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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0764
    작성자 : nusuni
    추천 : 2
    조회수 : 1659
    IP : 121.153.***.12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6/11 21:41:23
    http://todayhumor.com/?panic_30764 모바일
    전생을 잃어버린 남자 제1편
    광영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손에 잡히는 거라곤 몇장의 지폐와 그리고 왜 가지고 다니는지도 모르는
    시계 하나...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광영은 순간 짧은고민에 싸였다. 광영은 자기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는지도 제대로 모르는채 무작정 걷고만 있는 것이다.



    쎄느.... 광영은 무작정 들어갔다.. 아니 어쩌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되었는지도 모른다. 그에게는 생
    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그렇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니깐... 술 두병을 시키고 자리
    에 앉아서 지금까지 자기에게 일어난 일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왜 자기에게 그런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면서도 그것을 그대로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이 자신인지도 의심이
    가게끔 만들었다..



    "축하합니다. 어여쁜 공주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 산모는요?"

    "예 건강합니다."


    광영은 드디어 아버지가 되었다는 생각에 어쩔줄 몰라했다. 수술실문을 박차고들어간곳에는 광영의 아내
    미진이와 쌩끗쌩끗 웃고 있는 천사가 옆에서 광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광영은 이제 모든것을 얻었다고 믿었다. 그리고 지금 이 행복이 아마도 평생 가리라고 믿었다.
    자기 공주님을 더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미진아 힘들었지?"

    " 아뇨.. 우리 딸은 어때요???"

    "응.. 아주 이뻐.. 꼭 당신을 닮았어.. 이 오똑한 코 봐봐.. 이 입술은 어떻고?당신을 꼭
    빼닮았는걸... 다음에 미인대회나가도 되겠는걸..."

    "진짜로요?? 저 지금 너무 행복해요... 그리고 너무 감사해요."

    "그래 조금 쉬어.. 힘들었을텐데..."

    "응"


    그렇게 미진을 재우고 나온 광영은 어딘지 모르게 허전함을 느꼈다.. 정확히 말하자면 불길함이라고 할까?
    그리고 미진에게는 말하지 않은.......


    "맥주 나왔습니다. 안주는 필요 없으세요?"

    "예? 아 예... 됐습니다.."

    사실 광영은 그냥 괜히 취하고 싶어서이지 술이 고파서가 아니었다..이 모든것을 알코올의 힘을 빌려서라
    도 해결하고 싶은 것이 광영의 뼈저린 바램이었다. 이 며칠 사이에 일어난 일들은 광영을 파탄의 지경에 몰
    아 넣은 것이다.맥주는 꽤 시원했다. 광영은 지금껏 자신이 그렇게 갈증이 심했음을 맥주가 목을 지나가고
    나서야 느끼게 되었다.

    초조함이 갈증을 불러왔을 것이다. 또 한잔을 연거푸 마셨다. 잠시나마 맥주의 시원한 맛에 매료될수 있었
    다. 그 순간만은행복했다.. 행복? 이 말을 떠올리자 광영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영원할거 같던 그 행복
    이 이제는.... 그래 취하자... 그는 주머니에 있는 돈을 꺼냈다..만원짜리 한장과 오천원짜리 한장 그리고
    아무렇게나 꾸겨져 있는 천원짜리 몇장.. 이게 현재 광영이 지니고 있는 전 재산이다. 그리고 시계 하나...

    이 시계가 의미하는것은 과연 무엇일까? 이걸 왜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거지? 우리 미진이는 도대체 어떻
    게 된거야? 광영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지쳐서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도 됐을련만 광영의 눈물샘은 바닥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것이다.

    또 한번 실컷 울었다. 다행히도 이 곳은 룸이라 다른 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됐다. 창밖으로어둠이 깔린 로터리가 눈에 들어왔다. 괜히 낯설다.. 유난히도 차가 많이 다닌다. 사람들은 무엇이 저리 바쁜지 자기가 갈길만 찾아간다. 도대체 내가 왜 이리돼었을까??? 광영은 다시 생각에 잠겼다.... 어느덧 맥주는 다해가고 있었다..


    광영은 곧 회사로 돌아왔다. 광영이 졸업하고 나서 이 회사에 들어왔을때 모든사람들이 부러워 했다. 그도 그럴것이 광영이 다니는 회사는 무역회사로 미국의 물건을 사다가 국내에 파는 곳이었는데 무역회사중 국내 40대 기업 안에 들었던 곳이니깐...


    "임대리님... 축하해요.. 공주님이라면서요??"

    "으응.. 그래 고마워요"

    현관문을 들어서자 여직원 몇몇이 축하해주었다.엘리베이터에 들어선 광영은 4층을 눌렀다.. 4층.. 불길하다.. 다른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4층...... 광영은 3층에서 내려서 걸어서 4층까지 올라갔다.사무실에 들어서자 과장님께서 웃는 얼굴로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하지만 광영은무엇인지 모르게 그 축하 인사까지 기분 나쁘게 들렸다. 귀퉁이를 돌아 광영의자리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펜을 잡았다. 미국 제너럴사와의 계약조건을다시 한번 검토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아직도 광영은 미진에게 말하지 않은 그 공주님의 눈... 거기에 온 신경이 집중돼어 있었다...

    전생을 잃어버린 남자...2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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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12 00:04:28  127.0.***.1  nusuni
    [2] 2012/06/12 12:41:00  210.1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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