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재미없는 글과 관심받지 못하는 글만 쓰는 오유인+아재입니다.
일련의 사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해 굳이 장문의 글을 씁니다.
이에 대해 세 가지 관점으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종합적 관점이 되지 못하여 단상이라 표현했습니다. 적당히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첫째로, “김여사”라는 표현은 비하적 표현인가?
이는 반문의 여지없이 비하적 표현이 맞습니다. “김여사”라는 단어 사용 용례가 [업신여겨 낮춤]을 뜻하는 “비하(卑下)”의 의미에 딱 맞아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모 주장에 의하면 욕먹을 것을 “순화”한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지만 욕을 순화한들 결과적으로 비하적 표현입니다.
둘째로, “김여사”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괜찮은가?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1. 욕을 하고 싶지만 “김여사”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그나마 순화?하여 표현(그래도 비하적 표현입니다.)하는 것이 큰 잘못이냐? 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여성의 비하 의도가 전혀 없이 “김여사”와 “김사장”을 구분하여 어이없는 사고를 저지른 운전자에게 사용하는 예가 여기에 포함되겠습니다.
2. 사고를 여성운전자만 내냐? 남성운전자도 내는데 왜 “김여사”라는 성(性)을 구분 짓는 단어로 여성 전체를 매도하느냐? 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즉,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라는 것입니다.
3. 여성이 교통사고 유발비율이 높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단어이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의 단어가 아니다. 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툼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문제가 되어 삭제된 오유에 올라온 글에서 사용된 “김여사”의 사용이 여성을 비하할 의도는 없었다고 봅니다. 진짜 어이없는 사고였고, 유발자가 여성운전자였기 때문에 해당 여성운전자에 대해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지 여성운전자 전체를 혐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남성운전자가 그렇게 사고를 냈다면 차마 “개XX”라고는 표현해도 동정이 갈만한 글이었습니다.
물론 “김여사”라는 단어를 확대 재생산하고 이를 놀림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분명 있습니다. 넷 상에는 항상 올바르고 배려와 이해가 넘치는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천방지축 망나니도 분명 있습니다.
이를 고려하면 “김여사”라는 단어보다는 “사고를 낸 여성운전자”라고 길게 쓰는 것이 어찌보면 그러한 부류에게 먹이를 주지 않는 방법일 수도 있겠지만 이를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이런 논의 자체가 사실 글을 쓰면서도 우습기도 하고요.
“김여사”의 단어 사용이 괜찮냐, 아니면 사용하지 말아야 하느냐. 에 대해서는 개인적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습니다. 양쪽 다 어느 정도 일리가 있어서 딱 어디가 잘못이고 어디가 옳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유 커뮤니티의 분위기가 어떻게 결정되든 저는 “김여사”라는 단어는 인정하되 (“김사장”도 인정하므로...) 가능한 사용은 하지 않을 겁니다. 사실 비속어 사용은 좀 익숙하지 않습니다. 가능하면 순화하여 이야기하려 하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어쩔 수 없네요~ ㅠㅠ
다만 이와 관련하여 오유에서 발생한 두 가지 상황이 아쉽습니다.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습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것은 오유에서 보기 힘든 욕설이 베오베로 갔다는 것입니다.
비하적 표현을 쓰지 못하게 공격?한다고 해서 진짜 욕설로 받아치는 패기?를 분위기에 휩쓸려 인정하고 베오베까지 보내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일입니다.
“선비”라 불리는 모습을 자랑스러워 하셔도 괜찮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아이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커뮤니티가 이곳입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만나 과도하게 선을 넘지 않는 자연스러운 자정작용과 정의를 중시하면서도 배려가 있는 모습이 꽤나 이상적인 커뮤니티입니다. 하지만 강할 때 강한 것은 정의를 바탕으로 한 밀리지 않는 논리와 다름에도 포용할 수 있는 배려가 있기에 강한 것이지 욕설로 한바탕 풀어내어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어 강한 것은 아니라 봅니다. 이건 어디에서 많이 보던 것 아닙니까? 똑같이 따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재들의 강한 추진력은 본받되 거친 입은 본받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에 “병X” 이라는 단어 하나 넣었다고 비공감 먹고 홀홀~ 사라져갔던 분위기가 기억납니다. 그 분위기가 무조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정 단어 못쓰는 분위기로 흐른다 해서 쓴 욕설로만 이뤄진 제목의 글이 베오베 가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둘. 아쉬운 것은 또 다른 닥반의 분위기입니다.
ㅇㅅ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여사”의 사용에 대해 무조건 닥반을 한 과거가 있다 해서 분위기가 반전된 상황에서 “김여사” 사용에 반대하는 것에 대해 역으로 닥반하는 것 역시 똑같은 행동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닥반을 하지 않고도 특히 “욕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고 여론을 만들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완전 매카시즘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그동안의 설움?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열광?하는 듯 한 모습도 보이고요.
닥반을 해서 게시물을 가라앉히면서 어떻게 이에 대해 토론의 분위기를 만들고 자정의 모습을 이끌어 내겠습니까? 다만 잠시 논란의 수면에서 감추려는 것 뿐이라 생각되고 특히 가장 언급하기도 싫어할 ㅇㅅ에서 하는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라 보입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콜버그의 도덕적 1단계 수준의 상식으로 가득 찬 오유는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비공감이 아닌 닥반은 다른 주장에 대한 것이 아니라 사회적, 통념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폭력, 욕설, 음란, 불법적 행위에 대해 사용하는 것이 맞다 봅니다.
마지막로, “김여사”의 잘못인가?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과연 타겟을 제대로 잡고 있느냐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세 번째 내용 때문에 자유게시판에 올리지 않고 자동차게시판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김여사” 혹은 “김사장”이라는 단어가 나오게 되는 것은 희극이 아닌 비극입니다. 이 단어를 언급하면서 웃음거리로 만들고 엉뚱한 논쟁으로 끌고 가는 것은 심각한 상황을 해결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있어서는 안 될 수준의 사고로 인해 귀한 생명들이 죽어가기도 했고 다치기도 했으며 물적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차량은 고가의 그리고 치명적인 운송수단입니다. 때문에 생산에서 폐차까지의 과정은 물론 운행과 관리, 심지어 저당권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법의 테두리에서 관리되고 있습니다.
괜히 “면허”라는 제도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면허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수준 미달의 사고를 내고 있다면 이는 당연 “면허” 자체의 문제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흔히 “김여사”라고 나오는 사고의 영상을 보면 도대체 상상할 수 없는 그 이상의 상황을 유발하고 결국 사고로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김사장”님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비보호 좌회전이 붉은 신호에서 좌회전한다고 알고 있는 정도는 애교에 불과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면허필기시험을 두 번 보았습니다. 두 번 보면서 느낀 것이 “너무 당연한 것만 물어보는 구나.” 그리고 “정말 허술하구나.” 였습니다.
충격적인 것은...
그럼에도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구나!!!!!!!
면허필기시험의 시험범위를 정확히 아시는 분이 계실까 모르겠습니다.
*자동차 등 도로교통에 관한 법령지식(95%) (「도로교통법」 제83조제1항제2호,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46조 및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63조)
-「도로교통법」에 규정된 사항
-「교통사고처리특례법」에 규정된 사항
-「자동차관리법」에 규정된 사항 중 자동차 등의 등록과 검사에 관한 사항
-「도로교통법」에 따른 교통안전수칙과 교통안전교육에 관한 지침에 규정된 사항
* 자동차 등의 관리방법과 안전운전에 필요한 점검요령(5%)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47조 및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63조)
-자동차 등의 기본적인 점검요령
-경미한 고장의 분별
-유류를 절약할 수 있는 운전방법 등을 포함한 운전장치의 관리방법
-「도로교통법」 제144조 에 따른 교통안전수칙과 교통안전교육에 관한 지침에 규정된 사항
<출처: 생활법령정보>
도로교통법은 총 166조항이고 도로교통법시행규칙은 총152조항입니다. 그리고 법 조항외에도 알아야 할 시험범위들이 있습니다.
남녀불문하고 시험보기 전 위 범위를 다 공부하신 분은 거의 없으시리라 봅니다. (관련 학과를 제외하고요~)
딸랑 문제집 한권 그것도 대충 풀고 들어가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그래도 거의 다 붙죠. 심지어 떨어지는 것 조차 아슬아슬하게 떨어집니다.
그냥 시험 수준이 개판입니다.
정말 꼭 알아야 될 사항 중 몇 개 잘못 알고 있어도 범위 내에만 들면 그냥 합격입니다.
그러니 유턴이 뭔지 어디서 해야 하는지 언제 해야 하는지, 10대 중과실이 뭔지,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한다는 의미가 뭔지, 자전거가 왜 도로로 달리는지 등등... 몰라도 합격입니다.
내가 뭘 틀렸는지 합격하면 확인도 안 해봅니다. 물론 불합격해도 거의 확인 안합니다. 다시 문제집 풀기로 되풀이~
기능시험은 워낙 말이 많으니 패스하고, 도로주행시험도 지정된 도로만 달릴 줄 알면 끝입니다.
면허를 따고 나서 “초보운전”이 법적으로 정해진 기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겁니다.
그냥 면허 체계가 허술 그자체입니다.
그럼에도 “면허증”을 가진 분들을 양산하고 있고 사회는 여러 이유로 암묵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실한 “면허” 체계가 수 많은 “김여사”와 “김사장”을 양산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싸움의 상대는 이런 부실한 체계속에 엉뚱한 기획만을 재기발랄하게 (게다가 뻔뻔하게) 내밀고 있는 관계 기관들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마지막으로 “김여사” 사용에 반대하는 분들에게도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성들은 “김여사”라는 단어에만 반사적으로 흥분하지 말고 현실을 인지하고 진짜 제대로 상대를 골라 앞장서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성에 비해 여성의 평균적인 공간인지능력의 부족이나 기계적 이해에 대한 부족, 혹은 미숙한 운전 등을 인정한다면 이를 배려의 근거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이러한 부족을 보완할 수 있는 법적 제도 혹은 추가적인 체계가 만들어 지기를 촉구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면허”의 자격조건 미달 혹은 운전 기능 미달을 배려로 메꿀 수는 없습니다.
비행기나 자동차나 사고 나면 다치거나 죽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비행기 면허는 그리 철저하면서 자동차 면허를 우습게 보면 큰코다칩니다. 미숙하면 발급하지 말아야 할 것이 “면허”입니다.
운전의 배려는 남녀를 떠나 정상적으로 운행하는 차와 차 사이, 그리고 차와 보행자 사이의 기본적 배려이지 성을 구분하여 배려하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할 수도 없습니다.
특히 “김여사”라는 단어가 남성중심의 사고의 변화만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착각은 하지 않으셨으면합니다.
도저히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주행이나 도로에 나오기에 현저히 부족한 실력으로 사고를 유발하고 폐를 끼치는 것은 남녀 불문하고 “면허”의 자격미달일 뿐 배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무식하리만큼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