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중소 게임회사 (이름을 공개해도 대다수가 모를)에서 3년여간 QA로 일했습니다.
회사의 특정 및 명예훼손 시비를 막기 위해 A사라고 하겠습니다. (이니셜 아님)
A사에서 서비스하는 게임 B는 모바일 플랫폼 온라인 RPG로
'캐쉬'로 '장비강화 주문서'를 사서 무기를 강화하고 '매 강화시마다 오르는 능력치 수치가 랜덤'인 무기강화 시스템이 있습니다.
무기가 가질 수 있는 능력치가 공격력, 공격 속도, 치명타, 관통, 저항 등등 10가지 정도 있으면 이 10개가 다 오를 수도 있고 하나만 오를 수도 있죠.
그리고 오른다손 치더라도 오르는 수치 역시 랜덤입니다.
만약에 강화에 성공했는데, 오른 능력치가 마음에 안 든다면?
강화를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사용한 주문서 및 골드는 날아가고요. =_=
이런 극악무도한 강화 시스템 때문에 해당 게임 상에서 강화를 시도하는 유저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회사에서는 매 주말마다 강화 확률 3배 이벤트를 합니다.
3배라고 해서 많이 높아지느냐? 그것도 아닙니다.
평시 확률 1%에서 3%로 올라가거든요... ㅎㅎ
여기까지는 그래도 어느 정도 수긍 가능한 이야기시죠?
진짜 문제는 뭐냐면..
버닝 타임시 강화 확률을 내립니다. (오타 아닙니다.)
강화 확률을 높이고 강화 주문서를 할인한다고 하면 당연히 강화를 시도하는 유저 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유저 풀이 한정되어 있는 상태에서 고강 무기가 너무 많이 풀려버리면 게임 밸런스가 붕괴됩니다.
그래서 강화를 시도하는 유저 수가 늘어나도 결과물로 산출되는 고강 무기 비율이 동일하도록 확률을 줄입니다.
하지만 확률을 줄여도 강화를 시도하는 유저의 모집단 수는 늘기 때문에
전체 채팅 창에는 항상 ~~~님이 ~~~무기 ~~~강에 성공하셨습니다! 라는 메세지가 뜨고
유저는 '아.. 다른 사람은 잘만 뜨는데 내 무기는 왜 안 뜨지?' 하면서 다시 강화를 시도합니다.
이런 확률 조작을 업계 대다수가 하고 있는지, 이 회사만 하고 있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확률 조작은 분명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강화 개념이 들어가 있는 게임을 하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