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수능날에는 수능생을 응원하지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수능생들을 응원하기앞서 수능시험감독관 선생님들을 먼저 응원하겠습니다.수능.
매우 중요한날이고 고등학생(평균적으로 일반적인19세고등학생)들이 12년간의 모든것을 걸고 국가와의 한판 승부?를 벌이는 아주 중요한 날이라는거 잘 알고있습니다.
인터넷상에서도 그렇고 전국은 수능생들을 응원하는 말과 글로 넘쳐나더군요.
저역시3년뒤면 저사람들과 똑같이 수능을 보겠지만.
어린 제가 여기에서 하고싶은말은
단지, 수능생들을 응원하지않고 시험감독관들을 응원한다는 말이아닙니다.
본 얘기로 들어가기앞서 어느 한 시험감독관선생님께서 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 - - -한 수능 감독관의 이야기
수능 감 독관이다. 아침 5시 에 일어나 우유를 한 잔 마시고 인장과 신분증을 챙기고 고사장으로간다. 날아가는 비행기도 멈춘다는 국가 중대사 로 수험생의 운명을 결정하는 일에선봉에 선다. 학생들은 8시 20분까지 가지만감독관은 7시 30분까지 도착을해야한다. 감독관회 의를 마치고는 8시 10분에 시험장 본부에 가서 시험에 필요한 물품을인수한다. 8시 15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하여 수험생과만 나면 수험생도 긴장하고 감독관도 긴장한 다. 수험생유의사항을설명하고컴퓨터용수 성 싸인펜과 샤프를 배부한다. 수험생의 휴대폰과 모든 전자기기를 수거한 후이름 을붙여봉투에담아복도감독관에게인계 한다. 신분증 미지참자는 파악하여본인임 을확인하고서약서를받는다. 이때에도긴장되는수험생은연실화장실 을 오간다. 어떤 학생은 화장실에서 긴장 때문에 시험을 못 보겠다고 울부짖는다. 그러면서 하는 말 “좋은 대학에 가고싶어 요!” 놀라서 복도 감독관을 통해 보건실로 보낸다. 8시 25분에 예비령이울리면문제지와답 지를 개봉하여 수량을 확인한 다음답안지 를 배부한다. 답안지에 수험생이지켜야할 일을간단히설명하고답안지에성명,수험 번호등을올바로기입하도록말해준다.
8시 35분에 문제지를 배부하고문제지의 유형을 확인하고 문제지에도 수험번호와 성명을 기입하도록 지시한다. 불과 8시 10 분부터 35분까지 25분이지만 긴장이 되어 서1시간보다 길게느껴진다. 언어영역 듣기평가 방송이 37분부터 시 작되면 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수험생은방 송에 몰입하고 감독관은 정해진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한다. 행여 수험생이 감독관 때문에 방송을 못 들었다고 시비를걸기도 한다면낭패다. 15분 정도 듣기평가가 끝나면결시자를 파악하여 보고서에 기재한 후 복도감독관 에게 전달한다. 응시원서와 도장을 들고 수험생에게 다가가 수험표와 신분증을 확 인하고 얼굴을 바라보고는 본인인가 다시 본다. 본인이 맞으면 답안지의기재사항과 표기가 맞는지 확인한 다음 도장을 찍는 다. 도장을잘못찍어도소송을당한다. 1교시는 8시 40부터 10시 10분까지 90분 간 지속된다. 감독관의할일이9시에 끝나 면 남은 1시간 가량은 서서감독하는일이 다. 선생님들은 모두가 서서 수업하는 일 이라서있는것은자신있다지만아무말도 없이 서 있다는 것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공연히한군데만서있으면다리도더아프 지만 수험생이 부담스럽다고 ‘저쪽으로 가 라’고 한다.
감독관이수험생의눈치를보며조심하고 피해다닌다. 어느 감독관은 신경이예민해 신경질적인 수험생 피해다니느라 더욱 힘 들었다고 한다. 정감독관은 교실 앞 중앙 에 서 있으면 되지만, 때론 시험에 피해가 가지않는한적한곳에서서수험생의옆모 습을 보거나 밖의 경치라도 힐끗힐끗바라 본다. 밖의 가을 경치가 아름답기에 다행 이다. 1교시 90분은 그래도 버텼다. 10시에 종 료령이 울리면 문제지와 답지를 회수하여 시험 본부에 제출 확인 받고 잠시 차 한 잔 을 마시고 화장실 갔다 오면또다시2교시 물품을 수령한다. 어떤때는1교시 시험유 형과 난이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답하 기도 한다. 표시 시간으론 쉬는 시간이20 분이지만 실제로는 10분도 채 안 되는짧 은시간이다. 2교시는 수험생들 도 긴장이풀리고감독 관도 좀 여유가 있다. 그래서인지100분이 란 시간은 더욱 지루하고 길다. 다리에서 쥐가 나고 종아리가 땡겨 온다. 그래도 준 비된 의자도 없으려니와 시험 감독이앉아 있다는 것은 학교에서도 허용이 안되기에 버틴다. 그러면 12시 20분까지 제대로앉 지도못하고오전내내서있는셈이다. 점심을 먹고3교시 사회과학탐구영역은 13시 10분에 시작한다. 시험시간은120분 이지만 입실부터 퇴실까지는 130분이다. 감독관들은 돌려가며 쉬는 시간을갖는다. 다행히 3교시에 쉬면 그래도행운이다. 점 심 식사 후 피곤이 몰려오면 서 있어도졸 릴 때가 많기 때문이다. 딱딱한 의자에 앉 아책상에엎드려쉰다. 시험실에선 수험생들도 졸립다. 어느 수 험생은 아예 엎드려 잔다. 깨워야 할지 말 아야 할지. 지나친 친절도 삼가란다. 얼마 가 지나도 일어나지 않으면 시험지와답안 지를 들춘다. 그러면 일어나 다시 시험을 본다. 창밖에 노오란 은행잎과단풍나무가 어우러진 교정의 가을 경치는 여전히아름 답다. 4교시 외국어 영역은 듣기평가가 있다. 또다시 ‘꼼짝 마라’이다. 70분간 감독하지 만 피곤한 탓인지 더 힘들고 더 길게느껴 진다. 어느 감독관은 뒤에 기대어 졸았다 고 털어 놓는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감독 관이 졸아서 컨링을 했다거나 감독관이감 독 중에 쓰러졌다는 이야기는 없다. 참 다 행스러운일이다.
17시에 종료령이 울리고 답안지를회수 하면 수험생들도 끝났다고 좋아하지만 시 험실을 빠져나오는 감독관의 발걸음은 날 아갈 것 같다. 그래서 뛰는지 시험 본부까 지 뛰어가 빨리 확인을 끝내야만수험생들 이빨리퇴실한다. 어둑한 어둠을 헤치고 출근하여 어둑한 어둠을 헤치고 퇴근을 한다. 비몽사몽간에 시험을 치루고 감독을 한다. 그러는 사이 에 운명은 갈라지고. 사정이 허락한다면 수능을이틀에나누어서오전에만볼수있 도록 하든지 그것이 어려우면 시험실에의 자라도 놓아주는 최소한의 배려를 안타까 워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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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우리의 수능생들이 시험을 볼수있도록 도와주고 하기싫어도 억지로 하시는 시험감독관선생님들중 한분이 쓰신 글입니다.
느껴지십니까?
뭔가 느껴지는것이 없다면 다시한번 읽어주시겠습니까?
수능시험감독..분명히 일이끝난뒤 정당한보수를 받는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학교 선생님들중 한분이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아이구... 진짜 하기싫은데....다리너무아파.."
수능감독관분들은 온전히 하루종일 서계셔야만합니다.
선생님들이 하루이틀 서계신건아니지만
위에 한감독관이 말하시듯...
서있는것도 고역이지만
분위기....
발자국소리하나 못내고 그 방안에서 필요한 존재지만 없는사람처럼 행동해야하고 행여 사소한 실수라도하면 모든 책임은 시험감독관분들이 고스란히 책임져야합니다.
당신이라면 이런일을 하고싶습니까?
일에대한 품삯을 댓가로 하루의 피곤과 막중함 책임을 물것입니까?
시험장에서 묵묵히 자기의 일을 수행하시는 시험감독관선생님들은..
누군가의 존경스런 선생님이자
누군가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이며
아름다운 어머니이고
당신들의 가족일수도있습니다.
저는...
보잘것없는 한 중학교 3학년입니다.
오늘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내일 시험감독관으로 나가신다고하여 연수받는다시기에 학교가 오전수업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에 오는길에 수험생들을 겨냥한 과자회사의 상술을 보앗고
응원한다는 피켓도 보았으며
tv에서는 수능.수험생.먹거리 등 오직 수험생만을 위한 얘기를한것을 들었으며
지인들의 카카오톡에는 수험생들을 응원한다는 말로 가득했고.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서는 수험생들의 글을 보앗고 역시 응원글들도 보았습니다.
제가 거듭 강조하여 말하고싶은건.
수능날 수능생들을 응원하는것은 좋은일이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그전에.
시험감독관이라는 분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생각을 가져주셧기때문에 이 글을 씁니다.
아무나라도 좋습니다.
그 수가적어도 좋습니다.
그저 단지 누구 하나라도 수능이라는 커다란 상자속에 수험생이라는 물건만 들어있는것이아니라
그물건을 보호해주는 시험감독관 이란 에어캡도 있다는걸 알아주십시요.
ps.................주관적인 생각이기때문에 다소 객관적으로 보시기에 다들 어려울겁니다.
그냥....좋은 취지에서 하는 말이니까
비난.질타......삼가해주시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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