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br></div> <div>제목은 거창해 보이지만 생각의 발단은 사소하다면 사소한 거였습니다.</div> <div>고속버스에서 가끔 틀어주는 취업 면접 프로그램을 보고 좀 불쾌한 기분이 들었습니다.</div> <div><br></div> <div>면접 질문으로 나온 것은 </div> <div>'상사가 잔업 때문에 회사에서 초과 근무를 하게 됐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입니까?'</div> <div><br></div> <div>상사의 속 마음으로는</div> <div>'내가 어제 잔업을 하는데 부하직원이란 놈이 여자친구 만난다고 가버렸어.. ㅠㅠ 너도 사생활 때문에 상사를 버리고 가는 그런 놈이냐? ㅠㅠ'</div> <div><br></div> <div>그리고 알맞은 정답으로는</div> <div>'회사를 위해서 야근도 불사하는 열정을 보인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태도가 적절하다.'</div> <div><br></div> <div><br></div> <div>.....대충 이정도만 보셔도 제 황당함이 이해가 가시죠?</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상사가 속으로 징징거리는 장면 만들면서 나름대로 재밌게 만들려고 한 것 같은데,</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일단 상사를 </span><b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버린다</b><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라는 표현이 무척 맘에 안드네요.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버린다란 표현은 보통 배신자한테나 쓸 법 한 말 아닌가요.</span></div> <div><br></div> <div>회사랑 근로 계약을 맺은거지 <b>충성 계약</b>을 맺은 게 아니잖아요.</div> <div>심지어 내용 보면 잔업이 남은 건 상사인데 왜 자기 할일 다 한 부하직원이 남아야 하는게 당연하단 전제죠?</div> <div><br></div> <div>부하직원이 상사를 돕고 싶다던가, 열심히 일하는 상사를 응원하고 싶어서 남아서 일 하는거야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본인 맘이고</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 점에 대해 상사가 고마워 할 수도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span><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런데 자기 일이 있어서 갔다고 이런 취급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span></div> <div><br></div> <div><br></div> <div>정답으로 제시된 것도 참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div> <div>한국 상황이야 뻔하니 당연히 저런 정답을 알려 줄 수 밖에 없긴 해요, 정말 갑갑한건 저<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런 정답이 나올 수 밖에 없는 한국 현실입니다.</span></div> <div>저건 그냥 좋게 치장됐을 뿐이지 회사를 위해서 사생활을 포기한단 얘기잖아요.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월급만 받을 뿐이지 농노랑 다를게 뭐에요..</span></div> <div><br></div> <div>한국 임금이랑 물가간의 차이 생각하면 일한 만큼의 댓가를 지불하는 것도 아닌데,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심지어 계약한 이상으로 일해야 하는 걸 당연하게 여기는 것 같아요.</span></div> <div>게다가 이런게 당연한 정답으로 나와야 하는 사회라니..</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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