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 1496번째 눈팅족 얌이라고 합니다..
눈팅족만 몇년째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린 웹사이트가 어디냐고 한다면
오유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오유족이지요.. 에헴..
여자들이라면 아마 알바든, 어디든 간에 한번쯤은 거치거나,
혹은, 구인코너에서 스쳐보게 되는 콜센터.. 저는 그 콜센터중에서도 홈쇼핑 콜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지요.. 그런데 가끔 콜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오유분들에게
얘기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해지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서요..
간단한게 한개씩 썰이나 풀어볼랍니다..
얌이는 현재 콜센터중에서도 고객불만을 처리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말이 고객불만이지.. 주문 제외하고 각종 잡다한 일을 처리해주다 보니
이래저래 웃을 수 밖에 없는 일 밖에 없지요..
이건 아주 짧은 에피소드.
"여보쇼!"
늦은 오후, 아주 나이가 들어보이시는 할아버지의 목소리. 딱 보니 30년대분이시더군요..
"네, 고객님."
"나 어떤 아가씨한테 할 말 있는데, 연결좀 해주쇼."
"어떤 아가씨인데요?"
나이드신 분들의 특징.
콜센터는 한명이서 다 하는 줄 아신다.. 할아버지.. 여기 인원이 몇백명대인데..ㅠㅠ
"아~ 그 있잖어. 목소리 이뿌고 싹싹한 그 아가씨 있잖여~"
"고객님, 죄송하지만 이름을 모르시면 저희가 찾아드리기 힘들어요~"
"아 거참! 답답해 죽겄네! 아가씨 답답해서 안되겠응께, 그 아가씨 바꾸랑께!"
점차, 목소리가 커지는 할아버지. 답답한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봐도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을 찾아봐도 아무리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마지막 주문을 보기 전까진.
"네. 고객님. 혹시 아까 주문 받았던 그 아가씨 말씀이세요?"
"그려그려~ 마져마져. 왜 그 맨날 똑같이 말하는 그 아가씨."
"네. 연결해드리겠습니다^^"
어쩌겠는가.
나는 조용히 연결해주었다.
자.동.주.문
"안녕하십니까~ ㅁㅁㅁ 홈쇼핑입니다^^"
어디가 맘에 드셨는지 몰라도
똑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ars 아가씨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할아버지만 아시겠지요..-ㅅ-.
에피소드 2. (이건 좀 위험하지만.. 18금정도?)
어느새 자정을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전화기를 붙잡고 번호를 누르는 사람은 끊기지 않습니다.
문제는 밤이 되면 이상한 사람들의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안녕하세요. 홈쇼핑입니다."
"........."
처음부터 아무 말도 없는 사람들의 유형은 두 가지로 압축해도 됩니다. (물론, 예외는 있지만요)
첫째, 전화기 연결 상태가 안좋다.
둘째, 변태 혹은 정신이상자다.
"여보세요~"
".........아가씨."
"네."
너무 짙게 깔린 남자의 음성. 저는 또 하늘을 원망하죠.
'아아.. 젠장.. 또 걸렸구나.'
"아가씨한테 뭐 좀 물어봐도 돼요?"
"네."
"아가씬 어떤 물건 좋아해요?"
"네?"
물건이라.. 처음엔 방송중인 상품을 말하는줄 알았죠.
"지금 방송중인 상품 말씀하시는 겁니까?"
"아니...물건 말이예요. 물건."
"무슨 말씀이신지.."
"음.. 역시 아가씨들도 큰 게 좋지?"
이 한 마디에 딱 눈치깠죠.. 아.. 씨X.. (정말 욕나옵니다.)
하지만 콜센터에서는 설사 변태전화라고 해도 절대 " 야 이 씨X놈아! !#$%$%^@#!"
라고 하면서 끊어서는 안됩니다. 일단 걸려온 전화에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줘야해요.
(참.. 그렇죠?)
"고객님 죄송합니다만, 지금 방송중인 상품이나 찾으시는 상품 없으시면 제가 먼저.."
"아가씨, 부탁인데 내꺼 크니까 한번만....."
"죄송합니다. 먼저 끊겠습니다."
행여라도, 그 글 보시고 전화거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이지 인간대 인간으로써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홈쇼핑 뿐만 아니라 다른 콜센터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전화번호가 바로바로 뜨기 때문에 지속적인 전화로 업무에 장애가 있을 정도에는
최악의 경우 경찰에 신고도 한다 점.. 잊지 마시구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기괴한 전화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에피소드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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