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럽습니다. 난리도 아니지요.

2004년 3월12일과 2009년 5월23일 이후 이런 분노와 슬픔은 처음인것 같네요.

아마 당분간 오유 베스트와 베오베는 시사글로 가득할거에요.

전 부터 있던 이야기 - "유머사이트에 유머를 보러 왔는데 시사글만 가득해서 싫다" , "오늘의 시사냐"- 들이 다시 반복되고 또 그에 반박하는 댓글과 게시물들이 등장 하겠죠?

그래요 오늘의 유머가 진짜 즐겁고 재밌는 게시물로만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치현실에 분노하고 규탄하는 일 없이 모두가 그저 유머나 즐기며 걱정없이 살았으면 정말 좋겠네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게 현실이잖아요.

리얼리즘과 네오리얼리즘에 대해 들어보신적 있나요?

아마 문학이나 미술시간에 들어본적이 있을거에요. 물론 네오리얼리즘은 영화 사조이지만요.

현실이 괴로운데 그것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 문학 영화에 대한 반성과 반발로 시작된 사조지요.

현실이 괴로울 수록 저 그 암담한 현실을 사실적으로 표현해 그 현실을 더더욱 깨닫게 되지요.

현진건의 소설이나 자전거 도둑 같은 영화를 보신 분들은 어떤 느낌인지 아실거에요.

오유도 어느정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것 같아요. 단순한 유머사이트를 넘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커뮤니티로 발전했잖아요. 

뭐 너무 편향되어 있다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느 커뮤니티를 가던 그 커뮤니티는 어떠한 성향을 갖고 있고 그 안에서 만들어진 프레임으로 보게 되는건 필연적인것 같아요. 그리고 적어도 오유는 극단적 프레임을 갖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어요. 
진보적 경향은 있되, 극단적으로 치우치진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맹목적이지 않고 합리적으로 보는 능력이 있다고 봐요.

이미 전 부터 FTA의 문제점과 오늘 일어난 날치기 늑약비준에 분노해야하는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 해주셨으니 그에 대한 건 생략할게요

다만 한 마디만 한다면 
이번 FTA 비준안 통과는 진짜 말 그대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랍니다. 

(민주적 절차의 정당성이고 뭐고 정치판은 다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생각하시더라도)

재밌게 유머를 즐기러 오신 분들 이해해 주실 수 있지요??

진짜 중요한 사안이잖아요~

그리고 관심 없는 분들도 조금만 관심을 가져주세요 (많은 오유인들이  그래도 나름 시사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없으신 분들~)

마감해야할 시나리오가 있어 쓰다가 들려온 소식에 막 화가나서 트윗질을 하다 잠시 가라앉히려고 두서 없이 글을 써 봅니다.

시나리오가 손에 잡히질 않네요. 저도 나가봐야 할 거 같아요. 오늘 옷 그렇게 두껍게 입고 오지도 않았는데 ㅠㅠ 그래도 갑니다.