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도 아무런 단서도 없고
박스샷을 봐도 뭔지 모르시겠죠? 네 그럴겁니다.
하지만 이 속지를 보면 이게 뭔지 좀 알겠지.
....부족하다구요?
이젠 알겠지요??
Joaquin Phoenix Joker
오늘 보여드릴 피규어는 토이즈 에라라고 하는 피규어 회사에서 나온 비 라이센스 제품, 호아킨 피닉스 조커입니다.
정식으로 라이센스를 구매해서 만들어진 제품이 아니라 캐릭터 명이 저런 식입니다. 해피 페이스...
박스 구성입니다. 단촐한데 나름 알짜배기들로 구성되있어요.
ISIS도 아니고 머리에 씌워놓은 보호 필름을 벗기면 드러나는 맨 얼굴들.
회사 이름 토이즈 에라라서 도색이 에라라는 둥, 배우는 호아킨 피닉스인데 결과물은 정보석이라는 둥 말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얘네 예구받을때 공개 프로토샷이 이랬거든요.
이건 빡쳐도 할 말 없는겁니다만, 반대로 말하자면 핫토이가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지 알려주는 반증이죠.
그런데 투페이스는 진짜...하아...그것도 처음도 아니고 두번째 만드는 제품이면서 이런 18....
꽃다발, 광대 가면, 권총 그리고 담배... 길빵충 극혐이지만 아서 플랙 조커는 예외입니다. 크으으으으으으-.
윗사진의 광대 얼굴 그려진 속 덮개(?) 안쪽에는 머레이 쇼 무대 배경을 (정확히는 커텐) 재현해놨습니다.
나름 영화 장면 재연. 그런데 스탠드 높이 때문에 머리가 커텐 높이를 넘어서네요. ㅋ
담배가 조금, 아니 꽤나 조잡하게 만들어지긴 했습니다만, 대충 손에 끼워놓으면 존재감은 확실히 폭발합니다.
얼굴 분장도 에러긴 하지만, 사실 영화속 장면을 보면 다크나이트의 조커처럼 화장이 크게 번지거나 하지는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저렇게 깔끔하게 잘 되어있는 분장이 크게 어색해 보이진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중요한건 배경과 조명으로 인상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다소 망한 느낌의 조형과 도색도 조명으로 잘 만져주면 단점은 죽고 장점은 도드라집니다.
물론 제가 그걸 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이 분장없는 나른한 표정이 바로 문제의 주얼리 정 서양 골격 에디션 소리를 듣는 헤드입니다.
근데 호아킨 피닉스 살빼고 아서 플렉 연기한 모습들 보고 정보석 사진 띄워보면 둘이 은근~히 닮은 감이 있긴합니다.
대체적인 평가는 전반적으로 망했다, 또 속았다, 승리의 핫토이 등등이던데...
그런 비교샷들 보면 대부분 조명은 대충 뚱하게 때려놔서 명암도 안 도드라지고 피부의 표현도 실물보다 많이 죽게 나오더군요.
물론 퀄이 예구 스샷에 비하면 많이 모자란 감은 있지만 사진 자체도 특징이 죽어버리게 찍어놓고서는
안 닮았다며 디스하는건 좀 아닌거 같더군요. 전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편이며 무엇보다
비 라이선스 회사의 제품치고 이정도면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분장하고 웃는 얼굴입니다. 표정 아주 좋아요. 분장은 너무 찍찍 그어 발랐다는 기분은 드는데 다크나이트의 조커 분장처럼
지워지거나 거칠게 발라진 느낌의 메이크 업이었다면 별로 였을거 같습니다. 이렇게 깔끔하게 한 분장도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네요.
그리고 작중에서 저 메이크 업이 크게 무너지거나 지워지는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만족스럽다는건 아닙니다. 실물로보면 정말 그냥 무슨 매직펜 같은걸로 죽죽 그어서 칠한 느낌마저 들어요.
저렇게 도색하고 그 위에 5분만 붓 도색으로 거칠게 다듬어주는 정도만 해도 결과물이 좀 더 잘 나왔을텐데,
물론 한 제품에 5분 더 쓴다는건 영세 피규어 회사 입장에서는 전체 주문량 도색작업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난다는 얘기겠지만,
아쉬운건 아쉬운 법.
하여간 가면만 보면 이런 샷을 찍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저 나른한 표정.
그리고 가면을 쓰면서 드러나는 광기.
한까치 싸-악 빨아주시고...
웃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왜냐구요?
- 왜냐하면 머레이를 만나러 가거든.
- 그의 쇼에서 난 아주 대단한 걸 보여줄거야.
아서야, 너는 다 조크가 있구나!
사진으로 보니 접합선이 도드라지네요. 저런 것도 언젠가 도색 좀 잘하게 되면 직접 다듬어보고 싶어집니다.
머리에 광택이나 묘사도 좀 보충해주고.
한대 쭈-욱 빨아주시고.
그리고 웃어줍니다. 그에겐 아주 죽여주는 조크가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