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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64281
    작성자 : KandY
    추천 : 2
    조회수 : 725
    IP : 61.33.***.15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2/17 14:10:29
    http://todayhumor.com/?panic_64281 모바일
    에이... 아깝다(수정)
    <div>ㄱㅇ은 어릴적부터 기가 강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다.</div> <div> </div> <div>오죽했으면 옆집사는 무당이 접신에 방해된다며 어린아이에게 패악질을 해댔을까.</div> <div> </div> <div>비단 그 무당뿐 아니었다. 꽤 미신을 잘 믿었던 ㄱㅇ은 점이나 사주를 연례행사처럼 다녔는데</div> <div> </div> <div>한결같이 "기가 쎄서 잡귀가 붙진 않겠구만" 소리를 해대는 덕에 ㄱㅇ은 스스로도 나는 기가 쎄다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div> <div> </div> <div>그래서 일까 ㄱㅇ은 귀신은 존재한다고 철썩같지 믿었지만 귀신은 커녕 가위조차 눌려본적이 없었다.</div> <div> </div> <div>난 너무 기가쎄서 평생 그런일은 겪지 않을거 같아 라고 생각하고 살았다.</div> <div> </div> <div>최소한 그날 그사건 이전까지는</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div>ㄱㅇ은 부산에 적을 둔만큼 전형적인 경상도의 무뚝뚝한 남성이었지만 여자친구에게만은 꽤나 다정다감한 남자였다.</div> <div> </div> <div>여자친구를 따라 무일푼으로 경기도까지 올라온 것만 봐도 ㄱㅇ이 여자친구를 얼마나 아꼈는지 알수 있으리라.</div> <div> </div> <div>여자친구는 ㄱㅇ보다 4살어린 갓 대학교를 입학한 새내기였다. 하지만 이런 저런 사정이 좋지 못하여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div> <div> </div> <div>겨우 해결하였지만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처지였다.</div> <div> </div> <div>여자친구를 무사히 학업에 전념하게끔 하고 싶었던 ㄱㅇ은 경기도에 위치한 공단에서 야간조 고정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벌었다.</div> <div> </div> <div>그런 모습이 고맙고 안쓰러웠는지 방값이라도 아끼라는 마음에 여자친구의 어머니는 같이 살기를 권유했고</div> <div> </div> <div>눈치는 보이지만 현실적인 이득을 위해 기꺼이 그러기로 했다.</div> <div> </div> <div>거취지만 바뀔뿐 밤에 일하고 낮에는 잠드는 그런 생활에 변화는 없었다.</div> <div> </div> <div>사건이란 변화없는 생활에 일어나기 때문에 사건인 것이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기가 강하다. 라는것은 비과학적이고 설명하기 묘한 추상적인 기운이 많다라는 뜻이겠지만</div> <div> </div> <div>그것과는 별개로 ㄱㅇ에게는 또 다른 특이한 점이 있었다.</div> <div> </div> <div>오감을 넘어선 육감. 식스센스라고도 불리며 일반적으로 촉이라고 하는 그 무엇인가가 꽤나 잘 맞아떨어졌다.</div> <div> </div> <div>아주 사소한 내용이지만 꿈에서 미리보는 예지몽부터 뒤집어 보지도 않은 카드의 그림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것까지</div> <div> </div> <div>정말 무쓸모한 경우가 많은데다 임의적으로 컨트롤 할수 있는 능력도 아니고 어떤 조건이 갖추어야 발동되는지도 몰랐지만</div> <div> </div> <div>확실한건 ㄱㅇ은 촉이 꽤나 뛰어난 편이란 것이다.</div> <div> </div> <div>주변사람들이 시덥잖은 그 능력을 마주하곤 어떤느낌이냐 라고 물을때마다 ㄱㅇ은</div> <div> </div> <div>"글쎄 특별한 느낌은 아니고 정보? 같은게 등쪽으로 몰려서 척추로 들어오는 기분" 이라고 표현했다.</div> <div> </div> <div> </div> <div>그래, 그날도 그랬다. 아니 조금 달랐다.</div> <div> </div> <div>잠에서 깨자마자 등쪽이 시큰거리더니 금방이면 없어질 그 오싹한 기분이 몇시간이 지나도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div> <div> </div> <div>그날을 떠올릴 때 마다 역시 출근하는게 아니었다 라고 생각했다. 통장에 10만원만 더 있었어도...</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비라도 추적추적 내리는 불길한 암시라도 있었다면 발걸음을 다시 돌렸을지도 모르는데<br /><br />그날 출근길엔 구름한점 없이 맑았다.<br /><br />대충 근처의 김밥극락에서 저녁을 떼운 ㄱㅇ이 공장내부를 들어서자 다들 웃으며 인사를 건냈다.<br /><br />"오오 어,어서와 ㄱ..ㅇ"<br /><br />꽤나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내는 몽골 친구의 어깨를 툭 치며 ㄱㅇ은 그 옆의 선반에 자리를 잡았다.<br /><br />야간조의 한국인은 ㄱㅇ과 관리자인 김과장을 제외하곤 한명밖에 없는지라 ㄱㅇ은 옆자리의 몽골친구와는 퍽 친하게 지냈다.<br /><br />"아..아직 시간 남았는데 ㄱㅇ 담배 피자"<br /><br />꽤나 호감형으로 생긴 몽골친구의 말에 담배를 한대 빼어 무는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담배를 피면서 근무를 할수 있다.<br /><br />피곤하고 추운 야간조지만 이건 꽤 마음에 드는 조건이다 생각하며 슬쩍 몽골 친구를 돌아보는 순간<br /><br />ㄱㅇ은 여지껏 겪어보지 못한 척추의 통증과 함께 온몸에 소름이 돋는것이 느껴졌다.<br /><br />전기충격기를 척추에 갖다댄 듯한 통증에 놀라 입에 물었던 담배가 바닥에 떨어지는 것도 느끼지못한 ㄱㅇ의 머릿속엔<br /><br />왜? 어째서?? 라는 의문이 가득 떠돌아 다녔다.<br /><br />문득 외국인 노동자가 벌인 살인사건이 떠올랐다. 그래 이동네에는 토막살인 사건도 있었지... 설마 이 친구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br /><br />희번뜩 눈을 뜨고 입을 벌리고 있던 ㄱㅇ을 걱정스레 쳐다보는 눈동자를 보고 나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래 이친구가 그럴린 없지</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 </div> <div style="color: black" id="memoTextDiv3803" class="memoContentDiv">몸을 운신할 수 있을 만큼 통증이 가라앉을 즈음에 업무시작을 알리는 차임소리가 공장 내부를 메워갔다.<br /><br />걱정스런 눈초리로 자리를 잡는 몽골친구를 뒤로한체 CNC를 잡은 ㄱㅇ의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했다. 딱히 짚히는 일도 없는데...<br /><br />그의 걱정은 괜한 기우였다 싶을정도로 두시간의 업무시간과 15분간의 휴식시간이 지날동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br /><br />내심 안도를 하며 업무를 하던 ㄱㅇ이 황삭 오차율때문에 바이트를 갈아끼울 때 느닫없이 다시 소름이 돋았다.<br /><br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린 ㄱㅇ의 시야에는 급히 뒤로 넘어질듯 몸을빼는 몽골친구의 모습이 잡혔다.<br /><br />미쳐 빼지 못한 양팔과 그 손에 들려있는 철판도 함께<br /><br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것처럼 느껴졌다.  프레스는 아주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지만 친구의 팔은 그자리에서 굳어버린듯 움직이질 않았다.<br /><br />"야!!!!!!!!!!!!!!!!!!!!!!!!!!!!!!!!!!!!!!!"<br /><br />안돼! 라던지 피해!가 아니라 왜 야!라는 말이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ㄱㅇ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육중한 프레스의 소리와 함께<br /><br />친구의 양팔은 원래 붙어 있어야 할 자리를 이탈했다. 발판을 아직 밟고 있었던지 프레스는 한번더 찌부러진 친구의 팔을 짖누른뒤 반쯤 올라와서야 멈췄다.<br /><br />비명은 친구를 향해 두어발자국을 걸어가서야 터졌다. 이미 ㄱㅇ이 소리를 지른 탓인지 공장의 모든사람들은 이미 달려오는 중이었다.<br /><br />비명만 지르던 몽골친구의 어깨를 ㄱㅇ이 잡고나서야 친구는 팔을 이리저리 휘둘렀다.<br /><br />마치 무언가를 잡으려는듯 양팔을 휘두를때 마다 사방으로 피가 흩날렸다.<br /><br />영화처럼 피가 분수처럼 뿝어나오진 않았지만 현실은 훨씬 경악스럽고 그로테스크했다.<br /><br />그 기괴한 장면에서 얼빠져 있던 ㄱㅇ은 고스란히 피를 뒤집어 썼지만 머릿속이 뒤죽박죽하는 터라 개의치 않아했다.<br /><br />'이 친구가 사고를 치는게 아니라 봉변을 당하는 거였구나'<br /><br />친구의 사고를 막지 못한 미안함과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자신의 감이 틀린게 아니라는 묘한 만족감이 더 크게 차오르자 ㄱㅇ은 스스로에게 환멸감이 들었다.<br /><br />그뒤 엠뷸런스와 경찰차가 오고 이런저런 조사를 했지만 거기에 대해선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나는 내용이 없다. 아마 경황이 없어서 그랬으리라.<br /><br />당연히 그날 업무는 종료되었고, ㄱㅇ은 그 공장을 그만두기로 했다. 어차피 일용직이라 사무소에 통보하면 그만이었다.<br /><br />어떻게 보냈는지 꼬박 하루가 지나고 나서야 슬 제정신이 들기 시작했다. 그사이 어쩌다 피투성이가 됬냐고 여자친구가 추궁하듯 물어본듯한 것도 같지만<br /><br />무어라 대답했는지는 기억나지 않았다.<br /><br />'휴식이 필요하다'<br /><br />대뜸 ㄱㅇ은 여자친구에게 여행을 제안했다.<br /><br />"여행? 언제? 어디로 갈꺼야?"<br /><br />"글쎄 기왕이면 바다가 좋겠는데? 1박쯤 하면 더 좋고"<br /><br />"그럼 xx도에 갈까? 시내버스로도 갈수 있으니까."<br /><br />xx도면 서해안에 위치한 관광섬이다. 기왕이면 탁트인 동해쪽이 좋은데... 시간도 금전도 여유롭지 못하니까 그정도로 만족해야겠다 생각하며 ㄱㅇ은 급히 여행준비를 했다.<br /><br />"그럼 내일 출발할테니까 대충 짐 준비하자"<br /><br />간단한 옷가지를 쇼핑백에 챙겨넣고 인터넷으로 가장싼 펜션을 예약했다. 간단히 장을보고 분위기상 케잌까지 하나 사들고 와서  여행을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br /><br />여행에 별 차질은 없었다. 출발하기 직전에야 기껏 파스타를 해먹기로 해놓고 파스타 면을 안사온걸 생각해냈지만 버스정류장앞 편의점에서 간단히 해결했다.<br /></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 </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픽업하러 온 차량을 타고 펜션에 짐을 풀고 갯뻘에서 맨발로 돌아다니고 밤에 폭죽도 터트리고.. 정말 특별할것 없는 여행이었지만<br /><br />그날 있었던 일은 아주 생생하게 기억한다. 식당에서 나온 새우 마리수까지도.<br /><br />양조절 실패로 파스타로 식도까지 체워버린 ㄱㅇ과 여자친구는 기껏 사왔던 케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누워서 티비만 바라보았다.<br /><br />오랜만의 여행이기에 분위기 있게 거사를 치를법도 하지만 위장에 있는 음식물들이 뇌에 있는 혈액까지 사용하는지 쏟아지는 졸음을 이기지 못했다.<br /><br />'이대로 잠들면 본전 못뽑는데'가 잠들기 전의 마지막 기억이었다.<br /></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 </div> <div style="color: black" class="memoContentDiv"><br />오싹!<br /><br />등을 훑어내리는 섬뜩한 느낌에 잠을 깻다. 촉이 올때와는 다른 묘한감각이 전신을 감싸며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었다.<br /><br />여자친구의 안위가 걱정되어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경직된듯 꼼짝도 할 수 없었다. 가위? 그토록 경험해보고 싶었던 가위가 틀림없었지만<br /><br />막상 그 상황이 되니 전혀 즐겁지 않은 경험이었다.<br /><br />그나마 안도되는건 여자친구의 숨소리가 고르다는 정도... 눈동자를 굴려 여자친구를 보려고 해도 모습은 끝끝내 잡히지 않았다.<br /><br />몸이 경직되어 있어서 느끼지 못했었지만 조금 이상한점을 알아차리는것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br /><br />분명 침대에 누워있는것일진데 누군가가 등뒤에서 양손목을 잡고 땅속으로 끌어내리려는듯한 느낌. 약간은 다르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그런느낌이었다.<br /><br />끌려가지 않으려고 혼신의 힘을 다하다 보니 서서히 몸이 움직여졌다. 한가지 이상한점은 ㄱㅇ이 알고 있던 일반적인 가위와는 다르게<br /><br />몸이 움직여 지는데도 불구하고 가위눌림이 깨지 않는다는것이었다. 고개가 움직여지자 여자친구를 바라봤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모르는듯 잠들어 있었다.<br /><br />다른곳은 천천히 뻐근하더라도 움직여 지는데 잡혀있는 양팔만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는점도 이상했다.<br /><br />우선은 가위를 푸는것이 급하다 생각하여 온몸을 바둥거리는 순간 누군가 ㄱㅇ의 위에 나타났다. 거의 코앞에 있어서 확신할순 없지만<br /><br />ㄱㅇ의 위에 올라탔다기 보단 마주보듯 수평으로 떠 있는 기분이었다. 시선이 닿지 않아 볼 수는 없었지만 눈앞에 있는 존재는 팔이 없었다. 아니 없는것만 같았다.<br /><br />어쩌면 그런 생각이 든게 침대 밑에서부터 내 손을 잡고 있는 무언가 때문인지도 모른다.<br /><br />그 몽골친구가 머리속에 떠올랐다. 눈앞의 존재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조차 인식할순 없지만 분명 그 친구일거라는 근거없는 확신이 들었다.<br /><br />어째서 해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이대로 있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에 ㄱㅇ은 다시한번 꿈틀거렸지만 별 효과는 없는듯 했다.<br /><br />지치고 기운이 빠졌다. 잠시 쉴 생각에 움직이는것을 멈추고 ㄱㅇ은 앞의 존재를 노려봤다. 딱 한번 기회를 노려 움직이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br /><br />ㄱㅇ이 움직이지 않자 포기했다고 생각을 한 것인지 천천히 더 가깝게 다가왔다.<br /><br />'조금만더.. 조금만... 지금!!'<br /><br />타이밍을 재고 있던 ㄱㅇ은 적정위치에 그 존재가 다가오자 있는힘껏 상체를 일으키며 입을 벌렸다.<br /><br />목표는 목덜미.<br /><br />물어뜯었다 생각한 순간 그는 뒤로 넘어지듯 몸을 뺐다.(그 존재의 뒤는 천장이었지만 넘어지는 느낌이었다) 그 모습이 마치 공장사고 당시의 몽골친구와<br /><br />꼭 빼닮았다고 생각했다. 예상처럼 양팔이 없는 모습까지.<br /><br />가위는 풀렸다.<br /><br />그리고 헛탕친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보다. 점점 보기 힘들게 사라지고 있었지만 그의 목덜미 부분이 움푹 파여있었다.<br /><br />그 목덜미를 바라보며 ㄱㅇ은 이유는 알수 없지만 머리속을 맴돌던 말을 입밖으로 꺼내며 몇시간을 계속 웅얼거렸다<br /><br />"아깝다.. 에이 아깝다..."<br /></div><br /></div></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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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7 14:47:38  221.155.***.99  니니니  153143
    [2] 2014/02/17 16:35:53  211.211.***.172  빅뱅  192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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