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를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었다. 나에게 그런 제안을 한 남자를 거절할수 없었던 것이다.<BR>그는 일단 제시를 만나보기를 희망했다. 그래야만 모든것의 첫단추를 낄수있었기 때문이다.<BR>레빈은 크리스를 보자마자 손을 덥석 잡고는 아서에 대해서 애도의 말을 전했다. 난 그것이<BR>모두 가식이란걸 알고 있기에 소름이 끼쳤다.크리스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역시 모든걸 알고<BR>있었기에 밝은 표정은 지을수 없었으리라..크리스는 레빈에게 짧은 인사를 하고는 연구실을<BR>둘러보았다. 난 우리의 연구실과 작업실을 소개 시켜주며 레빈에게서 멀어졌다. 그에 대한<BR>공포는 아직도 가시지 않았기에 무척이나 서둘렀었다. <BR><BR>'제이슨 이곳이 어떤곳이며 무엇을 하는지 잘 알고있습니다. 그러니 어서 제시가 있는 곳에<BR>안내해주시죠. 일단 그것을 보아야만 내가 앞으로 어떻게 할지 알것 같습니다..'<BR><BR>크리스.. 무언가 냉철한듯 또는 패기가 넘쳐보이는 젋은 공학자.. 그땐 그의 그런 모습이 <BR>이상황을 나아지게 만들것이라 혼자 기대하고있었다. 하지만 난 그때 그를 보냈어야했다..<BR><BR>제시는 연구실 지하 쉘터에 자기만의 공간에서만 생활을 한다. 철저히 통제 되어있기때문에 <BR>나 그리고 사라 레빈 조지아와 말레나 외에는 출입할수 없는 완벽한 비밀공간이었다. 그것은 하루의 대부분을 독서만 하고 지낸다 방에는 수만권의 책이 놓여있는데 문제는 그 모든 서적을 독파하는데 놈은<BR>하루도 채 안걸린다는 거다. 그 점이 정말 무시무시했다. 사라는 여전히 기특해 했지만..<BR>크리스와 같이 쉘터에 도착했을때 제시는 여전히 책을 보고있었다. 그 큰 뿔테 안경을 만지작 거리며<BR>크리스는 잠시 지켜보다가 제시에게 말을 걸었다. 제시는 그 큰눈을 두리번 거리며 그에게 시선을<BR>고정했다..<BR><BR>'네가 바로 제시로구나.'<BR><BR>'안녕하세요. 크리스씨 형님의 소식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서로 대화는 나눠보지 못했지만<BR>그가 겪었을 혼란과 공포는 어떠 했을지 짐작은 가는군요. 다시한번 애도를 표합니다.'<BR><BR>'그래 고맙다. 좀 더 일찍 너를 만났으면 좋았을걸 이렇게 지체되었구나. 듣기로는 넌 <BR>한달정도 만에 인간의 성장 능력이나 지적 능력에 도달했다고 하던데..? 네가 보기에<BR>너는 어떤 존재인것 같니? 무엇이 너를 유지시키는 건지.. 알고있니?'<BR><BR>'제가 이 많은 서적들을 보고도 알지 못한건 바로 제자신의 존재이자 기원입니다.. 솔직히<BR>나는 저빼고는 이 지구상의 대부분을 알고있어요.. 물론 전부는 아니지만요. 인간의 역사를<BR>배웠고 자연의 생성 동물들의 개체수 지금 흐르고 있는 사회 풍토 다른 나라의 토속 신앙 <BR>문화 , 과학 , 미신 이 모든것을 거의 통달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BR>제가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 왜 나는 당신들과 다르게 생겼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BR>저는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않아도 살수있어요. 물론 수면도 필요 없고요. 하지만 지금 내 가슴안에<BR>흐르는 감정만은 당신들과 같다고 감히 말하고 싶네요. 이곳에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았습니다.<BR>그 부분 만큼에서는 제 자신을 부정할순 없네요.. 말이 길어졌군요.. 여튼 당신의 질문에 확실한<BR>답변을 못한점.. 사과드립니다'<BR><BR>크리스는 잠시 턱을 괴고는 생각에 빠진듯 했다. 나는 제시가 저렇게 길게 말하는걸 보지 못했다.<BR>마치 말을 시켜주지 않아 굶주린 인간처럼 저놈은 충분히 수다스러웠다..<BR><BR>'음.. 제시.. 지금 보고있는 책은 뭐니?'<BR><BR>'아.. 요 근래 가장 깊게 빠져든 책입니다. 인간의 잉태와 생식 능력에 대한 서적들입니다.'<BR><BR>'그것이 너의 마지막 과제니..?'<BR><BR>'..과제이기보다는 가장 흥미로워하는 분야겠죠.'<BR><BR>저 망할 괴물의 본색을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나는 이글을 쓰면서 후회만 하고있다.<BR>누구보다 심도 깊은 후회를..!! 그 이유는 내가 모든걸 방관한체 머뭇거렸기 때문일것이다<BR>난 그런 남자일뿐이었다..<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