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허전하고 서운했다. 내 마음은 사과드릴 길이 없어 안타까왔다.

    맞은편 사직구장의 관중석을 바라다보았다. 푸른 창공에 닿을듯한 관중석 끝으로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아, 그 때 그 로인이 저 갈매기를 보고 있었구나. 

    열심히 방망이를 깎다가 유연히 관중석 너머 갈매기를 바라보던 로인의 거룩한 모습이 떠올랐다.


     


    오늘, TV 중계방송을 틀었더니 김시진 감독이 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전에 연패를 불방망이로 쿵쿵 두들겨서 먹던 생각이 났다. 

    불방망이를 구경한 지도 참 오래다. 요사이는 홈런 치는 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애수를 자아내던 그 소리도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문득 삼여 년 전, 롯데를 이끌던 한 로인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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