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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7645
    작성자 : Toxin
    추천 : 10
    조회수 : 789
    IP : 210.121.***.253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15 15:55:30
    http://todayhumor.com/?panic_47645 모바일
    [단편] 붉은책 -6

    *** 본편에는 다소 잔인한 표현이 들어감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








    나는 한없이 그녀의 머리결을 쓰다듬었다.


    이제 그녀는 금방이라도 눈을 뜰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병을 앓던 그때.. 죽기 직전보다도 오히려 더 건강한 느낌...


    나도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다영아.. 다영아......"


    이제 정말 꿈에 그리던.. 


    내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일까? 


    "아참, 내 정신좀봐.."


    원래 그녀를 깨끗하게 씻어주기 위해 들어왔는데 


    또 정신없이 그녀만 쳐다보고 있었나 보다.


    난 문 옆에 내려놓은 물통을 가지고 오려 일어났다.


    "아얏!"


    발을 들어 무엇을 밟았는지 보니 피투성이의 무언가가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아.. 아버지 시계구나..."


    어찌보면 유품일 수도 있기에 나는 시계를 조심스럽게 챙겨 


    주머니에 넣었다.


    "아버지... 나 있잖아요.. 사실 아버지 원망 많이 했거든요..?


    그런데.. 이젠 괜찮아요.. 이렇게 저를 도와주셨으니까요..."


    나는 주문을 외우듯 혼잣말을 하며, 그녀를 깨끗하게 닦아주었다.


    .

    .

    .

    .



    누군가 그랬던가, 세상에서 제일 냉정한 것은 시간이라고..


    하늘의 도와 벌었던 6일은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고 말았다.


    난 또 시간의 압박에 시달리고 있었다.


    '움찔'


    "엇!!"


    내가 잡고 있던 그녀의 손이 움찔거렸다.


    '다영아!! 다영아!!!! 정신이 들어??!!"


    난 미친사람처럼 그녀를 향해 울부짖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후 미동도 하지 않았다.


    "안되겠어"


    나는 벌떡 일어났다.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그녀가 눈을 뜨는 모습을 꼭 


    보고야 말리라....


    나는 스턴건과 차키를 가지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

    .

    .

    .



    "후우....후우...."


    차를 몰고 이름모를 골목길을 들어가 사람을 납치하는데,


    목격자가 없다는 것은 하늘의 도움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가 움직인것을 보고나서는 위험을 무릅쓰는건 일도 아니었다.


    아무리 여성이라고 해도 반항할 수 있으니 손발을 단단히 묶어 


    고정시킨뒤, 그녀의 방으로 들고 올라갔다.


    그녀는 그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잠자듯이 누워있었다.


    "다영아.. 조금만 기다려.. 이제 곧 나를 만날 수 있을거야..."


    "꺄아아아악~~~!!"


    그 잠깐 새에 제물의 의식이 돌아온 모양이다. 


    뭐.. 아무리 청소를 해도, 방이 좀 지저분하다보니...


    놀랄만 할것이다.


    내가 말없이 스프를 머금은 주사기를 들고 다가서자, 


    발버둥을 치던 제물이 빌기 시작했다.


    "사...살려주세요.. 흑흑.. "


    "알았어.. 이것만 먹으면 해치지 않을게"


    아는 살며시 제물의 입에 스프를 짜넣었다.


    너무 흥분해서 머리가 제대로 돌지 않는 모양인지,


    제물은 그것을 넙죽 받아먹었다.


    "끄..끄으으윽...."


    역시 팔팔한 제물이다 보니 스프의 효과가 한참뒤에 나타났다.


    '좋아.. 이제 다영이의 상태가 훨씬 좋아질거야...'


    나도 모르게 희미한 미소가 지어졌다.


    "자아.. 말을 잘 들어줬으니.. 아프지 않게 해줄게"


    나는 제물을 향해 싱긋 웃어준뒤 단검을 깊게 박아넣었다.


    .

    .

    .


    "까드득....까드득....."


    "....."


    이윽고 한시간이 지나고 문을 열었다. 


    여느때 처럼 너무 지저분한 것들은 적당히 치우고, 


    그녀의 옆에 앉았다.


    싱싱한 제물덕분인지, 그녀는 시간이 다르게 혈색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래... 이제 곧.... 만날수 있을거야"


    나는 그녀의 볼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때였다.


    '움찔...움찔'


    그녀의 몸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흐하하...하하하하!! 다영아!!!! 오빠야!!!"


    그녀의 입술이 들썩거렸다. 


    "다영아!! 다영아!! 정신이 들어?? 대답좀 해봐..!!"


    난 그녀의 어깨를 붙잡고 일으켰다. 


    잠시 경련을 하던 그녀는 이내 눈을 번쩍 떴다.


    "하하하하!! 다......"


    그녀가 눈을 뜨자 나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 되었다는걸


    깨달았다. 


    다영이는 ..눈 전체가 새까많지 않았는데.... 


    "다... 다영아?......"


    그녀는 나를 쳐다보았다.


    "하하하.. 그래!! 아무렴 어때!! 다영아!! 


    이제 우리 함께 할 수 있는거야!!"


    무엇보다도 그녀가 다시 살아났다는 기쁨이 의구심을


    물리쳤다. 


    사실, 죽었다가 살아난 자체가 이상한 일이 아닌가?


    나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벅차오르는 기뿜에 그녀를 힘껏 껴안았다.


    "아드득!!"


    몸속에서 부터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그녀를 밀어냈다.


    그녀의 입가에 무언가 살덩어리가 있었다.


    그것이 무었인지 인지하는 순간, 내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붐어져 나왔다.


    '이...이런...다영아....'


    "그르르..."


    그녀는 온몸에서 관절소리를 내며 기묘한 모습으로 서서히 나에게로 다가왔다.


    흐려지는 의식속에 나는 마지막으로 생각했다.


    '내가 원한건... 이게... 아니었는데....'








    Toxin의 꼬릿말입니다
    최종편으로 이어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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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5 16:14:25  222.109.***.136  순한사자  148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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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3/05/15 16:36:30  121.162.***.78  원피스홀릭  356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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