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일주일쯤 전이다.
진주에서 했던 과학축제는 행사장에 빼곡한 사람들로, 행사의 성공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행사의 성공에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은 내가 보기엔 한사람들으로 보였다.
경남과학고등학교 앞에서 솜사탕을 팔던 솜사탕 아저씨
나는 행사 참가자로, 솜사탕오토바이의 사람행렬을 보며 즐거워 했다.
커다란 구름 같은 솜사탕,
얼굴에 푸르른 웃음이 가득한 아이들이 먹는 그 솜사탕은 왠지 모르게 커다란 행복을 들고 다니는 듯했다.
이틀간의 행사중 솜사탕 장사는 대 성황이었고
나도 이틑날 잠깐 그 대열에 함께 했었다.
'우어어 우어어'
아저씨는 말을 하지못했다. 그 아저씨와 옆에서 계산을 해주시던 아주머니도 역시
손가락을 펴며 솜사탕의 가격과 거스름돈을 확인 할 뿐, 말을 하지는 못하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 마음이 풀어지고 그 솜사탕이 더 맛있게 느껴 졌다.
난 그렇게 솜사탕오토바이의 손님들을 바라보며,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솜사탕오토바이를 지키던 아저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솜사탕을 팔던 아주머니와 함께 하던 다른 노점 아주머니들이 오토바이 주변에 찾아왔다.
그리고 바로 시작된 악다구리...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것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싸움워가며, 자신의 생각과 화난 이유를,
그리고 변명을 할 누군가는 자신의 변명을 어떻게 전달 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저, 상대가 듣지도 못할 소리를 질러대며, 자신의 표정과 몸동작으로 그걸 알려야 할 뿐인 것이다.
키가 작던 아주머니는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며, 의자를 집어 던져가며 화를 뿜어냈지만,
솜사탕 아주머니는 그저 그 아주머니를 자기 품으로 안을 뿐이었다.
말을 할 수 없기에, 서로를 이해시킬수 없기에 하는 본능적인 행동으로 보였다.
그리고 난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눈물을 흘리며 부둥켜 않고 울고 있는 두명의 벙어리를 보았다.
그 포옹과 눈물은 말로 다하지 않아도 되는 청인들은 절대 알지 못할 그 들만의 대화였을 것이다.
세상을 보고 말하고 웃음을 짓고, 세상과 대화하는 우리는 그런 눈물을 흘리며, 나에게 윽박지르는 상대를 안아 줄수 있을까...
벙어리들만이 할 수 있는 그 처절한 몸부림은 나 자신을 부끄럽게 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