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ㅎㅎ 어제 글을 쓴다고 했는데 시간이 없어서 오늘 아침에야 쓰는점 양해바랍니다..ㅠㅠ
내용을 쓰기전에 먼저 알려드릴것이, 지사님이 말씀을 하시면 그냥 휴대폰으로 바로 받아썼기에 제가 잘못들은 부분이 있을수 있다는점,
지사님도 사람이시기에 대본없이 강연하시다보니 뭔가 이야기가 가끔 꼬이거나 할 때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조금 애매한 부분은
생략한 곳도 있다는 점 (내용을 왜곡하거나 그런것은 아닙니다.), 뭔가 길게 말씀을 하셔서 받아적기 힘들어서 못 받아적은 부분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다른 이야기로 넘어간 부분은 구분하기 편하도록 한줄을 띄우겠습니다.
반말과 존대가 섞여있음을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일일이 수정하는게 힘들어서요..ㅠㅠ)
강연은 네시에 시작이었고, 지사님은 네시 오분정도에 박수받으며 입장하셨어요.
사회자분이 지사님과 자신의 공통점이 하나있는데 맞춰보실래요? 라고 말하니 많은 분들이 "잘생겼다!!!"하고 외쳤습니다ㅋㅋㅋㅋㅋㅋ
물론 답은 그게 아니었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분위기가 슬슬 풀리더군요 ㅎㅎ
이제 곧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인연을 잘 맺으려 한다고 합니다. 살다보니까 정의 2개가 부딪히는데 (청탁 부탁 등을 받지 않는 깨끗한 삶으로의 정의와, 인연을
맺은 이와 정을 나누는 정의 를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어렵더라. 엮이면 의리관계로 묶인다. 그러므로 좋은 인연을 맺어야 한다!
큰 이익과 작은 이익 사이에 얽매이지 않게 잘 풀어나가는것이 잘 사는것 아닐까? 이런 '잘' 살려는 개인이 모여서 단체가 되고
나라가 되고 잘 사는 나라가 된다. 하지만 지금은? 밀어주고 땡겨주는 인연으로 돌아가는 사회가 되다보니 집단화, 지역감정으로
정치를 한다.
부산은 노무현이 생각나는곳이다. 많은 추억이 있는곳. 많은시위 많은연설을 했던곳.. 그와의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다들 잘 아실거고
말하자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오늘은 강연주제에 최대한 비슷하게 강연을 하는걸로 하겠다.
내가 좋아하고 옳다 생각하는것은 그저 나의 견해이다. 아무리 옳다한들 상대방의 의견도 결국 공존할 수 밖에 없더라. 그것을
깨닫고 보니 절대적 기준으로 상대를 적대시하는 언어를 지양하게 되더라. (한국의 역사가 너무 슬프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우리 모두가 가슴에 증오 공포 두려움 불안 등이 뿌리깊게 위치하고 있다. 지금 박대통령의 정치는 거기서 시작하고 기득권의 정치는 여기서 시작한다. 그리고 여기서 못벗어난다.
민주주의는 백성이 주인인것인데 이 기본이 서질 못하고 있다.
지도자들에게 백성은 그저 큰 생각없이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쁜 존재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예를 들어 한 소설? 에 나오는 임진왜란때
선조가 피난할 당시 강이 얼어 있었는데 가장 단단하게 언 부분을 알고 있는 마을 주민의 도움을 받아 강을 건넌 후, 그를 죽인것처럼.
그 지도자가 생각한 백성이란, 다음번 왜군이 쳐들어와서 같은 물음을 하면 또 그대로 당연히 알려줄 그저 '백성' 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처럼. 하지만 우리 모두는 그 백성이 진정한 주인이란것을 깊이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
더 많은 동포애와 시민적 우애와 연대의식을 어떻게 향상시킬지가 언제나 고민이다. 저는 통치하겠다고 생각안한다. 민주주의의
지도자들은 통치보다도 운영한다 라는 말이 더 맞는것같다고 생각한다.
정치는 국민을 큰 의미로 통합하고 하나되게 해야 하지만 지금의 정치는 아이러니하게도 국민을 분열시킨다.
이제는 슬픈 예전 과거 역사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점프해보자!
그는 남을 공격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메꾸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남을 공격함으로써 내 주장을 만드는 행위는 자뭇
쉬워보이지만 권투선수가 응당 그렇듯 때리다가 내가 지친다. 세상을 살다보니 붕괴와 자멸은 누가 밖에서 흔들어서가 아니라,
결국은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더라. 타인에 의한게 아니더라. 혹자는 '도'지사 하랬더니 '도' 닦고 있다고 한다.(웃음).
노무현대통령이 당했던 그 많은 공격과 그의 마지막을 보며 느꼈다. 이 역사를 어떻게든 극복해내야겠다.. 그 깨달음이 나를 이렇게
움직이게 한다. 분노와 미움으로 자기주장을 만들지 말자. 물론 어렵지만. - 작성자 생각 : 이런 안희정 도지사님의 생각이 잘 묻어
나는것이 유튜브에 안희정 으로 검색해보면 등장하는 예전 충남도지사 토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 후보는 그를 물어 뜯고
그저 네거티브로 자신의 주장을 만들어가지만, 안희정 도지사 (당시 후보) 는 이런 공격이 아니라 도민을 위한 진정한 비전을
어렵지만 이렇게 살려고 노력하다보니 진정으로 선량한 이와 대화하게 될 기회가 늘더라.
큰 틀에서 이것이 그의 첫째 제안입니다. (남을 공격하는 언어로 자신의 주장을 만들지말자.)
둘째! 유권자와 정치인들에게 제안하고 싶다.
"표를 찍어주는것과 정책을 거래하지 말자." 지금 대한민국 왜 이런가? 날 찍어주면 발전시키겠다! 라는 말때문이다. 정치란
이익을 지키기 위한 것일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높은 차원을 보고 그 차원에서, 모든이의 진정으로의 공익을 가지고 논의했으면 좋겠다.
선거에서의 지지와 국가의 정치를 결부시켜버리면 결국 그 결과는 비효율로 나올 뿐이다.
정치는 조금 더 높은 수준의 공적인 인식을 끌어내기위해 노력해야한다. 단기적으로 이익만 좇는것만이 정치는 아닐것이다.
쉽게 말하면 욕하지말고 뭐 해주겠다고 말하지말자! 그러고보니 연설할게없네?ㅋㅋㅋㅋㅋ(일동 웃음) 하지만 국민들은 그런
정치를 요구하고있다. 그런 정치만 해 준다면 이번 온라인 입당 10만당원처럼 그 즉시 지지할 준비가 되어있는 국민이 분명 존재하지
않는가?
여야 모든 정치인들에게 제안하고싶다. 지난 정치인들에게 보고 배운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배운게 있다면 다 잊어버려라.
좋은 부모는 '자식은 이러이러해야 한다' 등등의 소리를 하나도 안하는게 가장 좋은 부모더라. 대한민국의 위기에서
선글라스 낀 박정희를 떠올리며 이제 더 밀릴순 없어 하고 그를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잊어버려야한다.
20세기까지의 국가주도형 발전모델을 버려야하고 완전히 손을 끊어버려야한다. 특히 아시아형 국가 모델은 더 그렇다.
애가 초등학교 1학년까지는 방청소를 해줘야하지만 고학년 들어서면 청소해주면 안된다. 만약 자식에게 용돈 한달에 한번 몰아주면
애가 금방 다 써버리고 굶을까봐 걱정되나? 안해도 된다. 다 알아서 잘 하더라. 반드시 질서가 만들어진다. 살아있는 존재는
질서를 만들게 되더라. 자식이라는 존재가 무조건 부모가 케어해줘야만 살 수 있는 약한 존재가 아니듯이, 지금 국민들도 지도자들이
일일이 터치하지 않아도 다 그들만의 생각과 정의가 있는 주권자들이다. 그들을 믿어야 한다. (아마 좋은 역사를 가르친답시고
교과서를 국정화해서 좋은 국사를 배워라 라는 그들의 작태와 같은 것을 비판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아마 어느정도 스스로 작동하는 시장의 합리성과 효율성에서 얻어올 게 있을것이다.
박근혜정부가 노동개혁을 이야기한다. 참 안타깝다. 우리가 바라는건 기업가들의 자유로운 투자이다. 이를 위해서 자본이 필요하고
노동이 필요하고 기술이 필요하다. 해고를 무한대로 맡겨두면 온갖 부작용을 낳는다. 저소비, 사회적 불안 등등.
오히려 좋은 일자리 양산과 안정을 늘려주고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주는것이 진정한 의미로의 개혁일 것이다.
그는 도지사로서 만나게 되는 기업인들에게 자주 요구한다고 말한다. "저는 더 진정한 기업인들을 만나고 싶다. 하청 받아서 그 조건
맞춰줘가며 근근히 월급받는 '월급제' 사장님 말고 새로운 사회 새로운 수요 새로운 효용과 새로운 소비를 만들 수 있는 기업가를
만나고 싶다고." 하지만 현실 한국은 하청과 하청의 끝이고 이런 사회에선 새로운 것이 있을 수 없다.
사회보험 등을 이야기하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애국심을 들이 밀고 이것이 통과 안되면 나라가 망한다는 협박은
임진왜란때의 조정에서 하던 짓이 아니냐?
위기다 . 일자리는 더 줄어들 것이다. 대체 왜? 사회의 불공정한 구조때문이다. 여태까지는 이런 기존 질서로의 편입이 개인에게
더 이득이었지만 이제는 정말 한계에 돌입했다. 자살율 실업률 일자리 고갈 등등..
<묻고 답하기 시간 시작>
질 : 부산이 인구감소 심하게 줄고 일자리도 줄고. 부산이 아파보이고 힘들어 보이는데, 부산 지방자치에 대해 훈수 한마디!
답 : 17개 시 , 도가 각자의 방식대로 시도를 하는데 또 서로 배운다. 지사와 시장은 굉장히 다르더라. 광역시는 시장의 권한이 세고 광역도는 집행권한이 약하다. 일단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이런저런 긴 얘기를 해주셨는데 대부분 받아 적진 않았습니다. 질문자의 입장에선 가볍게 물을 수 있는 질문이었지만, 대답하는 도지사라는 자리에서는 함부로 대답하기 쉽지 않은 주제 였기에 살짝 빗나가게 대답을 하신듯 합니다. 조심해야 하니까요.)
질 : 분열극복방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기득권을 깰 수 있어야 되지 않을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답 : 제도가 필요한게 있고 관행과 문화가 필요한게 있다. 효자손을 사드렸더니 회초리로 쓰셨던 어머니는 효자손이라는 관행을 뒤엎어버리셨다.(일동 웃음) 새로운 리더쉽이 필요하고, 새로운 리더쉽이 나온다면 지금의 관행과 문화만으로도 분명히 다른 결과가 나올것이다.
당장 보기에 현실이 후퇴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분명 큰 그림으로는 전진하고 있을것이다. 너무 좌절하지 말자. 그것은 지도자들의 논리일 뿐. 예를들어 공정거래법이 제대로 작동만 해도 많은것이 해결될거다.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적 리더쉽을 가지고 더 높은 수준의 리더쉽을 발휘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질 :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많은 이들이 차기 or 차차기 대통령후보로 꼽는다. 본인 생각은?
답 : "때되면 할거에유~" (일동 웃음 박수)
그가 농사를 지어서 채소들을 수확해서 공무원들에게 나눠주니까 첫해는 좋아하는데 그 다음부터는 슬슬 피하더라. 처음에는 그저
뭘 주니까 좋았는데, 계속 받다보니 집에서 바로 먹어지진 않고 남고 버리게 되니까 그게 미안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더라.
결국은 때를 어찌하느냐의 문제 아닐까? 나폴레옹에서의 교훈이나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같은 말은 이젠 낡은 인식이다.
주권자들은 시대의 요청에 따라 누구를 선택하곤 한다. 그렇기에 뽑히지 않았다고 슬퍼할 이유가 없다. 내가 필요해서 시금치 국을 먹고 싶으면 시금치 사서 그저 끓여 먹는것일 뿐, 아욱을 살 필요가 없는것이다.
가장 나 다운게 가장 큰 경쟁력일 것이다. 때가되면 내가 하기 싫어도 사람들이 시키지않을까? 지난 문재인 대표가 하고 싶어서 정치했나?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가 원하니까 하신거다.
경쟁을 통해 그런 자리를 쟁취한다고 생각하면 얻더라도 잃을것이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지금은 도지사 하고 있는데 앞으로 뭐 할진 모르겠지만, 직업 정치인으로서 실망받지 않게 많은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질 : 안지사님 같은분과 결혼하려면 무얼 어떻게 해야할까요?
답 : 저같은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으세요? (웃음) 콩깍지 씌어서 결혼하면 결국 콩깍지에 짓눌리게 되어있더라ㅋㅋㅋㅋㅋㅋㅋ 그렇기 때문에 인연대로 사세요! 누군가와 살아가는 것, 이것 역시 정할일이 아니다! 썸타지 말고 직관이라는 것을 믿어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아무리 합리적으로 생각한다 싶어도 사람은 절대 직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더라! 유전자에 새겨진 찰나적 자각이기 때문에!! (지사님 왈 : 멋있죠?ㅋㅋㅋㅋㅋㅋㅋㅋ)계산하고 살면 피곤하기만 하더라. 나를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만 나타나더라. 그렇기에 오히려 느낌대로 해보세요~
질 : 부산에선 1이 몰표, 전라도에서 2가 몰표.
교육감과 지방선거는 소속없이 하는것도 어떨까요? 어차피 총선 대선 빼면 사람이 잘 모른다. 정당 공천이 지방자치에 과연 꼭 필요한 제도일까?
답 : 당장 그 제도가 문제인 듯 보여서 만약 질문자께서 말하신 대로 한다고 쳐보자. 호랑이 피했는데 여우굴 들어간다. 정당공천 없애면 지역 유지들이 득세한다. (말이 기셨는데 요약이 힘듦)
민주주의에서 다수결이라는 폭력을 행사하면 민주주의는 깨진다. 그에게 원칙으론 정치와 행정은 똑같다.
질 : 요즘 세상은 공무원 면접때 애국심 이야기하고 사상검증하더라. 유시민은 거짓말 하라! 라고 하더라. 대체 어떻게 대답해야하나?
답 : 안희정 지사는 그의 비서 이야기를 했다. 그의 비서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정치 군인에 대한 생각을 아주 정직하고 상식적으로 이야기했다가 짤렸다고 소개했다. 지사님은 그에게 대신 답변을 요청했다.
비서 曰 : "저는 자신의 신념을 이야기했을때 제가 당했던 그런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기 위해 안희정 지사님의 비서로 일하고 있습니다." (오! 되게 멋있었음. 다들 오~ 하고 저도 오~ 했음. 정말 아주 멋진 대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지사님 답 : 자기 하고싶은대로 하자. 당장 집에 가족이 굶으면 일 해야지! 근데 지르고 싶으면 그냥 질러버려야죠! 너무 보편화하지맙시다~ 대한민국 지성의 문제는 너무 예의바르려고 하는 자기검열이다. 또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에 대해 비난 하지도 맙시다~ 보편화해서 논쟁하고 싸우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을것 같네요..
질 : 공익을 위한 정치인이 되자고 하셨는데, 지역 이기주의 등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지?
답 : 각각 정치인들의 소양과 덕성으로 해결되겠냐?
두가지가 모두 동시에 필요한데 우선 제도 개선이 필요하고, 그리고 많은 지도자들이 선행을 만들어줘야한다.
하지만 또 모든게 다 미래의 일이다. 새로운 영역에서 늘 갈등하게 되는데 용기있는 시민과 지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바로 진보와 민주주의 역사라고 생각하고, 그런 노력 같이 해봅시다 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렇게 강연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모든 상황과 분위기를 글로 옮겨쓸 수 없었지만, 아주 어렵게 이야기하는것 보다는, 어느정도
원론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더군요. 그게 아마 더 쉽고, 또 시간적인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기에 그렇게
하신게 아닐까 합니다.
그는 역시 엄청난 미남이셨습니다. 아주머니들이 참 좋아하시더군요ㅋㅋㅋㅋㅋ그리고 굉장히 위트있고 재미있는 사람냄새나는
사람이었습니다. 두시간 가량 진행된 짧은 강연이습니다만, 소문으로만 듣던 안희정이라는 사람의 이미지를 조금 더 구체화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지사님과 악수하고 인사드리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부럽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오징어라서 가렸습니다.. ㄱ-
그는 듣던대로 역시 절세미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