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그분의 추모 다큐를 보게되었어요.
 사실 그분을 눈앞에서 뵌 적도 없고, 손가락한번 스친적도 없는데..
 왜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운걸까요....
 제가 아주어렸던 중2 학교 토론대회의 주제가 그당시 불거졌던
 그분의 탄핵은 정당한가 였었는데 당시 찬반팀을 제비뽑기로 
 정했었어요. 그때 저는 부당하는쪽의 종이를 뽑았고 토론에 이기기위
 해 열심히 인터넷도 뒤지고 어른들의 이야기에 귀동냥도 하고..
 그러면서 조중동에대한것도 알게되고.. 그분에 대해 알수록 토론에
 이기기위함이 아니라 진실로 그분의 탄핵이 부당함을 말해주고
 싶었고 토론이 끝나고 전교생의 투표에서 탄핵은 부당하다가 
 이기게 되었었어요.
 어린맘에 그 사실 하나가 너무 기뻐서 그날 집으로 돌아와
 청와대 홈페이지를 찾아들어가 그분의 공식메일주소로 메일을 보냈
 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 뒤에 받은 답장은 비서실에서의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형식적인 답장이었지만 그 뒤로도 저는 
 틈틈히 메일을 보냈고 그 해 연말 그분으로 부터 저희집으로 작은 
 연말 선물과함께 연하장을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렇게 그분은 어린 저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스스로 알게 하시는 분
 이셨어요. 
 선거날에 선거대신 나들이를 하는 어른들을 보며 나는 꼭 선거부터
 참여하는 어른이 되어야지 다짐을 했었고, 나 하나쯤이야 보다
 나 하나라도 라고 생각하는 어른이 되고자 했었지요.

 그분이 너무 그립습니다.
 그렇게 친근하고 정말 동네할아버지같은 이미지의 정치인을
 과연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정치라는 단어를 들으면 얼굴이 찌푸려지는게 아니라
 웃음이 나오게하는 그런 지도자를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어렵다는걸 알기에 더더욱 그리워지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