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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26969
    작성자 : Toxin
    추천 : 11
    조회수 : 6195
    IP : 221.154.***.16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3/22 17:27:57
    http://todayhumor.com/?panic_26969 모바일
    [자작 단편] 택시 上 (19금)

    성적인 표현이 약간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하시기 바랍니다.

    ///////////////////////////////////////////////////////////////////////////







    "...."

    오늘도 손님이 없다.

    요즘은 짜증나는일 투성이다.

    집에서는 이런저런 듣기싫은 잔소리뿐이고...

    내 나이는 어느덧 아저씨가 다 되어버렸다.. 여러모로 한숨만 나올따름이다.

    처음 개인택시자격증을 손에 쥐었을때의 그 짜릿함은 곧 시들해져버리고, 일하고 싶을때만 일하는 전형적인

    게으름쟁이가 되어버렸다.

    "달칵"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어서오세요.. 어디로 가시죠?"

    "OO동이요"

    제기랄.. 기본요금밖에 나오지 않는 거리다.

    "아이..18.. 나 지금 이자리에서 30분기다렸는데.. 좀 다른차로 갈아타시죠?"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승차거부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 요즈음에 굳이 말썽을 만들필요는 없다

    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역시 기분이 나빠지는건 어쩔수없었다. 과연 이새끼는 내가 왜 굳이 이런 새벽시간에 번화가앞에서 자리

    를 잡고 기다리고있는지 3초라도 생각하고 내 차를 탄것일까..

    "끼익"

    내뒤의 있는 놈의 개념을 전부 탓하기도 전에 차는 목적지에 도달해버렸다.

    "거스름돈은 필요없어요"

    5000원짜리를 툭 던져놓고는 문을열고 나가버린다.

    "....."

    5000원짜리 한장가지고 지금 생색내는건가... 지금 당장이라도 뛰쳐나가서 그놈의 얼굴을 한대 후려치고 싶은 심

    정이었다.

    또 그 떨어진 지폐를 줍고있는 나를 생각하자니 분하다못해 우울해지기 까지 하는것 같다.

    몇분간을 욕지거리를 혼자 중얼거렸다.

    "나도..나도.. 잘나가던때가 있었다구.."

    그렇다. 나도 잘나가던때가 있었다. 아버지 사업이 잘되던때는 어딜가든 난 V.I.P였고, 친구들도 내 비위를 맞추

    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만 모인다는 OOO동이 내 놀이터였으며, 난 나 잘난맛에 마음껏 돈을 뿌리고 다녔었다.

    하지만 아버지사업이 점차 기울어가자, 친구들은 연락이 끊어졌고, 20대가 되도록 제대로 할수있는것이 없던 난 

    유일한 장기였던 운전을 살려 택시핸들을 잡게 되었다.

    "후우..."

    나도모르게 담배를 하나 입에 물었다.

    그래, 오랜만에 거기나 한번 가볼까.

    "부우웅..."

    OOO동을 향해 출발하는동안에도 머리속에서는 이런저런 잡생각들이 이리저리 부딪치고 있었다.

    '이제와서.. 이미 지난 과거일뿐인데...'

    하지만 애써 고개를 젓고는 "그래! 오늘은 추억에 젖어보는거야" 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천천히 OOO동을 배회했다. 휘황찬란한 간판들, 쭉쭉빵빵 보기만 해도 즐거워지는 여자들...

    나는 지난날의 영광을 떠올리며 약간 슬픈표정을 짓고 있었다.

    "달칵"

    아, 잠시 차를 멈춘사이 손님이 생긴 모양이다.

    "OO동이요"

    이미 만취상태로 혀가꼬일대로 꼬인 여자가 행선지만 말하고는 차안으로 쓰러지다시피 하고는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꽤 돈이 되는 거리다. 난 속으로 '역시 오길잘했어'라고 스스로 축하하며 행선지를 향해 출발했다.

    "....."

    "으..으음.."

    가는도중에도 그 여자는 자리가 불편한듯 계속 몸을 뒤척였다.

    나는 룸미러를 통해 그 여자를 힐끗힐끗 관찰하였다. 보면볼수록 좋은 몸매였다.

    뒤척일때마다 미니스커트속의 실루엣을 관찰하며 난 나도모르게 몸이 달아오는것을 느꼈다.

    '나이는 몇살일까? 20대중반으로 보이는데.. 돈도 꽤 많아보이고...'

    아까전의 잡생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내 머릿속엔 이 여자에 대한 생각뿐이었다. 눈은 끊임없이 룸미

    러를 힐끗힐끗 바라보고있었고, 웬지 모르게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내가.. 마지막으로 여자를 안아본게 도대체 언제였지...?'

    그리곤 나도모르게 OO동으로 가던코스를 바꿔 내가 혼자 사색을 즐기던 근처 야산으로 차를 향했다.

    줄곧 그곳에서 시간보내는 적이 많았으니 이 시간엔 그 근처엔 쥐새끼하나 얼쩡거리지 않는다는것도 잘 알고 있

    었다.

    "끼익"

    어느덧 차는 멈추고 난 운전석에서 내려 뒷문을 열었다.

    아직까지도 이 아가씨는 자신에게 닥칠 일을 전혀 모르는채 색색 잘만 자고 있었다.

    막상 여자를 덮치려고보니 어디부터 해야할지 막막해져왔고 몸은 점점 흥분하였고 심장박동은 터질듯이 빨라지

    기만 하였다.

    그렇게 영원같던 몇분이 지나고 어느덧 내 손은 그녀의 가슴과 치마속으로 각각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자 갑자기 그녀가 눈을 번쩍 떳다.

    "꺄악~!!!"

    난 약간 당황했지만 어짜피 이근처엔 이소리를 들어줄만한 쥐새끼 하나 없는걸 잘알고 있는터라 곧 냉정을 되찾

    았다.

    오히려 그녀가 조용히 자고 있을때보다 냉정하게 사고할수 있었으며, 성적흥분도 점점 치솟기만 하였다.

    "그래! 소리질러봐, 이년아!! 어짜피 이근처엔 쥐새끼하나 없다고!!"

    내가 도리어 소리를 지르자 그녀는 갑자기 기가 죽었다. 그리곤 동시에 몸을 덜덜떨며 나에게 사정해왔다.

    "아..아저씨.. 제발 살려주세요.. 돈 다 드릴게요..."

    난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아.. 돈은 돈대로 챙길거구요.. 하지만 우선..."

    난 말을 끝내기도전에 나와 그녀의 입술을 강재로 포갰다. 아무리 저항한다지만 빼빼마른 그녀를 제압하는것은 

    식은죽먹기였고,

    이미 흥분할대로 해버린 나의 몸은 나와 그녀의 진이 다 빠질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난 재미를 다 보고서야 그녀의 지갑을 줏어들었다. 오오.. 그녀는 의외로 갑부였는지 지갑속엔 빳빳한 현금들과 

    수표, 카드들로 가득차있었다.

    난 수표와 카드엔 눈길도 주지 않고 현금만 다 빼내었다.

    그리고 넋이 나간 그녀를 지갑과 함께 던져두고는 줄행랑을 쳤다.


    .

    .

    .



    "♩♪♩♪♩♪"

    난 신나게 리듬을 맞추어 핸들을 가볍게 두드렸다.

    역시 음악은 좋은 스피커로 빵빵하게 들어야한다. 새로 내 차에 들어온 신입 카오디오를 사랑스럽게 톡톡 쳐준

    뒤, 나는 준비물을 점검했다.

    약간 둔하게 생긴 과도, 그리고 폴라로이드 카메라... 그리곤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사진묶음을 꺼내들었다.

    여기엔 나의 카오디오와 그동안 풀지못했던 나의 스트레스를 푸는데 공헌을 하여준 그녀들의 나체모습이 들어있

    었다.

    신고를 하지못하게 사진을 찍어보자는 나의 예감이 적중했는지, 벌써 수개월동안 별 문제는 없었다.

    물론 시기를 잘맞추고, 협박 방법을 생각해낸 나의 천재성과, 검문때도 안색하나 변하지 않는 포커페이스 덕분일

    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내 카오디오를 사는데 마지막으로 돈을 보태준 그녀가 문득 떠올랐다. 스포츠를 하는듯 잘 다져진 몸매와 이지적

    인 이목구비에 단발머리까지..

    딱 내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돈이 별로 없었고, 그나마 현금뿐이라도 가지고 있는것이 다행이었다.

    그래서 나는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 택시비 3만원을 남겨주는걸 잊지 않았었다.

    음.. 하지만 이래서는 장사가 되질 않는다. 아무리 내 취향의 여성이라고 할지라도, 할땐좋지만 10만원도 들어오

    지 않는 수입은 나를 난처하게만든다.

    위험수당이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처음의 수입이 너무 좋아서일까.. 끝내주는 첫경험과 50만원이 넘는 현금을 

    안겨준 그녀가 자꾸 머리속에 떠오른다.

    이번에도 카오디오에 돈이 모자라 피같은 내돈을 보태서 사지 않았던가, 이젠 다소 외모가 떨어지더라도 부티가 

    나는 손님을 건져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했던가, 하지만 오늘은 어느덧 마지막 작업을한지 1달가까이 지난후였기때문에 난 다시한

    번 준비물을 체크하고 OOO동으로 향했다.


    .
    .
    .
    .
    .
    .
    .


    下편에 계속
    Toxin의 꼬릿말입니다
    어느덧 쓴지 10년이 다 되어가는 단편이네요.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다소 맞지 않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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