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언론사 해킹 대응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그게 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하는 고도의 통치행위입니다. 
이게 뭔 소리냐?

이집트 777특공대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는 많은 분들이 들어 보셨겠지요. 
인질 구출 작전에 투입된 이집트 특공대가 인질범과 인질을 모두 몰살시킨 사건이었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작전에 실패한 허접한 특공대라고 비웃었지만 이집트는 그 이후 30년이 넘도록 인질범들의 표적이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인질을 잡는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아직 이집트 특공대 이야기를 모르시는 분은 링크 참조)
http://m.cafe.daum.net/choulwoo63/O3hf/58?docid=3585690835&q=이집트%20특공대&re=1

'whois'라는 해커 그룹이 이번 해킹 사태를 자신들이 일으킨 것으로 주장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애초부터 북한을 범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이것은 절대로 정부가 무능해서가 아닙니다. 

해커집단이 해킹을 하는 이유가 뭘까요. 
대부분은 바로 자신들을 과시하고 싶어서죠. 
우리 정부는 바로 이 점을 노린 겁니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해킹 사태만 났다하면 북한을 지목한 이유는 바로 해킹의 의미를 박탈하는 겁니다. 
"우리 나라는 아무리 해킹해도 너희가 이름을 날리지 못한다. 왜냐하면 무조건 북한 짓이라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라는 태도를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겁니다.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해커들도 이 점을 깨닫고 우리나라는 해킹 청정 국가가 될 겁니다. 

아....이걸 깨닫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르더군요. 
그동안 나는 얼마나 눈 앞의 사실만 보고 정부를 욕했던가...
앞으로 깊은 반성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