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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fashion_129747
    작성자 : 산세베리
    추천 : 6
    조회수 : 816
    IP : 175.196.***.166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10/27 12:41:52
    http://todayhumor.com/?fashion_129747 모바일
    벼룩시장 지각생, 천가방 판매자 후기입니다~
    <div>친구랑 뭐 재미난 게 없을까~ 하고 뒹굴뒹굴 굴러다니다가 문득 생각한 오유 벼룩시장!!</div> <div>인생에 길이길이 기억될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날 바로 신청.... 하려 했으니 이미 마감 ㅜㅜ</div> <div>우왕 ㅜㅜㅜ 역시 우린 안되겠지 ㅜㅜ 하며 실망하고 있는데, 다음날 운좋게 추가모집 광고가 바로 뙇!!!!! 그래서 바로 신청을 뙇!!!</div> <div>얼결에 벼룩시장 셀러로 이름을 올리긴 했는데.... 헉!! 벼룩시장 날짜가 그 주 일요일이라고??!!! 진짜?? 아무것도 만들어 놓은 게 없는데!!!!!! </div> <div> </div> <div>우선 그날 바로 인터넷으로 가방 끈을 주문하고, 재봉틀을 배운 이후 의욕에 넘쳐 십수만원어치나 질러놓은 원단박스를 개봉하였습니다. </div> <div>아핫핫. 쓰지도 않을 원단을 왜이렇게 많이 질러 놓은 걸까...ㅜㅜ 의욕만 앞서서 게으른 본성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어 ㅜㅜ</div> <div>하지만 이제야 비로소 원단박스를 써먹을 기회가 왔다능~!! 이걸로 질릴만큼 많은 가방을 만들어 주겠다능~!!! </div> <div> </div> <div>하지만 비루한 직딩노비에게 가방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단 하루 뿐!!!  금요일밤부터 밤새 열혈 재봉질을 하겠다는 열의에 불타고 있을 무렵, 도착한 택배 하나. 그거슨.... 가방끈 가게가 보내온 의문의 비닐 한 장....</div> <div>나니? 이것이 뭔가요?!!! 어째서 주문한 가방 끈은 없고 비닐봉지만 온 건가요??!!!!</div> <div>세상에나... 인터넷 쇼핑 십수년만에 내용물은 없고 포장지만 배달 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겁니다. 중고나라도 아니고, 멀쩡한 원단 쇼핑몰에서 무슨 이런 황당한 경우가!!!! </div> <div> </div> <div>결국 토요일 아침 동대문을 들려 가방끈 폭풍쇼핑을 하고, 쇼핑으로 지쳤으니 유부초밥을 든든히 만들어 먹고, 티비 동물농장시청으로  피로한 심신을 위로해...주기는 개뿔!! 이건 그냥 게으른 거잖아!!!! 만들라는 가방은 안만들고 이게 무슨 짓이야!!!!! </div> <div> </div> <div>그리하여 시작된 분노의 재봉질!!! 슥삭슥삭 천을 자르고 드륵드륵 재봉틀을 돌리며 미친듯한 작업 끝에 열다섯개의 가방을 만드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손바느질 작업을 하다가, 새벽 네 시에 불도 켜 놓은 채 기절하듯 스르르 잠으로 로그아웃 ㅜㅜㅜ </div> <div> </div> <div> </div> <div><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KakaoTalk_20141025_205032446.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43806411k9zN54w7Gb8DmN2KgJ.jpg"></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다음날 아침. 함께 가는 친구 신랑의 차를 얻어타고 가는 중에도 뒷자리에서 폭풍 바느질을 한 끝에 마침내 완성품 가방들을 들고 벼룩시장에 도착합니다. </div> <div> </div> <div>그런데.... 쿨럭!!! 이건 뭔가요!!!!</div> <div>오유인들의 소박한 벼룩시장이라더니.... 입구부터 커플들이 커플커플하고 있는게 아니겠어요?!!!!</div> <div>게다가 판매자분들도 ㅜㅜㅜ 우엉 ㅜㅜㅜ 저같은 아마추어는 거의 없으시고, 다들 프로존잘님들!!!</div> <div>그냥 프로 판매러(?) 분들도 계시는 것 같고, 수공예품 들고 나오신 분들도 준 프로급 이상 ㅜㅜㅜㅜ </div> <div>벼룩시장이니까 안쓰는 물건, 취미로 만든 소박한 일상용품 같은 거 나누는 그런 곳인 줄 알았는데!!!!</div> <div> </div> <div>뜻밖의 높은 퀄리티에 충격을 받은 나머지, '아하하~ 아마추어가 만든 허접한 천 가방 따위~~ 아무도 안 사갈거야~~~' 라며 멘붕멘붕 부스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어머나!! 이게 웬일!!!!  그 사이 바람처럼 두 개가 팔려나간 거에요1!! 와우!!!!!! 이런 일이!!!!! 대박!!!!!! </div> <div>원래 가격도 못 정하고 있었는데, 친구가 그냥 적당한 가격인 7900원에 팔았다고 하더라고요. 한번도 물건을 팔아본 적이 없어서 이런 걸 얼마받아야 할 지 몰랐는데, 가격문제가 얼결에 해결되었어요~무엇보다도... 제가 만든 작품이 누군가가 돈주고 살만큼 가치있는 물건이었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자랑스럽더라고요. (나중에 다른 친구가 보고는 헐!! 이걸 만원도 안받고 팔았단 말야??!!! 하고 경악하긴 했지만, 저는 사주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감사했어요 ㅎㅎㅎ) </div> <div> </div> <div><img width="640" height="480" style="border-bottom:medium none;border-left:medium none;border-top:medium none;border-right:medium none;" alt="KakaoTalk_20141026_130448191.jp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10/1414380641O48uqQycLSag5issVK8thg.jpg"></div> <div> </div> <div>친절하신 옆부스 님께 형광종이 조금을 얻어서 가격표도 붙이고, 만들어놓은 가방을 쪼르르 전시해 놓으니 어찌나 두근두근 하던지... </div> <div>결국 가방은 한 개 빼고 모두 팔렸어요~!! 줄서서 사는 인기부스와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저에게는 정말이지 뜻깊은 결과였답니다.</div> <div>소심소심한 마음에 오유 게시판을 둘러보며 '천가방 샀는데, 정말 실망이에요!!' 같은 글이 올라오면 어쩌나 걱정을 하고 있긴 하지만요 ㅎㅎㅎ </div> <div>그래도 같이 간 친구에게 남은 가방 한 개를 선물했는데, 너무너무 가볍고 예쁘다면서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사가신 분들도 좋아하실거라 믿어요ㅜㅜ</div> <div> </div> <div>사실 기부금이랑 원단값(제가 쓰려고 산 거라서 질좋은 고급원단들이에요~~♥), 그리고 저녁으로 거나하게 먹는 중국요리 값을 제외하면 제 손에 남는 건 몇 만원 되지 않지만, 저한테는 돈과도 바꿀 수 없는 정말 소중한 추억이 되었답니다. 되게 소심소심한 성격인데, 저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많이 생겼어요. 제 성격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언가를 판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었고, 제가 만든 물건들이 누군가에게 판매되어 사용된다는 사실도 너무 뿌듯하네요. </div> <div> </div> <div>아쉬운 것은 부스만 지키느라고 정작 벼룩시장 구경을 제대로 못한 거 ㅜㅜㅜ 이것저것 사고싶은 것 많았는데 구경도 못했어요 ㅜㅜ 그나마 파장까지 남아있던 달다구리를 득템한 게 유일한 위로랄까요. 아, 그리고 옆 부스에서 팔던 환상의 맛 과일 말랭이~!! 한개만 산 게 너무너무 후회될 정도로 맛났어요~!! </div> <div> </div> <div>즐거운 맘으로 후기들을 보니 이런 저런 불만사항들도 있고 사건사고들도 많았던 것 같지만, 저같은 아마추어 판매자들을 위해서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또 있었으면 좋겠어요. 행사의 취지와는 다른 프로 판매러 분들은 조금 제한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지만, 꼬물꼬물 직접 손으로 만든 작품들을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있다면, 파는 사람에게도 사는 사람에게도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벼룩시장을 또 참석하게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분명 저한테는 오래오래 잊지 못할, 참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문제점이 있다면 서로 머리를 맞대서 개선해나가면서, 오유만의 멋진 행사로 만들어갔으면 좋겠어요. </div> <div> </div> <div>ps. 가방 구매해 주신 14분의 여성분들, 복받으실 거에요~!! 오유는 오징어뿐이라더니 다들 완전 미인들이셨어~!!!</div> <div>가방 예쁘게 쓰시고요~ 세탁은 세탁기에 휭휭 돌리지 마시고 조물조물 물빨래 해 주세요~ 제가 직접 사용해봤을 때는 상당히 튼튼하고 질기긴 한데, 그래도 바느질로 만든 원단가방이라서 너무 무거운 내용물은 피해주셔요~ 손상되었을 때도 바느질로 슥삭슥삭 수선할 수 있는게 장점이긴 한데, 혹시 쓰다가 as를 원하시면 <a target="_blank" href="mailto:[email protected]" target="_blank">[email protected]</a> 으로 말씀해 주세요~</div> <div> </div> <div>ps2. 가방을 사고 싶어 하셨으나 포기하신 남징어 분들, 죄송하여요~ 아무래도 제 체격에 맞춰 만들다 보니 다 여자용 사이즈 뿐이었어요 ㅜㅜ 맬 수 있다고 강경히 주장하신 분이 계셨는데, 제가 말렸다능 ㅎㅎㅎ 아무래 봐도 여친 가방 들어주는 여자화장실 앞 남친느낌이었어요 ㅜㅜㅜ 판매자의 양심상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능 ㅜㅜ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남자분들을 위한 가방도 준비를 해 보도록 할게요. 그래도 관심가져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div> <div>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div style="text-align:left;">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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