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안녕하세요. 이제 애인이 없으니 음슴체로 갈게요.</P> <P> </P> <P>혼자 살게 된 이후로 집안 살림에 떠밀려서 허덕이고 있어서 아침을 간단히 빵으로 때우려고 건물 1층에 있는 x리 바게뜨로 갔음.</P> <P> </P> <P>평소 글쓴이의 인상은 무표정한데다가 마치 흉신악살 같은 가공할 얼굴임. 게다가 목소리마저 낮고 울리는 저음이라 처음 보는 사람들은 </P> <P> </P> <P>무협지에서 튀어나온 악당인 줄 암. </P> <P> </P> <P>1층 빵집 아가씨는 글쓴이보다 일곱 여덟은 어려보이는 굉장히 귀여운 아가씨임. 작고 하얘서 마치 인형을 보는 듯하는지라 글쓴이는</P> <P> </P> <P>흐믓한 얼굴로 빵집에 들어갔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했는데 아뿔싸... 이놈의 목소리가 말썽임. 친구들도 위협적으로 들린다고 </P> <P> </P> <P>할만큼 흉악한 목소리라 뒤돌아서있던 빵집 아가씨가 흠칫 놀라면서 휙 돌아보는 거임. 그때 놀란 빵집 아가씨 표정만 떠올리면 </P> <P> </P> <P>미안해서 죽을 거 같음. </P> <P> </P> <P>맥주 안주로 삼을 것과 아침에 먹을 걸 고르고 있는데 문득 머리를 깍아야 겠다는 생각이 스쳤음. 이 동네 지리도 모르고 뭐가 있는지도</P> <P> </P> <P>모르는 글쓴이는 여전히 뒤돌아서있는 빵집 아가씨에게 말을 걸었음.</P> <P> </P> <P>글쓴이: "저기요 아가씨 뭐 좀 물어봅시다."</P> <P> </P> <P>빵집 아가씨는 깜짝 놀라면서 "예? 예?!" 같은 말투로 글쓴이에게로 몸을 돌렸음. 근데 눈을 못 마주치고 있었다는 게 함정.</P> <P> </P> <P>글쓴이는 하루이틀 겪은 일이 아니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근처에 머리 잘 깍는 가게 알려달라고 했음. 그러자 빵집 아가씨의 표정은</P> <P> </P> <P>수능을 칠 때보다 더 필사적인 기세로 기억을 떠올리는 모양새였음. 그래... 내가 아가씨 같아도 나 같은 레이드 몹 같은 놈은 빨리 답을 주고</P> <P> </P> <P>보내고 싶었겠지... 아가씨는 계속해서 시선을 흐트리며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글쓴이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그냥 다음에 들르면 말해달라고</P> <P> </P> <P>하고 집어든 빵을 계산하려 테이블에 올려놨음. 봉투 하나에 빵 하나씩 답는 게 낭비 같아서 그냥 하나에 다 담아달라고 하니까 안 들어간다고</P> <P> </P> <P>후다닥 빵을 집어넣고 계산을 했음. 글쓴이가 나갈 때 뒤에서 큰 한숨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아마도 그건 빵집 아가씨의 안도의 한숨이었을 거임.</P> <P> </P> <P>오랜만에 사람을 질리게 한 글쓴이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맥주 대신 소주를 까면서 이런 얼굴로 태어나게 한 어머니를 원망하면서 술이 취해</P> <P> </P> <P>잠이 듬. 근데 어떻게 끝 맺음을 해야하지? 한화 이글스 만세!</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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