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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어른인 게 부끄럽다고 많이들 말합니다.

한창 꽃을 피워야 할 10대 학생들을 저 차가운 바다로 내몬 사람들, 바로 우리 어른들이 아닐까요?

이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가운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배.

가장 먼저 빠져나온 건 선장이었습니다.

승객의 안전, 직업윤리 따윈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퇴선명령조차 제대로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꽃다운 아이들을 버려둔 채, 구조선에 홀로 몸을 실었습니다. 

<녹취> 이 모 씨(선장) : "그 당시에는 구조선이 아직 도착을 안 해서 그랬던 겁니다."

국민 안전을 책임진 정부, 우왕좌왕했습니다.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서 구조는 더뎠습니다.

제대로 된 집계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이평현 (김양순 4.19) : "구조 이송하는 과정에서 구조자의 유사 성명 기재 등으로 동일인이 중복 집계된 데 따른..."

일촉즉발의 위기상황.

학생들은 달랐습니다.

배운대로 행동했습니다.

"움직이지 말라", 어른들의 안내 방송을 따랐습니다.

차분하게 선실에 앉아 구조를 기다렸습니다.

서로에게 힘을 내자고 격려도 했습니다.

친구를 위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건넸고.

<녹취> 단원고 학생 : "차웅이가 다른 애, 구명조끼 안 입은 애한테 조끼를 넘겨줬다고 하더라고요."

너무도 당연히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먼저, 피신시켰습니다. 

<인터뷰> 허종식 : "학생들이 구명 옷을 나눠주면서, 어머니 아버지들 먼저 탈출시키고 우린 탈출하겠다."

어른들의 말만 믿고 제자리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뱃속에 갇혔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뭐라 가르쳐야 하나?

<인터뷰> 한기자(서울 동대문구) : "말 잘들은 애들만 지금 희생당한 꼴이잖아요. 말 잘들으면 안되겠다 그런말을 우리 딸들도 하더라고요."

<인터뷰> 이계동(서울 송파구) : "어른의 한사람으로서 정말 책임이라고나 할까. 뭐랄까 이게 정말 말할 수 없이 미안하죠."

어서 돌아와 이 어른들의 잘못을 꾸짖어다오.

어서 돌아와 이 어른들의 부끄러움을 깨우쳐다오.

못난 어른들의 마지막 부탁입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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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들에게 뭐라 가르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