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에 만나
2010년 초 동거시작
2012년 중순 결혼
2013년 초 첫 아이를 낳고
2015년 말 둘째를 낳으면서
어느 새 7년.
2012년, 아이 없이 둘만 살 때는 그냥 그럭저럭 살아왔던 것이 (물론 서로 불만은 있었지만 그냥 각자 참고 넘기면 되는? 수준)
2013년, 처가살이와 첫째 아이 탄생이 맞물림
그 이후 3년,
서로의 성향 및 가치관(남편은 외롭고 & 자유롭고 싶고, 나는 우리 부모님 및 자식들 시선이 신경 쓰이고)이 충돌하면서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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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저 사람에게 뭔가를 설명하거나 요구하는 것 자체가 싫어서 입을 닫습니다.
원래 대인관계 폭이 좁고 사람을 그리 좋아라 하지 않는 저는,
내 진짜 속내를 드러내 보이는 사람이 기껏해야 하나, 최대한 두 명, 정도 수준인지라
그러한 상대에게 입을 닫기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모르는데,
저 사람은...... 무딘 건지, 아니면 내가 그저 조용히 넘어가는 게 반가운 건지, 그런 가보다, 하는 느낌........?
어째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이젠.
생활이나 넉넉하고, 주변 시선 고려치 않아도 되면, 카운슬링이라도 받아보고 싶은 맘도 없진 않은데....
부모 반대 무릅쓰고 한 결혼이니 더더욱 끈끈해야 한다는 부담감까지 떠앉고,
시집살이보다 열배 더 어렵다는 처가살이 하는 남편이 더구나 수입마저 지지부진한 상태인지라,
카운슬링 따위 어느 별나라 이야기 -
이대로 소원해지는 건, 아직 꼬꼬마들인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지만
그래도..... 진짜..... 지치네요. 어떻게 하면 아주 조금이나마 이 맘이 풀릴지조차 모르겠어요, 이젠.
그나마 나보다는 남편이 더 힘들겠거니, 더 불쌍하려니, 그러니 내가 더 양보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내 나름대론 이모저모 참고 살아왔는데
저 사람은 내가 애쓰는 부분들 하나도 인정은커녕 눈치조차 채지 못한 체 그저 세상에서 가장 힘든 건 자신이고 외로운 것도 자신이니까 마누라나마 자기한테 잘해주는 게 당연하다, 하는 식이니.... 답이 없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