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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10202
    작성자 : 오늘은유모와
    추천 : 19
    조회수 : 660
    IP : 222.110.***.10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07/04/05 17:47:41
    http://todayhumor.com/?gomin_10202 모바일
    여러분, 이 사람을 제가 아는 체 할 필요가 있나요?
    오늘 마침 피부과 시술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중이였어요.

    친구와 전화를 하며 계단을 올라가는데 누가 아는 체를 하더라구요.

    봤더니 옛날에 그냥 같은 교회 다녀서 아는 오빠...

    오빠도 아니죠 나이만 엄청 쳐 먹고 결혼도 못한 아저씨죠.

    하여간 피부 상태도 안 좋은 얼굴 보이기 싫어서 모자를 더 눌러 쓰고

    통!화!중!인 걸 강조하고 그냥 무시하고 집으로 들어갔어요.

    아마 집에 와서 엄마랑 언니보고 가는 중인가 본데,

    (이 오빠 아니 이 인간이 심심하면 집에 놀러 오거든요.

    엄마랑 언니는 뭐가 좋다고 반기는지 몰라.

    옛날부터 알던 사이라고 아무 때나 막 찾아오고 아 짜증나)

    엄마한테 대충 들으니 뭐 다음주면 외국에 간다나 뭐래나

    가서 아예 눌러 살 수도 있어서 인사 드리려고 왔다는데

    그러든지 말든지~

    하여간 친구랑 계속 전화로 수다떨고 있는데 한 10분쯤 지난거 같아요

    초인종이 울리더니 그 인간이 다시 온 거예여 글쎄!

    어휴 내가 계속 전화하고 있길 잘했지~ 라고 생각하고 전화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리고선 또 한 10분인가 더 통화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를 좀 보자는 거예요.

    눈치도 없는가봐요. 전화 통화 그렇게 오래 하고 있는거 보면 나와 보기 싫다는 건지 모르나요?

    빨리 가 버리길 바랬는데 내가 계속 통화하고 있으니까 답답했는지 저를 부르는 거예요.

    아마 아까 인사 다 하고 돌아가던 길에 저를 보고는, 다시 온 거 같아요.

    뭐 이런 변태가 다 있나 생각하고 왜 그러시냐고 물었죠.

    뻔한 얘기만 하더군요. 아까 엄마한테 다 들은 얘기요.

    다음 주면 외국에 가는데 안 올 수도 있어서 얼굴 한 번 보고 가려고 한다고.

    내가 뭐 지 애인이라도 되는 줄 아나보지? 내 얼굴은 봐서 뭐하게?

    "제가 지금 피부치료를 받아서 상태가 좀 안 좋거든요~" 했드니

    "아니 뭐 괜찮은데" 하더군요.

    참나 내가 안 좋다는데 자기가 뭔데 좋다고 단정하고 난리야?

    속으로는 짜증이 텍사스 소떼처럼 밀려왔지만 교양 있는 제가 그럴 수는 없기에

    최대한 예의바르고 상냥하게 어떻게 가게 된거냐, 가면 뭘 하느냐,

    취업비자로 가는거냐, 몇년짜리 취업비자냐 등등을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이 인간이 대충대충 대답하더니 끝에는

    "별로 궁금하지도 않은거 물어봐줘서 고마워" 이러는거예요 글쎄~

    아 참나 기가 막혀서 누군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러는 줄 아나~

    그러더니 가면서는 "만나면 아는 체 꼭 해라~" 이러더군요.

    어휴 짜증나 내가 뭐하러 아는 체를 해?

    아니지, 이 인간이 먼저 날 아는체를 하겠군. 그러기 전에 먼저 피해야지.

    .

    .

    .

    .

    .

    한동안 잊고 있었다고, 잊어버리고 지냈다고 자신했었는데,
    뜻하지 않은 만남에
    역시나 제 숨을 멎게 만드는 그녀는
    아마 절 보고 위에처럼 생각했을 거 같습니다.
    그냥, 마지막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오늘은유모와의 꼬릿말입니다
    인생은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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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5 17:57:38  211.206.***.25  승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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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7/04/05 19:17:56  211.59.***.35  
    [6] 2007/04/05 19:28:58  165.13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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