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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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플은 다 알아요. 이게 뭐 나온지 얼마 안된 게임도 아니고 10년가까이 된 게임인데 밸페하나 제대로 못하겠어요. 그냥 중학생들 시켜도 이것보단 밸페 잘합니다. 근데 왜 이렇게 할까요?
네오플은 회사에요 네오플입장에서 제일 중요한 1순위는 유져들의 즐거움도 아니고 밸런스패치도 아니고 레이드도 아니고 바로 유저들이 얼마나 세라충전을 하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거에요. 따라서 모든 패치는 어떻게 하면 유져들이 조금 더 많이 세라를 충전할까. 이게 0순위죠.
여태껏 사람들이 한번 맞춰놓은 셋팅을 바꿀 필요가 없다면 세라충전을 할까요? 그냥 가끔가다 나오는 아바타가 룩이 좋으면 룩덕용으로 한두개 사고 말겠지요. 반대로 세팅이 바뀔 필요가 있다면 에픽을 먹기 위해서 헬을 돌거나 아바타 를 새로 따기위해 아바타라도 하나 더 지르겠죠. 패키지를 다시 팔아서 마일리지를 받고 골드로 환산해도 되구요. 이계라도 한번 더 가기위해 초기화권을 사던가요.
그중에 제일 사람들이 세라충전을 많이 할수 있게끔 하는게 뭘까요? 바로 케릭육성을 새로하게 만드는거에요. 만렙케릭 하나 오래 잡고있어봤자 세라 충전할만한 껀덕지는 기껏해야 이계초기화권으로 이계셋을 맞추거나 칼박상자로 마일리지 & 골드환전 정도밖에 없으니깐요. 어느정도 오래 키웠으면 레압정도는 다 입고 있는거고 따라서 패키지는 상대적으로 지를 필요가 적죠. 골드환산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이번 소아온패키지도 시기가 이상한게 크리스마스패키지가 12월 초부터 판것도 아니고 크리스마스 끝나고나서부터 판거라 거의 아다리가 설날패키지와 딱 맞아요. 오히려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인데 거기다 억지로 소아온패키지를 껴서 스킬칭호를 팔고 있죠. 거기다 저축이벤트 끝난지 얼마나 됐다고 갑자기 작정하기 이벤이라니, 이건 그냥 대놓고 몇개 뺴놓고 다 병신 만들었으니까 빨리 직업 새로 키우고 스킬칭호도 사고 패키지도 사라! 이말밖에 안되죠.
또 어제 2차 밸패가 나왔는데 전 대충 이렇게 될지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처음에 완전 병신을 만든다고 광고를 하고 사람들이 처음엔 분개하다가 이 병신이 된다는 것에 어느정도 익숙해 져 있을때쯤 2주정도 텀을 두고 " 그럼 너무 병신은 좀 너무한거 같으니 약간만 상향시켜줄게 " 라고 말하면 아 그래도 어느정도는 할만한 것 같구나 라고 하면서 어느정도 안도감을 갖게 되죠. 바로 2차밸패내용을 말했으면 이것보다 아마 훨씬 더 심했을꺼에요. 어느정도 사람들이 익숙해져 있으니까 이정도라고 봅니다.
거기다 또 병신을 만드려면 다같이 병신을 만들어야 타당한데 이거 또 누구는 팔다리 다잘라놓고 누구는 팔하나 잘라놓는정도밖에 안되죠. 이건 너무 제 추측일 수 있는데 유저간에 싸움을 조장시켜 자기들의 책임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로 보여요. 지금 게시판이 네오플을 욕하는글이 더 많나요, 아니면 내껀 팔다리가 다 잘렸으니 넌 팔다리 하나 잘린정도로 징징대지 마 이런 글이 더 많나요?
참 네오플은 멍청한게 아니라 똑똑한거 같아요.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옹졸하게 욕을 하고
한번 정정당당하게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情緖)로
가로놓여 있다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야전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펀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펀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이발쟁이에게
땅주인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에게
구청 직원에게는 못하고 동회 직원에게도 못하고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우습지 않으냐 1원 때문에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정말 얼마큼 작으냐……
그날 / 이성복
그날 아버지는 일곱 시 기차를 타고
금촌으로 떠났고
여동생은 아홉 시에 학교로 갔다
그날 어머니의 낡은 다리는 퉁퉁 부어올랐고
나는 신문사로 가서 하루종일
노닥거렸다
전방은 무사했고 세상은 완벽했다
없는 것이 없었다
그날 역전에는 대낮부터 창녀들이 서성거렸고
몇 년 후에 창녀가 될 애들은 집일을 도우거나
어린 동생을 돌보았다
그날 아버지는 미수금 회수 관계로
사장과 다투었고
여동생은 애인과 함께 음악회에 갔다
그날 퇴근길에 나는
부츠 신은 멋진 여자를 보았고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면 죽일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날 태연한 나무들 위로 날아오르는 것은
다 새가 아니었다
나는 보았다
잔디밭 잡초 뽑는 여인들이
자기 삶까지 솎아내는 것을,
집 허무는 사내들이 자기 하늘까지
무너뜨리는 것을
나는 보았다
새점 치는 노인과 변통의 다정함을
그날 몇 건의 교통사고로
몇 사람이 죽었고
그날 시내 술집과 여관은 여전히 붐볐지만
아무도 그날의 신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